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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음산 [五音山 횡성] : 지도, 정상석 사진, 산행코스

박상규 2009. 8. 14. 19:34

-한반도의 산하-- 국립공원 > 도립공원 > 군립공원 > 한국의 명산 

 

오음산 (930.4m)은 백두대간 상의 두로봉(1,422m)에서 오대산 비로봉(1,563m)과 계방산(1,577m)을 지나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내리는 산릉(한강기맥)은 불발현 못미처에서 남족으로 흥정산(1,277m)을 떼어놓는다. 흥정산을 떼어놓은 산릉은 불발현을 지나자마자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흐르다가 구목령(1,148m)을 지나면서 방향을 낚시바늘처럼 J자형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 과정에서 남쪽으로 태기산(1,261m) 능선을 분가시키고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운무산(980m) 방향으로 이어져 나간다. 이후 대학산(876m)을 거쳐 묵방산(596m)에 이르러 그 맥을 다한 듯이 가라앉았다가 묵방산 남서쪽에서 다시 힘을 내어 산봉우리를 일구었는데, 이 산이 홍천군 홍천읍과 횡성군 공근면 경계를 이루는 오음산(930.4m)이다.


오음산 이후 산릉은 금물산(780m)과 성지봉(791m)을 거쳐 여주군 주읍산, 고래산, 보금산 등으로 세력권을 형성한 다음 여맥을 남한강에서 접는다. 홍천읍내에서 직선거리로 남동쪽 약 12km 거리에 위치한 오음산 서쪽 아래로는 삼마치가 있다. 예전에는 홍천 - 횡성을 잇는 5번 국도가 해발 490m인 삼마치를 넘어 이어졌으나 지금은 그 아래로 관통된 터널로 국도가 이어진다. 오음산 등산은 예나 지금이나 삼마치에서 오르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삼마치에서 오른 다음 남쪽 횡성군 창봉리 사기전골로 내려서는 코스가 정석이었다. 그러나 사기전골은 계곡 입구를 철문으로 막은 데다 2002년 6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생태계 및 자연보호를 위한 휴식년제로 묶여 일반인들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래서 하산은 다시 삼마치로 되돌아 내려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오음산 남서릉이 삼마치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정상과 삼마치 중간쯤의 헬기장에서 삼마치 방면으로 4 - 5분 더 내려서면 북서쪽으로 빠지는 지능선이 있다. 바로 이 지능선으로 하산해 임도로 내려선 다음 삼마치로 잇는 코스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새 개척 하산로는 정상에서 정북으로 빠지는 북릉 코스인데, 초반부에서는 길흔적이 흐릿하지만, 내려설수록 길이 뚜렷해지고, 이윽고 월운리 월운초교로 내려서게 된다. 삼마치2리 버스종점은 구도로(5번 국도)가 직선화로 개축된 도로 아래 마지막 굴다리로 들어가 좌회전한 곳이다. 버스종점에서 삼마치로 가려면 다시 굴다리를 빠져나와 오르막길로 오르면 된다. 굴다리에서 8 - 9분 올라가면 '횡성 20km'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을 지나 구도로로 들어가 20분 올라가면 삼마치에 닿는다.


삼마치에는 폐쇄된 휴게소가 있다. 이 휴게소 오른쪽 길로 들어 약 60m 올라가면 지금의 구도로보다도 훨씬 오래 전에 있었던 폐쇄된 옛날 국도로 올라서게 된다. 오래된 아스팔트 흔적이 남아 있는 길로 약 100m 거리에 이르면 큰 미루나무 밑둥에 걸려있는 손가락형 안내판이 나타난다. 안내판 손가락이 가르키는 방향 사면길로 들어가 2분 정도 올라가면 진주강씨 무덤이 있다. 무덤이 시작되는 지능선길을 따라 5 - 6분 더 오르면 주능선인 남서릉과 만나게 된다. 거의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13분 오르면 정면으로 정상이 올려다보이는 헬기장 무명봉에 닿는다. 남쪽 멀리로 치악산 비로봉도 보인다. 헬기장에서 11분 거리에 이르면 정상이 조금 더 가까이 올려다보이는 바위봉에 닿는다. 바위봉을 내려서서 평평한 능선으로 5~6분 가면 5개 지점에 밧줄을 연이어 설치한 급경사 구간을 오르게 된다. 마지막 밧줄을 통과하면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남쪽 지능선 길이 창봉리 사기전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굽돌아 이어지는 주능선 길로 발길을 옮겨 10분 올라가면 왼쪽으로 큰 고사목 한 그루가 있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올라온 방향으로 삼마치가 내려다보이고, 멀리금물산이 조망된다. 서쪽으로는 갈기산 뒤로 주읍산, 백운봉, 용문산, 중원산과 도일봉 위로 폭산 등이 하늘금을 이룬다. 북서쪽으로는 봉미산, 장락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팔봉산, 금학산, 삼악산 위로 명지산과 화악산까지 조망된다. 북으로는 구절산과 대룡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사목 전망장소를 뒤로하면 2분 거리에서 20m 길이 밧줄이 걸친 급경사 암릉길로 올라간다. 밧줄을 지나 4분 거리인 작은 무명봉을 지나면 길 왼쪽으로 거북이바위가 눈길을 끈다. 거북이바위를 지나 작은 안부로 내려선 다음, 다시 고도를 높여 약 7 - 8분(약 200m) 더 오르면 오음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고사목 전망장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광활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북으로는 가리산이 멀리 사명산과 함께 조망되고, 북동으로는 공작산이 보인다. 그 뒤 멀리로 백우산과 가마봉이 보이고, 더 멀리로는 장수대 방면 안산과 설악산 대청봉도 보인다. 공작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대학산, 응봉산, 아미산 뒤로 가칠봉 오대산 방면 산릉들이 일렁이는 파도인 듯 광활하게 펼쳐진다. 동으로는 발교산, 태기산 산릉들이 시야에 와닿는다. 남동으로는 청태산에서 백덕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으로는 매화산, 치악산 그리고 원주시내와 백운산 줄기가 보인다.

새 하산코스인 북릉으로는 뚜렷한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빽빽하게 밀집된 진달래군락 사이를 뚫고 급경사를 내려서면 약초꾼들이 다닌 흐릿한 길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능선을 따라 13분 내려서면 홍천읍 방면이 조망되는 바위꼭대기에 닿는다. 이 절벽을 왼쪽 급사면으로 내려섰다가 첫번째 절벽 아래를 S자로 굽으며 급사면을 가로질러 두번째 절벽 아래 북릉으로 다시 붙는다. 이후 계속 북릉을 따라 30분 거리에 이르면 아름드리 적송군락이 나타난다. 특히 서쪽 사면으로 적송이 군락을 이룬 능선길을 따라 35분 내려서면 임도 절개지 위에 닿는다. 절개지 위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타고 임도로 내려선 다음 오른쪽으로 약 30m 간 곳에서 임도를 건너면 10여 그루 노송군락 아래로 길이 이어진다.

이 능선은 북릉을 벗어나 왼쪽(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지능선길이다. 지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10분 내려서면 무덤 2기가 있다. 잡목숲 길로 들어가 5분 내려가면 수천 평에 달하는 낙엽송숲이 나오고, 5분 더 내려서면 낙엽송숲이 끝나면서 키를 넘는 억새군락 가운데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하산로는 월운리로 가는 길이고, 왼쪽 완만한 산길로 들어가 15분 올라가면 북서릉 상에 자리한 천수답에 닿는다. 천수답을 지나면 싸리골 계류변이 있는 기독동신회 수양관이 나온다. 수양관부터는 좁은 비포장 도로가 싸리골 계류를 따라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30분 가량 나오면 삼마치1리 양지마을 버스정류소다. 삼마치2리 버스종점을 출발해 삼마치 - 남서릉 - 헬기장 - 고사목 전망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 - 임도 - 억새군락 삼거리 - 북릉 천수답 - 싸리골을 경유해 삼마치1리 양지 마을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10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삼마치2리 버스종점 - 삼마치 - 남서릉 - 헬기장 - 고사목 전망바위 - 정상 - 북릉 - 임도 - 억새군락 삼거리 - 북릉 천수답 - 싸리골 - 삼마치1리 양지 마을 (약 10km, 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