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산(天柱山 638.8m)은 창원시와 마산시, 함안군 칠원면 경계에 있으며 '하늘을 받치고 있다.(하늘의 기둥)'는 뜻을 가진 산으로, 담산, 작대산(爵大山 청룡산 647.8m)등의 이름으로 불렸으며, 주봉우리는 용지봉(龍池峰)으로 주변 일대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동남쪽과 동북쪽은 창원시, 남서쪽은 마산시, 북서쪽은 함안군에 속하며 정상에서 3개 시군이 만난다. 작대산과 상봉을 가운데 두고 북릉과 이어지고, 주능선은 남북으로 마산시까지 길게 뻗어있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허목(許穆)의 글씨를 음각한 달천동(達川洞)이라는 글자가 달천계곡 암벽에 새겨져 있고, 매년 봄이면 북면 주민들이 주최하는 진달래축제가 열린다.
천주산은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발한 봄이나 억새가 장관인 가을에 산행하기 좋은 산이다. 봄이면 붉게 피어 있는 진달래와 오가는 사람들의 울긋불긋한 옷차림으로 온 산이 불타는 듯하다. 정상인 용지봉 주변 동쪽사면과, 천주봉 주변에는 진달래와 철쭉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4월에는 진달래 군락지에서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진달래가 지고 나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철쭉, 여름에는 야생화를 피워대는 모습이 천주산의 진면모라 할 수 있다. 마산, 창원의 시민들에게는 도시 인근에 자리한 탓에 쉽게 찾을 수 있는 휴식처 이기도하다.
특히 봄이 되어 달천계곡의 반석위를 굴러 내리는 옥수와 수백그루의 벚꽃터널은 장관을 이룬다. 또한, 고찰 천주사, 구고사, 달천암, 신불사등이 산기슭으로 자리하고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두루 갖추고 있다. 주요 산행 기점으로는 천주암과 달천계곡 코스, 굴현고개서 천주봉으로 오르는 코스, 마산 합성동의 제2금강계곡쪽을 들수 있고 도시 주변의 산이라 곳곳으로 등산로가 발달해 있다. 1996년부터 이 지역 주민들이 주관이 되어치루고 있는 진달래축제 시즌이 되면 주봉인 용지봉-천주봉에 이르는 진달래 군락지는 가히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체적으로 코스를 길게 잡더라도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굴현고개서 천주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심한편이다. 굴현고개에서 구룡산과 천주산으로 갈라지는 도로에서 천주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면 천주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암릉길이 나오고 천주봉에 다다르게된다. 천주봉에서 돌탑이 있는 팔각정에서 숨을 고른뒤 산불감시초소 방향으로 가면된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진달래 군락이 이루어진 천주산의 경관을 두루 조망할 수가 있다. 천주산의 경관을 즐기며 조금만더 가다보면 천주암과 달천약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만남의광장이 나온다. 이 곳에서부터 용지봉까지는 계단 형태의 오름길이며, 주위엔 진달래가 많이 피어 있는 산행 길이다.
정상까지 가다보면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곳까지 3개의 헬기장이 나오고 이어서 용지봉으로 오르는 진달래 군락지를 만날수가 있다. 정상엔 헬기장과 정자가 있으며 이 곳에서 창원 방향으로는 구룡산과 백월산, 멀리 불모산, 웅산, 시루봉이 보이며, 마산의 무학산과 함안의 무릉산, 작대산 등을 조망할 수가 있다. 정상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향하면 상봉(농바위 659m), 작대산(爵大山 청룡산 647.8m)과 무릉산(610m)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오른쪽 함안경계 방향으로 하산하면 달천계곡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이 된다. 봄철 건조기에는 흙먼지가 많이나는 편이어서 방진 마스크를 준비해 가는것이 좋다.
천주사 입구 코스는 마산 - 창원 간 도로 중간의 북면 마금산온천 방향의 1045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굴현고개를 넘어서면 천주산 등산의 들머리가 되는 천주사 입구 일주문이 나온다. 붉은 칠을 한 철기둥으로 만든 문이라서 쉽게 눈에 띈다. 문을 지나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1km 가면 천주사 왼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천주사 뒤의 산길은 완만하고 넓어 산책길로 적당하다. 20분 가량 잘 정비된 소나무 슾길을 오르고 나면 샘터가 있다. 이곳에서 물을 채운 후 능선과 만나는 안부까지 오름길을 1km정도 오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북면 외감 마을에서 시작되는 이도. 넓은 주차장 같은 임도 끝에 서면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천주산이 진달래 산임을 실감할 수 있는 장소다.
산행은 능선의 동쪽 끝 봉우리인 천주봉(484m)부터 돌아보는 것이 순서다. 야트막하게 넘실대는 능선을 타고 쇠뿔처럼 삐죽하게 솟은 돌탑 2개가 있는 공터를 지나 천주봉에 도착한다. 이곳에 서면 다도해의 섬처럼 떠 있는 무학산, 여항산, 불모산 등이 연출하는 부드러운 전망에 눈이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마산과 창원의 도회지, 남해 바다, 철새 도래지 주남저수지 등 주변의 경관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어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이 봉우리에서 온길을 되내려와 천주산의 주봉인 용지봉까지 능선길로 산행하는 것이 진달래를 감상하는 일반적인 코스다. 주능선 상에는 넓은 방화선이 조성되어 있어 등산로 역할을 하고 있다. 계속해 산길을 따라가면 능선 주변으로 주단처럼 펼쳐진 진달래밭이 끊이지 않는다. 정말 장관이다.
안부에서 약 30분 정도 경사면을 오르면 천주산 주봉인 용지봉에 도착한다. 이곳이 천주산의 가장 광범위한 진달래 군락의 중심이다. 여기부터 북쪽 사면을 타고 무리지어 피어 있는 천연의 넓은 꽃밭을 감상할 수 있다. 전해오는 말로는 이 봉우리에 무덤을 쓰면 집안이 크게 번성한다고 한다. 그러나 마을에는 흉년이 지게 되므로 무덤을 쓰는 것을 금했다는 전설이 있다. 이 때문에 가뭄이 들면 주민들이 산으로 몰려가 암장지를 찾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곳을 기점으로 여러 방향으로 산행이 가능하다. 주능선을 타려면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마산시 합성동 제2금강계곡이나 소계동으로 내려설 수 있다. 달천계곡으로 하산길을 잡았으면 북쪽 안부로 10분 정도 내려선다. 여기서 계곡을 따라 이어진 임도를 타고 내려선다. 달천계곡 입구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계곡을 타고 내려뻗은 구불구불한 임도가 끝날 즈음, 달천계곡의 자랑인 벚나무 터널이 나타난다. 벚꽃이 절정에 오르면 마산, 창원 등지에서 모여든 꽃놀이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등산코스] ○ 천주사 - 천주봉 - 용지봉 - 달천동계곡 - 외감마을 (약 7km, 3시간) ○ 달천공원-천주봉(484m)-정상(용지봉 639m)-상봉(농바위 659m)-달천공원 ○ 달천고개-천주봉-정상(용지봉)-상봉(농바위)-작대산(약 15km, 7시간)
[주변 볼거리] 달천계곡 (경남 창원시 북면 외감리) :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을 따라 꼬불꼬불 이어진 오솔길에는 지키미처럼 우뚝 선 느티나무와 벚나무들이 연지곤지를 찍고 있었고, 그 느티나무 옆에 빼곡하게 선 붉은 소나무들은 진초록빛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천주산은 남해고속도로 동마산 나들목 왼쪽에 우뚝 솟아나 있는 창원의 진산이다. 이 산은 함안의 작대산(648m, 태초에 천지가 물에 잠겼을 때 이 산만큼은 작대기 길이 만큼 물에 잠기지 않았다 해서 이름 지어진 산)과 봉우리를 가운데 두고 북쪽 능선과 연결되어 있다. 천주산의 주요 능선은 남북으로 우뚝우뚝 솟아나 마금산 온천까지 이어져 있으며, 동쪽 능선에 아름다운 달천계곡을 숨기고 있고, 그 꼬리는 마산 쪽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이 산은 언뜻 바라보면 산세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아담하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등산을 해보면 겉보기와는 훨씬 다르다. 울창한 삼림 곳곳에 기기묘묘한 바위와 깊은 계곡을 숨겨놓고 있다는 창원시 동정동 굴현고개를 넘어서면 북면 외감마을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좌측으로 1km 쯤 거슬러 오르는 곳에 달천계곡이 있다. 이 계곡은 2km가량 울창한 수목과 넓은 반석이 깔려 있다. 조선 숙종 때 재상이었던 미수 허목 선생이 낙향하여 이용한 달천정이라는 샘이 있으며 계곡에는 선생이 "달천동"이라 쓴 바위가 있다. 매년 봄이면 천주산에서 자생하는 대단위 군락의 진달래 꽃이 만개하여 산이 붉게 불타 일대장관을 이룬다. 이 무렵(4월 중순경) 에 맞춰 계곡 내에서는 진달래꽃의 아름다움과, 지역민의 화합 및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천주산 진달래축제"가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열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주남저수지[注南貯水池] : 산남저수지, 용산저수지, 동판저수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동쪽으로 금병산(271.8m), 남쪽으로 봉림산(566.7m), 남서쪽으로 구룡산(433.5m), 북서쪽으로 백월산(428m)에 둘러싸여 있다. 저수지 중앙에 자생 갈대섬이 있고, 1년 내내 저수량이 일정하며, 기후가 따뜻해 겨울에도 수면이 결빙되지 않는다. 또한 개구리밥·붕어마름 등 각종 먹이가 풍부하여 한국 최대의 철새도래지를 이룬다. 10월 중순에서 12월까지 시베리아· 중국 등지에서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 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 고니(천연기념물 201),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흰죽지, 큰고니 등 20여 종의 철새들이 날아와 이듬해 3월말까지 월동한다. 그러나 1994년을 고비로 주변 지역의 재배작물 교체로 비닐하우스가 증가하면서 먹이 공급처가 줄어 철새들이 크게 줄고 있다.
마금산온천 : 1927년경 '동국여지승람'에 온천수가 나왔다는 기록을 근거로 과거에 온천개발경험이 있던 " 도꾸나가"씨 (당시마산도립병원장)가 우연히 발추하여 간이목욕탕 시설을 한후 환자들 요양장소로 이용하게 되었는데 해방과 더불어 이 지방의 손진일씨가 온천탕을 인수하여 본격적으로 개발 오늘에 이르렀다. 국내유일의 순수알칼리성 식염온천수로서 예로부터 부인병과 잠수병에 특별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