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원산(1,353m)과 기백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번 산행으로 두 산을 함께 오를 수 있다. 금원산의 모산은 남덕유산이다.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내린 월봉산 능선은 두가닥으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수망령쪽 능선 최고봉이 금원산이다. 금원산 정상에서 남동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타면 기백산과 만난다. 금원산의 이름은 옛날 이 산에 살고 있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猿岩)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금원산에는 유안청폭포, 자운폭포, 한수동계곡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소와 담이 있으며, 마애불 등의 문화 유적이 많다. 금원산의 유안청폭포 인근에 자연휴양림(055-943-0340) 이 조성돼 있고, 산행코스가 험하지 않고 산길이 완만 해 가족단위 산행지로도 적격이다. 금원산은 용추폭포에서 기백산 정상으로 오른 다음 능선 산행으로 주변 조망을 만끽하면서 금원산으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 능성에서는 주변의 덕유산, 거망산, 황석산, 가야산, 지리산, 노고단까지 조망이 된다.
금원산 등산로의 들머리는 거창에서 버스로 40분 거리인 위천면 상천리의 점터 버스 종점이다. 점터에서 한수동계곡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기백산에 오르는 길이며, 유안청계곡이나 지재미골로 해서 금원산에 오른다. 최근 들어서는 금원산일대 해발 8백미터까지 임도가 놓여지고 자연휴양림이 개설되면서 산행의 비교적 쉬워졌다. 하산하는 코스로는 수망령으로 내려가서 용추자연휴양림 계곡을 구경하면서 내려오거나 아니면 거창의 금원산 자연휴양림쪽으로 내려서도 된다.
유안청계곡 코스 점터에서 5분쯤 오르면 계곡을 건넌 후 다시 10분쯤 가면 미폭에 이른다. 미폭에서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다리 건너 오른쪽 계곡에 선녀담이 있다. 여기서 3-4분 더 올라가면 배나무징이라는 갈림길이다. 금원산 자연휴양림 안내판이 커다랗게 서 있고, 토산품 매장과 화장실 등이 있다. 유안청계곡은 배나무징이에서 왼쪽길로 올라간다. 계곡을 건너서 20분쯤 간 다음 다시 계곡을 건너면 자운폭포가 나온다. 자운폭포는 붉은색 화강암반 위로 쏟아져 내리는 물이 마치 노을이 비친 구름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운폭포는 용폭이라고도 하는데 폭포수가 꽂혀내린 화강암에 파인 소(沼)가 스무말들이 통만하다는 뜻이다. 이태씨가 쓴 <남부군>에 보면 "기백산 북쪽 기슭 어느 무명골짜기에 이르러 오백여명의 남부군들이 남녀 모두 부끄럼도 잊고 옥걑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하였다"는 곳이 바로 이 유안쳥계곡이며 그만큼 수량이 풍부한 곳이다.
자운폭포에서 게곡을 따라 좀 더 오르면 송정(松亭)이다. 이곳에는 금원산 수호신이라 불리는 3백여년생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어른팔로도 두 아름드리는 충분히 되는 나무다. 산동백나무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이 일대의 계곡을 따라 20분 쯤 가면 유안청폭포다. 약 2백미터에 걸친 와폭과 직폭 2 단으로 이루어진 이 폭포의 원래 이름은 부근에 가섭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해서 가섭연폭, 게곡 이름도 가섭동계곡이었다. 계곡과 폭포의 이름이 바뀐 것은 억불정책이 시행된 조선시대부터다.
등산로는 이 폭포 오른쪽으로 나 있다. 폭포에서 30분쯤 올라가면 좁아진 계곡을 건넌다. 여기서부터는 북서쪽을 난 계곡길로 접어든다. 약 40분쯤 잡목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오르다가 산죽과 싸리나무 무성한 가파른 길을 치고 오르면 바로 능선 안부에 선다. 이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15분쯤 오르면 금원산 정상이다. 능선과 정상 일대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꼭대기에 서면 서쪽으로 남덕유 동봉에서 월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기백산이 바로 가까이에 보인다.금원산에서 기백산까지는 1시간 30분쯤 걸리는 능선길이다.
지재미골 코스 배나무징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이삼분 가면 주차장을 지난다. 바로 계곡을 건너면 약 20m 높이의 바위가 깊옆에 버티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넓은 쪽의 폭이 30m는 족히 될 이 바위가 바로 가섭암 일주문격인 문암, 문바위다. 단일바위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이 문암의 한쪽 귀퉁이 밑에 여남은명 정도는 충분히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석실도 있어서 기도처로 이용된다. 문바위 꼭대기에는 고사목과 함께 돌을 쌓아 올려서 만든 탑이 몇 개 남아있다. 사방을 돌아보아도 갈 수 있을만한 곳이 없는데 깎아지른 듯한 20m 높이의 바위를 누군가 올라가서 탑을 세운 것이다. 알고보니 문바위 뒷쪽에 바싹 붙어서 자란 나무를 타고 올라갔던 것인데 지금은 그 나무가 말라 죽어서 베어냈기 때문에 아무도 올라갈 수 없게 되었다.
문바위를 돌아서 바로 계단 위에는 가섭사지 마애삼존불 관리사가 있다. 이 관리사 뒤편 돌계단을 따라 100m쯤 올라가면 석굴 속에 마애삼존불이 있다. 가섭암터에 올라가면 금원산쪽에서 내려온 능선에 금원암이 잘 보인다. 지재미골 등산로는 관리사 앞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지재미골의 원래 이름은 산내 암자의 이름을 딴 지장암골이다. 넓고 평탄한 길을 20분쯤 가면 지재미 마을이 나온다.이곳은 금원산과 현성산이 둘러싼 아늑한 분지 지형으로 현재는 모두 해서 다섯 가구가 남아 있을 뿐이다. 마을로 접어들어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농가 두 채가 있고 금원산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꽤 오래된 표지판이지만 그림지도와 더불어 내용은 비교적 정확하고 친절하다. 왼쪽의 농가 뒷편으로 샘이 있다. 지재미골에서 정상까지는 2시간쯤 걸린다.
농가에서 삼사분 정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임도와 연결되는 길로 40분쯤 올라가면 된다. 등산로는 소나무숲을 통과하는 왼쪽길이다. 약 40분 정도 오르면 금원암이 나온다. 낯바위라고도 불리는 이 바위 아래쪽에는 석굴이 많아 6.25 때 남부군의 비트로도 사용된 곳이다. 낯바위 아래는 가파른 너덜지대이며, 단풍나무와 잡목이 무성하다. 이 낯바위를 오른쪽으로 비껴서 20분쯤 급경사를 오르면 독립봉을 지나 능선에 선다. 낯바위쪽에서 올라선 금원산 능선 바로 아래쪽으로는 창선리의 아홉마당골이다. 현성산에서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길은 바위와 잡목이 많아서 오르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능선에서 금원산 정상까지는 40분쯤 더 가야 한다.
금원산 자영 휴양림(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산 61) 남덕유산을 배경으로 하여 1352m의 금원산 동쪽의 한자락을 차지한 금원산자연휴양림은 북서쪽으로 거창군 북상면과 경계를 이루고 남동으로 기백산(1330m)과 주두산(942m)에 접하며 절경을 이루고 있다. 방문자안내소 중심으로 좌우에 2개의 계곡을 따라 콘도형 복합산막(12실), 청소년과 단체객을 위한 60~80명 수용규모의 숙박동인 숲속수련장(3실), 단독 통나무집인 산막, 야영데크, 취사장, 야외교실, 캠프파이어장 등 휴양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숲과 맑은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화강암 계곡을 따라 들어서 있다.
옛날 이 산에 금빛나는 원숭이가 피해를 많이주어 어느 도승이 원숭이를 잡아 바윗속에 감두었다는 금원암이 산허리에 있으며, 해발 1,352m의 금원산 임황은 낙엽송 등 인공조림지와 천연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평균 축척 66㎥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목본류 49과 87속 147종과 초본류 500여종 및 한국 특산수중인 히어리외 6종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선비들이 공부하는 유안청이 자리하였다는 유안청계곡은 길이가 2.5km에 이르며 경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여 곳곳에 아름다운 폭포와 소를 지니고 있으며, 높이 80m의 직폭인 유안청 제1폭포, 길이 190m의 와폭인 유안청 제2폭포, 붉은 빛깔을 띤 화강암을 깔고 쏟아져 내리는 물결모양이 마치 노을바탕에 흰구름이 뜨 흐르는 것 같은 자운폭포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우측 계곡은 높이 50m, 둘레 150m나 되는 우리나라 단일 바위로는제일 크다는 문바위가 보는 이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고, 바로 위쪽의 직립 암벽에 본존불과 보살상을 새겨 전체를 보주형으로 처리한 고려시대 삼존불인 국가지정보물 제530호인 가섭암지 마애삼존 불상이 있다. 또한 입구에는 선녀가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목욕을 하던 자리였다는 선녀담은 아기를 못낳는 여자가 이 소에 목욕을 하고 소원을 빌면 아기를 낳게 된다는 등 많은 전설과 아름다운 숲과 계곡을 지닌 금원산자연휴양림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숲속의 여행길로는 가히 전국에서 제일의 휴양지라 할 수 있다. 최적수용 : 2,000명 (숙박동 250명/1일, 차량 600대/1일)
경북 최고의 비경 자랑하는 유안청계곡 금원산 자연휴양림은 금원산 동쪽 유안청(儒案廳)계곡에 들어서 있는 휴양림이다. 유안청계곡은 옛날 속세의 영욕에 등을 돌린 선비들이 근심을 잊고 지낼 수 있었을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골짜기다. 넓은 반석과 시원스럽게 물을 쏟아내는 와폭, 그리고 골짜기 양옆은 아름드리 소나무를 비롯한 활엽수가 빼곡히 우거져 있어 아름답고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계곡 안에는 유안청폭포를 비롯해 선녀폭, 미폭, 문바위, 가섭사지 등 명소가 많아 특히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아들고, 금원산·기백산(箕白山·1,331m) 산행의 기점이기도 해 등산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휴양림에서 기백산과 금원산 허리를 타고 임도(약 8km)가 길게 이어져 있어 산악자전거(MTB)를 타기에도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선녀폭이라는 와폭이 내려다보이고, 곧 매점이 나오면서 길이 두 가닥으로 나뉜다. 오른쪽 길은 승용차 주차장에 이어 지재미골을 따라 문바위와 가섭사지를 거쳐 금원산이나 현성산으로 이어진다. 매점 왼쪽 길로 들어서면 언덕 위에 관리사무소가 있고, 계곡쪽에는 물놀이장이 보인다. 주변에는 야영데크가 있다. 다리를 건너기 전 오른쪽 오솔길로 접어들면 산림욕장을 거쳐 통나무산막으로 이어진다.
이후 가파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대피소와 화장실에 이어 도로 오른쪽 계곡에 물놀이장이 나타나면서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왼쪽 길을 따라 오르면 최신형 복합산막이 나온다. 2층 건물의 객실마다에는 콘도식 시설이 갖춰 있으나 식기는 없다. 복합산막 아래 삼거리로 다시 내려가 왼쪽 임도를 따라 오르다보면 도로 오른쪽으로 좌운폭포가 보인다. 물줄기가 포말을 일으키며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다. 폭포를 지나면 도로 오른쪽 나무다리 건너편 숲속에 산막이 여러 동 보인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사이에 13동의 통나무산막이 들어서 있다.
이 산막들은 숲속의 그윽한 정취와 삼림욕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단, 산막 부근의 공동취사장·화장실·샤워장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산막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 도로를 따르면 삼거리가 나타난다(승용차 30대 주차 가능).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도로 위에 캠프파이어장과 야외교실에 이어 숲속수련장, 아래에 야영장과 족구장이 나온다. 숲속수련장은 30평형 방 1개, 15평형 방 2개, 회의실 겸 화장실 , 남녀화장실, 샤워장, 주방이 갖춰져 있다. 유안청폭포로 가려면 숲속수련장 아래 삼거리에서 곧장 계곡가 산길을 따라야 한다(거리 200m).
관리사무소에서 숲속수련장까지 1.5km 길이의 계곡 주변에는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목조 데크가 73개 들어서 있고, 데크 주변에 총 200여 동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이 닦여 있다. 데크와 야영장은 예약을 받지 않으며, 입장 순서대로 이용할 수 있다. 휴양림 이용시 유안청계곡~금원산 동봉 왕복 산행(4시간 소요)이나 유안청계곡~금원산~지재미골 산행(5시간 소요)을 권할 만하다.
※ 산행안내 ○ 1코스 : 위천면 금원산 휴양림 매표소 - 지재미골 - 정상 - 지재미골 - 매표소 ○ 2코스 : 금원산휴양림 매표소 - 지재미골 - 정상 - 능선 - 기백산 - 용추사 - 사평부락 (4 ~ 5시간 )
※ 교통정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지곡 나들목에서 거창·안의 방면 3·24번 국도를 따라 20분쯤 달리다가 마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37번 국도를 타고 6~7분 가면 장풍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곧 ‘금원산 자연휴양림 4.5km’라고 쓰인 안내판이 보인다. 88올림픽고속도로 거창 나들목에서 3·24번 국도를 따라 안의 방향으로 향하다 마리 삼거리를 거쳐 진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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