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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강원도횡성군서원면, 홍천군 남면에 자리한 금물산(791m)은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주능선 길이가 10km를 넘어 계곡이 길고 깊다. 특히 유산리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밤골에서 주능선에 이르는 계곡이 볼만하다. 계곡이 넓어 수량도 많고 계류가 맑다. 금물산의 최고봉인 성지봉은 금물산 정상에서 서남으로 가지를 친 능선으로 그 본래의 산맥은 금물산 정상에서 서남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성지봉에서 금물산으로 가는 능선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어 헤쳐 나가야 된다.
산행은 용수교에서 출발해 계곡으로 들어가 724봉에 오른 뒤 금물산 최고봉인 성지봉(791m)을 거쳐 짙은 숲길을 뚫고 정상에 오른다. "성지봉"이라는 이름은 옛날 임금의 행차가 쉬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이곳은 여름에는 길섶의 풀이 웃자라 긴팔, 긴바지가 아니면 통과하기 힘들다. 성지봉에서 정상까지는 봉우리가 두 개 있어 길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정상은 일부 바위도 있으며, 특히 양평 쪽으로 뻗은 서봉과의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계곡 쪽으로는 절벽을 이루고 있다. 조망도 좋아 동쪽으로는 가리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넓은 시동리와 유치리 일대의 분지가 보인다.
성지봉 쪽을 보면 3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 폼이 마치 뫼산(山) 자를 보는 듯하다. 양평군 쪽으로 뻗은 계곡은 울창한 수해를 이루고 있다. 이곳 뿐만 아니라, 금물산 일대는 숲이 울창하여 싱그럽다. 정상에서는 급경사를 내려가 작은 능선에 닿은 후 다시 내려가 안부에 닿는다. 이곳에서 골짜기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길을 약 10분 정도 내려가면 임도에 닿는다. 계곡으로 내려가지 않고 동쪽으로 진행하다가 작은 봉우리를 넘은 뒤에 780봉에 이르기 전 오른쪽 계곡으로 빠지는 길로 내려선다. 이곳이 광전교로 빠지는 계곡의 상류이다. 이 계곡은 꽤 길고 풍치도 좋아서 흥겨운 하산길이었지만, 지금은 임도가 들어서 예전의 그윽하고 운치있는 숲속의 길은 없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물이 너럭바위를 타고 흐르는 풍경과 암반을 흐르는 긴 와폭을 볼 수 있다. 숲에 감춰진 와폭 아래 앉아서 땀을 식히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임도가 생기면서 산길이 좀 망가졌지만 한적한 계곡과 오염 안된 산의 모습과 계곡에 울창한 숲의 산행은 좋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성지봉은 조선시대 임금의 행차 이래 '성스러운 곳에 있는 봉'이다. 오대산 두로봉에서 시작되는 '한강기맥'이 계방산, 회령봉, 운무산, 오음산을 지나 금물산까지 홍천군과 횡성군의 경계를 이루며 이어진다. 금물산(770m)에서 강원도와 경기도의 도계를 가르며 용문산으로 이어지니 '한강기맥'이라 이른다. 금물산에서 남으로 2km에 위치한 성지봉은 금물산보다 높이는 더 높으나 봉(峰)이라고 불린다. 금물산은 한강기맥 주릉에 위치함으로 산이라는 이름을 얻고 성지봉은 주릉을 벗어나독립된 봉우리를 이룬 고로 산이란 명칭을 갖지 못했다. 성지봉 일원은 천주교와 깊은 인연이 있으니 남쪽 기슭에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오래된 풍수원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신유박해(1801년), 병인양요(1966년), 신미양요(1971년) 등으로 탄압받던 천주교인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어 신앙을 지키며 살았던 곳이다. 생계 수단으로 옹기를 구워 팔기도 했으니 아직도 옹기가마타가 밤골에 1기 남아있다.
성지봉 산행들머리는 풍수원 성당을 지나 솔고개 넘어 연내교 직전에 양지바른 곳에 묘 2기가 있는 곳이다. 맞은편에 밤나무가 여러 그루 있고 주차장으로 쓸만한 공터가 있다. 솔향이 그윽한 소나무 숲길을 50여 분 오르면 삼거리 안부다. 성지봉 정상이 보이고, 용수골에서 오를 수 있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잠시 안부를 걸으면 가파른 암봉이 나온다. 암봉을 넘어가면 사방이 탁 트이면서 성지봉 정상과 북으로 금물산이 가까이 보이는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까지 한시간 반 정도 걸린다. 개발이란 이름으로 어김없이 파헤쳐진 임도가 한강기맥 어깨를 구불구불 휘어 오르내리고 있다. 저 넘어 오음산이 바라보이는 헬기장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아기자기한 능선을 20여 분 오르내리면금물산으로 이어진 주릉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금물산이 가깝다. 서쪽에 군 사격장이 있어 방화선을 그어놓은 산릉이 뚜렷하다. 남으로 성지봉 우뚝한 정상을 바라보며 오른다. 간간이 바위가 나오고 곧바로 급경사를 오르면 정상이다. 군 시설물 흔적과 태양열 시설이 남아 있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호화롭다. 북으로 한강기맥 주릉이 뚜렷하고, 동으로 횡성 건너 치악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남으로 건너편 응봉 넘어 고만고만한 산들이 키재기를 하고 있다. 섬강과 한강이 그 사이를 흐르고 있을 것이다. 서쪽으로 한강기맥이 마지막 용트림을 한 용문산이 장엄하고, 그 넘어 한강 기슭에 이천만 명 대한의 백성이 숨쉬며 사는 그곳은 운무에 덮여 있다. 남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온다. 사람의 머리를 닮은 약수바위를 지나 왼쪽으로 약수터 가는 길이 뚜렷하다. 암장을 개척해도 될법한 바위 아래 기어서 들어가야 맛볼 수 있는 약수가 있다. 유현리 사람들이 이 약수를 먹으러 일부러 올라온다는 약수터다. 누군가가 깨긋이 정비하여 길손의 입을 즐겁게 해준다. 약수터 앞에 공터가 있어 야영하기도 좋을 듯하다. 다시 길로 돌아와 잠시 후 헬기장에 닿는다. 정상보다 이곳의 전망이 더 좋다. 지금까지 걸어온 산릉이 손에 잡힐 듯 원을 그리며 도열해 있다. 정상에 군대가 주둔할 때 이곳까지 차량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길을 낸 것이 지금도 수레가 다닐 수 있을 만하다. 수렛길 따라 5분 정도 내려와 수렛길을 버리고 남족 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소나무가 무성한 북쪽 비탈을 가르는 산길을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 달린다. 눈 아래 6번 국도의 차들이 어서 오라 부르며 달리고 있다.
성지봉 등산은 어느 코스로 잡든 4시간이면 된다. 연내골에서 서북릉을 타고 정상에 오른 후 유현리구판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소나무숲과 참나무숲 사이로 걷게 되어 삼림욕 코스로 좋다. 용수골로 오르다가 오른쪽으로 붙으면 삼거리에서 만난다. 용수골로 계속 오르면 정상 아래 약수터에 이른다. 여름에 괜찮을 것이다. 떡갈매기 고개에서 오르는 코스는 정상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기는 하나 수렛길을 걸어야 되니 아무래도 산 맛이 덜하다. 건각이라면 성지봉에 올라 주릉을 따라 금물산까지 오른 후 연내골이나 안박골로 내려와도 된다. 금물산 정상은 군 시설물 잔해로 어수선하고 많이 훼손되었다. 암릉에서 보는 조망은 좋다. 성지봉 서쪽은 군 사격장이 있으므로 출입을 삼가야 하고 금물산 북쪽도 출입금지구역이다. 한강기맥 종주 때도 조심해야 한다. 사격하는 날이 있으니까.
[등산코스]
유현3리 - 헬기장 - 정상 - 유현리구판장
갈맥이 - 고개 - 성지봉 - 유현국교 (8km, 3:00)
유현리 - 계곡 - 서안부 - 정상 - 남계곡 - 유현리 (10km, 3:30)
용수계곡 끝지점 - 성지봉 - 770봉 - 안부 - 금물산 - 광전교 (4:30)
유현 3리 연내골 서쪽 능선 - 성지봉 정상 - 용수골 - 서북 능선길 - 금물산 주능선상 - 삼거리-유현초교 : (4시간)
○ 성지봉 (791m)은 산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천주교와 관계가 깊은 곳이다. 조선 순조 원년(1801년)의 신유 박해와 고종 3년 (1866년) 병인양요, 고종 8년 (1871년) 신미양요 등으로 극심하게 탄압 받았던 천주교 신도들이 이곳 성지봉으로 숨어 들었다고 한다.
풍수원 마을 가장 윗쪽에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69호로 지정된 풍수원 천주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이 교회가 옛날 천주교인들의 피난처였던 것이다. 천주교회는 고종 27년 (1888년) 프랑스인 르메르이신부가 초가집 사랑방에서 초대 신부로 부임해 한국에서 네 번째 천주교회로 출발한 곳으로 유명하다. 풍수원 성당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오래된 성당이자 강원도 첫번째 천주교회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69호로 지정되었고, 고종 27년(1888년) 프랑스인 르메르 이(李) 신부가 초가집 사랑방에서 시작하여 이곳의 가마에서 구워낸 벽돌로 지었다.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에 있다. 최근 국비와 지방비 그리고 천주교인들의 성금으로 유현문화관광지 조성사업이 진행중이다.
○ 백로 서식지 : 횡성군 서원면 압곡리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가 있다. 3월에 왔다가 새끼들이 성장할 때까지 무리로 서식하여 장관을 이룬다.
○ 취석정 : 압곡리에 있으며, 조선 중엽 취석 최문발이 창건하고 아호를 따서 취석정이라 했다. 취석정 아래 냇가에 돌에 새긴 바둑판과 '醉石' 이란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주변에 구융소 광대소 승학대 등 명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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