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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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의 가을단풍 풍경 | | 영음산(靈陰山)이라고도 한다. 노령산맥의 중간 부분에 있으며 신선봉(神仙峰:763m)을 중심으로 연지봉(蓮池峰:720m), 까치봉(680m), 장군봉(670m), 연자봉(660m), 망해봉(640m), 불출봉(610m), 서래봉(580m), 월령봉(420m) 등이 동쪽으로 열린 말발굽 모양으로 둘러서 있다. 신선봉, 장군봉 등에 있는 굴거리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되었다.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옛날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다. 내장산은 국립공원(1971년 11월 17일 지정)으로 호남지역의 3대 명산 중의 하나이며 단풍으로 말할 때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으로 꼽히는 명산이다. 백두대간 영취산(함양 백운산 북쪽)에서 갈래져 나간 금남-호남정맥이 마이산 북쪽 주화산에서 호남정맥으로 다시 분기하여 전북 내륙을 관통하며 남서로 행진하다가 남동 내지 남쪽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전남내륙으로 남하하려는 지점에 솟아있는 산이 내장산이다.
내장산은 U자를 동쪽으로 돌려 눕혀놓은 듯이 동쪽이 뚫리고 3면으로 산이 둥그런 호를 그리며 맥을 따라 솟아있는 일련의 산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주위에는 만경평야등 국내 굴지의 평야가 펼쳐지고 있어서 내장산의 아름다움은 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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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의 가을단풍 풍경 | | 계곡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부터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문필봉, 연자봉, 장군봉이 열두폭 병풍을 둘러친 듯 빙 둘러가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혹은 높게, 혹은 낮게 그러나 600미터 이상의 고도는 유지하면서 솟아 있는 사이 사이로 패어들어간 협곡이 심원하고 단애는 높이 솟구치고 울창한 숲사면위로 비죽비죽 하늘을 향해 솟은 암봉이 그리는 산윤곽의 아름다움과 그윽한 봉만미는 비록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보는 사람들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산록엔 숲이 우거져 바위와 숲의 어울림만도 그림으로서 그럴듯한데 여기에 단풍이 들면 내장산은 천하절경으로 변한다. 이곳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운 것은 입구가 병목처럼 좁고 계곡이 깊어 계곡안이 일종의 독립적 기온분포지역이 된 탓이라고 문외한으로서 분석해본다.
강원도 가칠봉의 경우나 오대산 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운 것을 예로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내장산의 이 단풍탓에 필자는 내장산을 자주 찾지 못한다. 사람파도에 곤욕을 치른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연을 좋아하는 가장 분명한 실례를 내장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장산 단풍은 그 바위봉우리를 배경으로 할 때 돋보인다. 붉은 단풍잎 뒤로 보이는 산봉우리의 모습은 모두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붉은색 단풍 뿐만 아니라 노랑, 갈색등 물든 나무잎의 색깔마다 그 색깔 나름으로는 가장 진하고 화려하게 물든다. 내장산 산행의 묘미는 바위들을 머리에 이고 있는 들을 연결할 수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암봉들이 하나씩 다가오는 퍼레이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월의 한창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단풍이나 산이 제아무리 좋더라도 사람들이 새까맣게 몰려있는 산의 모습은 그리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장산의 등산로는 1.송이바위에서 유군이재로 올라 장군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과 2.일주문 입구에서 벽련암을 거쳐 서래봉으로 오르는 서래봉 코스, 3.내장사에서 연자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 4.내장사에서 금선계곡을 타고 기름바위를 거쳐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 5.내장사에서 먹뱅이골을 따라 불출봉으로 올라 까치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가는 길 등이 있다. 이중 내장산의 백미를 장식한는 것은 서래봉을 올라 불출봉과 까치봉을 거쳐 신선봉까지 종주하는 코스다. 산행시간만 해도 6시간이 넘게 걸리는 코스로 내장산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백미다.
산행의 들머리는 일주문 직전에 위치한 벽련암과 백련수 안내판이다. 길은 초입부터 급하게 시작되지만 그리 험하진 않다. 10 여분이면 식수를 구할 수 있는 백년수에 닿는다. 백년수 이후론 능선 오르막이 벽련암까지 이어진다. 벽련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이후론 등줄기가 축축해질 정도로 급한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이길은 서래봉 전의 안부로 올라서는데 이후론 암릉의 시작이다. 서래봉 1봉에서 3봉까지는 암릉구간으로 1km정도다.
서래3봉을 지나면 길은 암릉을 타고 직진하는 길과 내장저수지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갈라진다. 내장저수지 내리막은 불출봉 갈림길을 지나 서래약수에 닿게 된다. 서래봉에서 불출봉까지는 1시간 거리다. 불출봉에는 6.25때 소실된 불출암터가 있으며 샘터가 남아있다. 불출봉에서 망해봉까지는 40분 거리로 평탄한 능선길이다.
줄포가 보인다는 망해봉에서 원적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휴식년제에 묶여있다. 망해봉에서 671m의 연지봉은 지척이며 평탄한 능선길이 까치봉 오름 전까지 이어진다. 망해봉에서 40분이면 까치봉에 닿는다. 까치봉에선 동쪽의 용굴로 하산하는 길이 갈라진다.
내장산의 주능선은 남쪽으로 10 여분이면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갈라진다. 신선봉 오름은 남동쪽이며 남서쪽이 수둥근재로 가는 길이다. 까치봉에서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까지는 40분 거리로 연신 오르막을 올라 쳐야 한다. 신선봉 아래론 내장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금선대가 있다. 신선봉에서 동쪽의 안부로 내려서면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샘터로 30분이면 연지봉에 이를 수 있다.
종주중 시간의 여유가 없다면 이곳에서 일주문으로 하산해도 된다. 양지봉부터는 평탄한 능선이라 순창과 정읍시 일대를 조망할 수 있으며 장군봉을 거쳐 유군재에서 동구리 마을로 하산하면 된다. 내장산 단풍 절정은 10월 말∼11월초이다.
※ 탐방포인트(추천코스) ★ 내장사지구 : 단풍터널(일주문∼내장사) 108그루의 단풍나무들이 터널을 이루어 불타는 듯한 백팔주의 단풍나무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 ★ 백양사지구 : 백학봉아래 운치있게 자리잡은 쌍계루 연못의 풍경 이색 선생이 백양 제일경으로 학바위와 아기단풍이 어우러내는 아름다운 풍경
내장9봉(內藏 9峰) 1. 월영봉(月迎峰, 427m) : 서래봉의 남맥이며 옛 월조암의 주봉으로 내장 9봉중 가장 낮은 봉오리로서 추령에서 올라오는 달을 감상할 수 있다.
2. 서래봉(西來峰, 624m) : 내장산의 북쪽을 두른 암산이며 내장산의 대표적인 경관이다. 암봉(岩峰)의 모양이 마치 농기구인 써래처럼 생겼다 하여 "써래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달마조사(達磨祖師)가 양(梁)나라로부터 이웃에 왔다하여 "서래(西來)라고 쓰기도 한다. 서래봉은 약1km의 바위절벽이 그대로 하나의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기묘한 바위절벽 아래로 단풍나무가 아름드리 둘러쳐저 있어 마치 여인이 고운 치마를 입은듯한 자태이다.
3. 불출봉(佛出峰, 619m) : 서래봉 줄기의 서쪽 끝에 있는 봉우리를 이르며 원적암의 주봉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장관이라고 하여 불출운하(佛出雲河)라고도 하며 남쪽 암벽에 불출암이 입지하고 있던 반호반굴형의 커다란 공간이 있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약200m 지점의 암벽에 "내장풍악(內藏風嶽)"이라는 각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옛부터 얼마나 좋은 경관이었는지를 짐작 할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불출봉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해 가뭄이 계속된다고 한다.
4. 망해봉(望海峰, 679m) : 불출봉에서 서남간에 뻗어있으며 연지봉 사이에 솟아있는 봉우리를 말한다. 내장산 안쪽으로 먹방이골이 잘 보이며 바깥쪽으로는 용산저수지와 호남평야는 물론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 서해를 조망 할 수 있다.
5. 연지봉(蓮池峰, 670m) : 불출봉에서 서남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로서 이곳에서 발원하는 내장산 계곡의 물이 서래봉을 돌아 내장호를 이루며 동진강 줄기의 근원이다.
6. 까치峰(717m) : 내장산 서쪽 중심부에 2개의 암봉으로 되어있는 내장산의 제2봉으로서 백암산을 연결하는 주봉이다.
7. 신선봉(神仙峰, 763m) : 내장산 최고봉으로 내장9봉을 조망 할 수 있다. 경관이 수려하고 금선폭포 기름바위·신선문·용굴 등이 있으며, 계곡 산벽에 유서깊은 용굴이 있고 남쪽에는 순창군 복흥면에 소재하고 있는 구암사로 통하여 그 넘어로 백암산에 다달아 백양사에 이른다. 산정에는 신선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평탄한 넓은 지역인 금선대 (金仙台)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금선대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으나 그 모습은 잘 보이지 아니하였다며 신선봉이라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8. 연자봉(燕子峰, 675m) : 산봉우리가 붓끝 같다고 하여 일명 문필봉이라고도 하며, 이곳에 제비 명당이 있다하여 연자봉이라고 하였다. 대웅전 앞에서 연자봉을 바라보면서 글을 쓰면 좋은 문장이 나오며 일류 명사로써 입신출세한다는 전설이 있다. 현재는 8각정의 2층 전망대가 세워져 있고, 이곳에서 200m 위 지점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우화정(羽化停) 지구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
9. 장군봉(將軍峰, 696m) : 추령에서 연자봉 중간에 솟아있는 봉우리를 말한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대장 희묵대사(希默大師)가 활약했다고 전해지는 험준한 봉오리로서 수목이 울창하다. 산정에는 지휘대가 있고 이것을 장군대 또는 용바위라 한다. 탐방객 안전과 산불방지등 공원 보호를 위하여 "91.11.15일부터 야간산행(일몰후부터 일출 2시간전)을 제한함. (관리사무소 허가후 산행가능)
◐ 내장산 코스 경관과 산행 묘미 뛰어난 서래봉 코스 내장산 최고봉은 신선봉(763.2m)이지만, 경관과 산행의 묘미 면에서 더욱 뛰어난 서래봉(일명 써레봉)을 거치는 코스가 더 인기 높다. 백양사 일주문 - 백련암 - 능선 삼거리 코스가 주능선에 올라서기에 가장 빠른 길로, 대개 이후 능선을 따라 서래봉을 오른 다음 불출봉과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을 거쳐 금선계곡으로 내려선다. (6시간)
체력이 약한 사람은 불출봉에서 원적암을 거쳐 내장사로 내려서도록 한다(약 4시간). 단풍 피크 때에는 혼잡한 일주문에서 단풍터널(매표소~일주문 400m) 구간을 피해 아예 산 바깥쪽 내장저수지 남측의 서래봉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서래봉 - 백련암 - 일주문 코스가 가장 짧다. (약 3시간)
신선봉 경유 내장사 원점회귀 코스 최고봉인 신선봉 코스는 대개 완만한 금선계곡을 거슬러 까치봉에 올라선 다음 신선봉과 연자봉을 거쳐 내장사로 내려서거나(4시간), 체력에 자신있는 이들은 장군봉을 거쳐 유근치까지 뽑은 다음 동구리로 내려선다(5시간). 금선폭포를 탐승하려면 신선봉과 연자봉 사이의 신선약수 삼거리에서 금선계곡으로 내려서도록 한다.
능선 접근 가장 쉬운 추령 코스 버스를 이용한 단체 산행일 경우, 추령 고갯마루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해발 200m대의 내장사 기점에 비해 100m 이상 고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산행이 쉽고, 문화재관람료가 추가되지 않아 능선상의 유군치 매표소에서 공원 입장료만 내면 된다. 유군치까지는 능선이 완만해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말발굽형 주능선 일주 코스 내장사를 가운데 두고 말발굽형의 산세를 이룬 주능선 일주는 내장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좋은 코스다. 하지만 굴곡이 심한 능선 종주산행은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만만치 않으므로 식수와 간식을 충분히 준비하고 나서야 한다. 늦가을에는 아침 일찍 출발해야 가능하다. (약 9시간)
케이블카를 이용한 탐승 코스 최고봉인 신선봉을 가장 짧은 시간에 다녀오려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케이블카는 길이 800m에 5분이면 올라갈 수 있으나, 단풍철에는 탐승객이 몰려 한두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허다하다.
백암산 최고 인기 백양사 원점회귀 코스 백학봉 학바위를 거쳐 최고봉인 상왕봉에 올랐다가 백양계곡을 따라 다시 백양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4시간30분) 체력이 약한 사람은 백학봉을 지나 첫 번째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라 백양계곡으로 내려선다. (3시간) 매니아들은 사자봉 남릉을 따르다가 청류동계곡을 거쳐 매표소로 내려선다(5시간30분)
장성새재 코스 장성새재 - 순창새재 길은 고즈넉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길이다. 산행 기점은 장성군 북이면 신성리 전남대수련원과 정읍시 신정동 입암 매표소로,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 장성새재까지 임도가 잘 닦여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고갯마루 삼거리에서 동쪽 우마차 길로 접어들면 독가촌인 불바래기 마을을 거쳐 순창새재로 올라선다(약 2시간). 순창새재에서 북동 능선을 따르면 내장산 까치봉, 남쪽 능선을 따르면 백암산 상왕봉으로 이어진다.
입암산 전남대수련원 원점회귀 코스 (입암산 참고) 입암산 산행 코스는 다른 두 산에 비해 단순하지만, 여름철에는 수량이 넉넉하고 숲 그늘 좋은 산행지로, 가을철에는 고즈넉한 단풍산행 코스로 이름 높다. 차로 접근이 가능한 전남대학교 수련원에서 남창계곡 상류로 오른다. 합수목에서 오른쪽 산성골을 따르다가 북문에서 갓바위에 올라선 다음 은선골을 따라 내려선다. 전남대 수련원에서 합수목까지는 단풍 풍광이 뛰어나고, 이후 산성골과 은선골은 늦가을 정취가 뛰어난 골이다. 가파른 암벽을 이룬 갓바위 정상 구간은 철계단이 설치돼 있어 노약자도 오를 수 있다. (4시간 소요)
내장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올 단풍 절정기를 10월 마지막 주부터 11월 첫째주로 예상하고 있다. 단풍 피크 때 교통 혼잡을 피하려면 적어도 오전 9시 이전 산행에 나설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산불방지기간(춘계는 3.1~5.31) 동안 일주문 - 벽련암 - 원적암 - 내장사(3.6㎞), 내장사 - 전망대(0.8㎞), 내장사 - 금선폭포(용굴·1.0㎞), 백양사 - 남경성기도원(6.1㎞), 약사암 입구 - 백학봉 - 상왕봉 - 사자봉 - 가인 마을 입구(7.6㎞) 이외에는 코스를 통제한다.
[등산코스] 내장사 지구 1) 금선폭포코스 : 매표소-내장사-금선폭포 (4.9km , 1시간 10분 소요) 2) 자연탐방코스: 내장사-원적암-사랑의다리-벽련암-일주문 (3.6km ,1시간 20분 소요) 3) 서래봉코스 : 일주문-벽련암-서래봉-불출봉-원적암-내장사 -일주문 (6.6km , 4시간 20분 소요) 4) 신선봉 코스: 일주문-내장사-용굴입구-신선약수-신선봉-까치봉 -용굴-내장사-일주문 (8.4km, 4시간 20분 소요) 5) 내장사-백양사 종주코스 : 내장사-까치봉-신선봉-대가리-상왕봉 갈림길-백학봉-영천굴-백양사 (10.9km , 6시간 소요)
백양사 지구 1) 청 류 암코스 : 백양사-약사암-백학봉-상왕봉-사자봉-청류암- 가인입구 (8.57km , 5시간 소요) 2) 입암산성코스 : 전남대수련원-새재갈림길-입암산성갈림길-갓바위-북문-입암산성갈림길-전남대수련원 (10.08km , 4시간 소요) 3) 몽계폭포코스 : 백양사-운문암-능선사거리-몽계폭포 (6.17km , 3시간 30분소요)
◐ 서래봉 코스 내장산 주능선에서도 서래봉 - 망해봉 간의 북쪽 능선 구간을 정읍 산꾼들은 최고로 꼽는다. 이 구간은 주로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방의 조망이 기막히거니와 암릉을 짤막하게 오르내리는 맛이 그만이다. 내장산 일주문에서 오른쪽으로 손바닥만한 보도블럭을 깔아둔 길이 벽련암까지 1km 남짓 이어진다. 매점인 서래휴게소를 지나 한 굽이 휘돌아 오르면 벽련암이다. 이 벽련암 담장 오른쪽 옆의 화장실에 다다르면 '서래봉 1km, 월영봉 1.3km' 라고 쓰인 팻말이 나타난다. 여기서 북쪽의 뚜렷한 길 말고, 오른쪽 희미한 샛길로 접어든다.
15분 뒤, 서래봉 - 월영봉 간 능선 위 빗재에 올라서며, '벽련암 0.8km, 서래봉 0.9km, 월영봉 0.7km' 라 쓰인 팻말이 선 이곳에서 왼쪽(북쪽) 서래봉 방향의 길로 오른다. 산죽밭 중간에서 왼쪽으로 능선 등날과 멀어지며 길게 가로질러 나아가던 길은 다시 위로 치닫는다. 그후 급경사의 숲속 길을 지나면 길이가 1km나 되는 긴 서래봉 암릉이 시작된다.
서래봉은 원명이 논의 흙덩이를 부수거나 바닥을 고르는 데 쓰는 써레와 흡사하다고 하여 써레봉이다. 이 써레처럼 짤막한 기복이 반복되는 암릉이다. 손잡이나 발디딤을 삼을 요철이 많고 급경사 구간에는 튼튼한 쇠사슬도 설치돼 있어 초심자도 주의만 하면 별 문제 없다. 30분 남짓 풍광을 즐기며 전진하면 벽련암쪽으로 사다리가 걸쳐진 길목에 다다른다. 벽련암 화장실 옆의 안내판에서 곧장 난 길이 이곳으로 이어진다.
습기를 품은 절벽 북쪽 아래를 지나 다시 암릉 위로 오르면 안내판이 선 서래봉 정상(622m)이다. 정상 이후는 내리막.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 사방으로 조망도 좋은 쉼터에서부터는 급경사 쇠사다리를 타고 내려간다. 쇠사다리길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곧장 내려가면 내장저수지길이며, 왼쪽이 주능선길이다.
'불출봉 1km, 서래봉 1km, 내장저수지 1.2km' 란 팻말이 서 있다. 왼쪽 완경사 숲속 길로 올라 시원한 절벽 아래의 우회로를 지나노라면 길 왼쪽 바로 옆에 서래약수터가 있다. 푸른 이끼가 뒤덮인 돌로 둘러싸인 약수 물맛은 좋은 편이다. 이곳 이후는 짤막한 암릉이 연이어 나타나며 불출봉(610m) 정상으로 이어진다. 벽련암부터 불출봉까지는 약 3km로, 느긋하게 산행하면 3시간쯤 걸린다.
불출봉 정상에서 조금 나아가면 쇠다리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원적암 길이며, 직진해야 망해봉 쪽 주능선 길이다. 주능선 길로 20분쯤 걸으면 남쪽으로 조망이 툭 트인 한편 시원한 소나무 그늘이 진 곳이 나온다. 이곳 또한 휴식에 안성마춤이다. 암릉 등날을 따르는 가파르고 긴 쇠사다리는 이후로도 계속된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망해봉(650m) 정상 암반에 이어 망해봉 남쪽, 휴식년제 구간이라 철망으로 막은 먹뱅이골 입구를 지나 연지봉(670m)으로 걸음을 옮긴다. 연지봉 정상에는 헬기장이 조성돼 있다. 주변의 억새가 자란 이곳에서 바라보는 내장산 북릉 줄기가 그야말로 용트림한 듯 멋지다.
이후 까치봉까지는 경사가 완만하여 15분만에 다다른다. 그뒤 10분쯤 걸으면 오른쪽으로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소둥 근재(일명 소죽엄재) 방향의 갈림길목이 나온다. 이 갈림길목에서 5분 거리인 헬기장을 지나면 나오는 널찍한 마당바위는 정읍 산꾼들이 중식 장소나 낮잠터로 종종 애용하는 곳이다. 그늘이 좋고 앞쪽으로 신선봉의 부드러운 몸매와 그 아래 대가저수지의 시원한 물빛이 바라뵌다.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763m)은 내장산 주능선 상의 '내장9봉' 중 다른 봉들보다 100m쯤은 더 높아 매우 넓은 조망을 제공한다. 정상엔 역시 헬기장이 있다. 신선봉 정상을 떠나 20 여 분 긴 내리막을 달리면 널찍한 공터를 이룬 안부다. 여기까지 다다르면 대개 다리가 아파서 그만 내장산 암릉 종주를 접고 금선계곡 하산길로 접어들게 마련이다.
내장산 주능선으로 이어진 다른 길과 마찬가지로, 이곳 신선약수 안부에서 신선계곡으로 난 길도 역시 급경사다. 통나무와 널찍한 돌로 계단을 꾸며둔, 잔돌과 낙엽이 뒤섞인 협곡 내리막길은 물줄기가 거의 흐르지 않는 건조한 돌 계곡이지만 아름드리 거목들이 드문드문 서서 나름대로 아름다운 멋이 있다. 30분이면 금선계곡에 내려선다.
금선계곡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넓어서 오래지 않아 금선휴게소를 거쳐 내장사로 나갈 수 있다. 단풍철에는 시설지구까지 3km를 더 걸어야 한다. 내장산은 작다고 하여 만만히 보았다가 고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너무 무리하게 계획을 잡지 말고, 풍광 위주로 천천히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빠져나가도록 한다. 주능선의 거의 모든 봉우리마다 하산로가 나 있어서, 자유자재로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 백암산 코스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하는 백암산(741m)은 호남 최고의 단풍 명산으로 꼽히며 전국에서 단풍나무 종류가 가장 많다. 아기단풍,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탄풍, 네군도단풍 등 모두 13종의 단풍나무가 섞여 있으며 내장단풍이란 고유종도 있다. 단풍잎의 크기가 어른 엄지손톱에서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크기로 다양하면서도 선명한 색채를 띠고 있다.
특히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이곳의 자생 단풍은 일명 ‘애기단풍’ 으로 불릴 정도로 작지만 색깔이 진하다. 단풍은 회백색의 바위와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초록색의 비자나무 숲, 잎이 떨어져버린 검은색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홍시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백암산은 단풍이 물든 가을은 물론 새순이 돋는 봄에도 싱그러움을 한껏 발하는 아름다운 산이다.
백암산 자락에 위치한 백양사 또한 아름다운 고찰인데 그이름에 관한 재미있는 유래가 전한다. 어느날 팔영선사가 약사암에서 불경을 읽던중 백학봉에서 양 한마리가 내려와 법화경 외우는 소리를 듣고 돌아갔다는 데서 그 이후로 '백양산 백양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제 무왕때 여환스님에 의해 창건된 백양사는 고려 덕종때 이르러 정토법문을 열기 위해 한때 '정토사'로 불렸다가 백양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후 1917년 만암선사가 중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백암산은 조선팔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예전부터 명성이 높았다. 1971년 내장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학바위와 조화를 이룬 쌍계루는 연못에 비친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못 속에 뛰어들고 싶은 비경을 자아낸다. 백양사일대에는 난대성 침엽수인 5천그루의 비자나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백암산 산행은 백양사를 기준으로 운문암~상왕봉~백학봉~백양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코스가 권할 만하며 3시간 30분가량 걸린다. 내장산국립공원의 백암산 산행들머리가 전남 장성인 반면 내장산 주봉에 오르려면 전북 정읍으로 들어가야 한다. 내장산 산행은 내장사 집단시설지구를 출발해 연지봉 - 문필봉 - 신선봉 - 까치봉 - 연지봉 - 망해봉 - 먹뱅이골 - 내장사로 돌아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 백양사 - 백학봉 - 상왕봉 - 백양사계곡 코스 내장산과 백암산은 같은 국립공원 구역내에 위치해 있으나, 어느누구도 이 두산을 동일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는 전라북도와 남도에 위치한 행정적 불연속성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두 산이 지닌 이질적 느낌이 더 큰 연유가 아닐까 생각된다.우선 겉으로는 형태부터 적지 않은 차이점이 있다. 내장산이 말발굽형의 갇힌 능선과 깎아지른 절벽으로 무장한 강직하고도 남성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면 백암산은 그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산 입구에 자리한 백양사 뒤편의 백학봉 주변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큰 절벽이나 바위지대도 없다. 전체적으로 너무도 유하고 평안한 인상이다. 다른 것은 그뿐이 아니다. 단풍빛 역시 내장산과 백암산은 사뭇 다르다. 세련되고 깔끔한 도시 아가씨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내장산과 달리 백암산의 단풍은 질박한 토기처럼 수수한 자연미가 일품이다.
새파란 상록수림 사이로 붉은 솜덩이를 던져 놓은 듯 둥실거리는 단풍의 물결에는 차분함이 숨어 있다. 혹자들은 백암산 단풍에서는 인위가 미치지 않은 원시의 순수함이 담겨 있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정갈하게 날을 세운 예리함은 아니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꾸밈없는 아름다움이 바로 백암산 단풍의 특징이다. 전국의 국립공원과 비교해 내장산 국립공원의 규모는 작은 편에 든다. 그러나 내장산, 백암산, 입암산과 같이 개성이 뚜렷한 각각의 산 덩어리들로 구분되어 산행을 이어가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때문에 각 산별로 산행할 경우 거리와 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소둥근재나 장성새재, 유군이재 등을 경유해 두 산을 길게 이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산이 작다고 해도 전라남북도를 잇는 명산을 얕보고 섣불리 덤비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취재팀도 백양사를 지나 백학봉으로 오르며 처음에 맞닥뜨린 만만치 않은 경사의 계단길에 혀를 내둘렀다.
"도대체 어디가 끝이야. 가도가도 계단이잖아!" 누군가 길을 잘못 골랐다며 푸념한다. 계절이 이미 가을의 문턱을 넘어 한참을 지나왔건만 여전히 흘러내리는 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쉬엄쉬엄 너덜지대의 돌에 시멘트를 발라 만든 계단길을 오르니 학바위의 거대한 암벽이 나래를 펼치듯 우리 머리를 덮쳐 누른다. 무수히 떨어져 내렸을 돌덩어리들이 등산로 주변에 질서를 잃고 자잘하게 부서져 쌓여 있다. 약사암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산중의 조그마한 암자로 들어섰다.
커다란 바위 직벽 아래에 자리잡은 절간의 마이크에선 독경소리가 울려 퍼지고 상복 입은 사람들이 법당 주위를 맴돈다. 사십구제라도 지내는 모양이다. 다시 계단을 따라 조금 오르니 이내 시원한 석간수가 솟아나는 영천암 자리가 나왔다. 예전에는 동굴안에 자그마한 암자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동굴 전체가 하나의 법당처럼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등산로는 이 영천굴 오른쪽으로 휘감아 돌며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다. 천길단애의 바위 봉우리를 곧바로 타고 오르려니 길이 이러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위험지역' 이라 쓰인 팻말 옆 바위에 올라서니 약사암보다 더 뛰어난 조망이 펼쳐졌다. 정돈된 성냥갑처럼 백양사의 요사채가 앙증맞게 자리잡은 주변으로 부드러운 질감의 녹색 융단이 깔려 있다.
가슴속 한구석이 뻥 뚫리며 일망무제의 감동이 밀려온다. 그러나 감탄의 휴식도 잠시. 머리위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백학봉 정상으로 출발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당도한 계단 끄트머리 펑퍼짐한 바위 위에는 천년 세월 한결같은 기다림으로 가지를 늘어뜨린 소나무 한그루가 무심히 서 있다. 목을 축일 겸해 그 성긴 솔가지 그늘에 몸을 숨기고 앉아 먼 산을 바라본다. 바람이 서늘하다.
이제 어느 정도 고도를 올린 상태라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백학봉 바위지대를 통과해 722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 무리의 단체 산행인들과 마주쳤다. 분명 우리와 같은 코스로 올라온 사람인데 여기서 오늘 산행을 마칠 모양이다. 722봉 정상 직전의 공터에는 '도집봉'이라는 자그마한 팻말이 서 있었다. 지형도 상에는 분명 계곡 건너편의 봉우리에 도집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작은 나무팻말 하나가 판단을 흐리게 한다.
누가 언제 세운 것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지만, 분명 어떤 오해가 있거나 다른 근거가 있으리라고 생각해 봤지만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뽑아서 없앨 수도 없는 일이니 답답하다. 나중에 하산한 뒤 공원관리사무소에 확인해보니, 도집봉은 우리가 생각하는 위치가 틀림없었고 군사적으로만 이 봉우리를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공터를 지나 산 정상을 넘어서니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아선다. 등산로는 암봉 왼쪽으로 우회하고 있었다. 암봉을 지나 조금 나서니 연이어 널따란 치마바위들이 펼쳐진 능선 사면으로 등산로가 연결되었다. 발 아래 백양사 게곡이 부드러운 선을 그리며 누워있고,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를 튼 운문암 지붕이 빠끔이 내려다 보인다.
막힘도 없고, 드러남도 없는 오묘한 위치. 절터치고는 너무도 뛰어난 명당자리였다. 넓은 바위를 보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들 제자리에 앉아 배낭을 풀었다. 허기를 참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다. 각자 준비한 도시락과 떡 등을 펼쳐놓고 잠시 산중의 만찬에 돌입한다.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오른 상왕봉은 말 그대로 백암산 최고봉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사방팔방 막힘없이 터져 나간 시야를 따라 굽이치는 능선의 물결이 한정없이 퍼져나간다. 특히 북서쪽 입암산으로 이어진 산세의 역동적인 모습은 참으로 뛰어나다. 일정한 각도를 굽어 오르고 겹겹이 펼쳐 흘러내리는 숲의 바다는 웅장하게 너울거리고 있었다.
상왕봉을 정점으로 산길은 아래를 향한다. 전망좋은 바위지대를 따라 잠시 내려서니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안부다. 북서쪽은 몽계폭포로 떨어지는 하산길이고, 왼쪽으로 틀면 운문암을 거쳐 백양계곡으로 이어진다.
백암산의 가장 일반적인 코스인 백양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사자봉 동쪽 사면을 타고 이어진 등산로는 천천히 숲속에 잠겨든다. 15분 정도 빽빽한 조릿대를 가로지르며 뚜렷한 산길을 따르니 또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계속해 내려서면 백양사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능선을 넘어 청류암으로 이어진다. 목책을 친 계단을 따라 잠시 내려서니 운문암으로 들어서는 철문이 나오고 보도블록으로 단장한 포장도로를 만났다.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이 길은 백양사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짙은 숲 아래로 뻗은 길은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로에 가까웠다. 길 옆으로 굵은 단풍나무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한창 단풍이 무르익을 때면 이 계곡은 온통 붉은 물감을 풀어 놓은듯 현란한 색깔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연의 경이를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로 다시 한번 원색의 물결을 이루게 된다.단풍빛과 사람 빛이 어우러진 또 하나의 볼거리가 탄생하는 셈이다.
계곡은 수량이 적어 간신히 흐를 정도였다. 워낙 상류인 데다 가을철이라 비가 자주 오지 않은 탓이다. 그래도 바로 이곳 백암산 지구가 내장산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수량이 풍부한 곳으로 남천계곡과 약수천이 장성호로 유입된다. 중간에 백학봉 주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확인하고 계속해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를 내려왔다.포장도로를 걷다보니 발끝이 몹시 아팠다.
일반 등산로였다면 좀 나았겠지만 비스듬한 경사의 연속이라 어쩔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40분 정도 내려서니, 넓은 평지 한 구석에 '약사암 0.4km' 라고 쓰인 이정표가 서 있었다. "어! 여기는 오전에 우리가 올라간 곳이 아닌데?" 분명 취재팀이 올라갔던 갈은 험한 계단의 연속이었는데, 이곳은 그와 다른 완만한 경사의 흙길이었다. 모두들 속았다면서 돌아보자 한마디로 우리의 원망을 일축했다. "아까 우리가 간데는 지름길이여, 지름길!" - 월간 산 99년 11월호 -
◐ 청류동골코스 (가인마을 - 청류암 - 사자봉 -상왕봉) 백양사지구 매표소를 500m 정도 지나 왼쪽의 다리를 건너면 청류동계곡으로 접어든다.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들어서면 토종벌 단지로 이름난 가인마을이 나온다. 깨끗하게 정리된 민박집들을 지나 마을 중간의 계곡을 따라 오르면포장도로가 청류암까지 이어진다. 도로를 타고 오를 수도 있으나 왼쪽 숲으로 접어들어 희미한 길을 찾아보는 것도 남다른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마을사람과 스님들이 청류암으로 오르던 유일한 통행로였지만, 지금은 호젓한 산책로로 이용하면 좋을듯하다. 단풍나무숲을 지나면 거목들이 들어선 숲속의 조그마한 양지에 청류암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청류암에는 전남지방문화재 제179호로 지정된 관음전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나머지 건물들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절터가 이곳이 상당히 큰 사찰터였음을 짐작케 해준다.
청류암 조금 못미친 깎아지른 바위 중턱에 봉황대란 넓은 곳이 있다. 여름철 흐르는 물과 비자림의 절경을 감상하며 더위를 잊는 곳이다. 잡목과 덩굴이 덮은 바위 표면에 '淸流洞(청류동)'이라 새겨져 있다. 예전에는 등산로가 이 계곡을 따라 이어졌지만 지금은 청류암 못 미친 곳의 오른쪽 사면을 타고 연결된다.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는 주변의 조망을 전혀 볼 수 없는 완벽한 숲길이다. 키다리 나무들이 인적이 드문 산길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도 특출나게 뛰어난 바위지대가 없어 시원스런 조망을 기대하기 힘들다. 사자봉 정상에 설 때까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며 끊임없이 다리힘을 요구한다. 정상 직전에 운문암과 백양사로 떨어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상왕봉으로 직접 갈 요량이라면 이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짧다. 사자봉과 상왕봉 안부에서 상왕봉 가는 길은 백양사 계곡길 가이드를 참조한다. 가인마을에서 상왕봉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 입암산 코스 내장산국립공원 하면 일반적으로 내장산과 백암산 두 개 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원 서쪽으로 입암산(687m) 또한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입암산은 중부 이북의 등산인들에게는 낯설지만 호남 등산인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명성이 자자한 산이다. 특히 가을철이면 내장산 못지않게 고운 단풍으로 인기를 끄는 산이다. 전북 정읍시 입암면,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위치한 입암산(626.1m)은 정상의 바위가 사람이 갓을 쓴 것 같다는 말과 능선위에 바위가 우뚝 솟아 입암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인 이 산은 정읍시 입암면을 가로질러 해발 260m의 노령을 넘다보면 좌측으로 보이는 산이 입암산(해발 626m)이다. 정읍벌의 평야지대와 대조를 이루며 우뚝 솟아 있기에 그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다. 또한 골짜기 깊숙한 곳이 분지를 이루고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정상부에 위치한 입암산성은 조선 효종때 개축한 것으로 사적 384호다. 입암산은 옛부터 왜적의 침입을 막던 항쟁의 장소였다. 고려시대는 송고비장군이 몽고의 6차 침입을 맞아 이곳에서 몽고군을 물리쳤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는 윤진이 소서행장과 싸우다 전사하기도 했다.
남창골 - 산성골 - 갓바위 - 운선골 - 남창골 원점회귀형 코스 백양사역에서 장서으로 이어지는 1번 국도변 북상초등학교에서 북쪽으로 약 5km 들어서면 나타나는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 남창골 마을에서 500m쯤 올라가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새재길이고, 왼쪽 길이 산성골이나 은선골로 가는 길이다. 새재 갈림목에서 산성골, 은선골 갈림목까지 약 1km 구간이 단풍빛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새재 갈림목에서 골짜기를 따르다 세번째 다리를 건너면 산길이 또다시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이 산성골, 왼쪽이 은선골인데, 대개 산성골을 타고 갓바위를 오른 다음 은선골로 내려선다. 남문에서 계곡길을 따라 30분쯤 오르면 북문이라 불리나 성문 흔적은 눈에 띄지 않는 능선 안부. 여기서 오른쪽(동쪽)이 입암산 정상, 왼쪽(서쪽)이 갓바위 방향으로, 대개 곧장 갓바위로 오른다. 갓바위 바윗길은 철계단이 설치돼 있어 노약자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갓바위 정상에서 은선골로 내려서려면 정상에서 다시 철계단으로 내려선 다음 안부에서 남서쪽 능선을 타야 한다. 능선을 타다보면 잘록한 안부가 여럿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는 곳까지 간 다음 왼쪽 골짜기로 내려서는 것이 정석이다.(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
남창골 버스종점인 주차장에서 150m 들어서면 길 오른쪽으로 간판이 없는 매점이 있다. 매점 앞에서 왼쪽 다리 건너로 전남대수련원이 보인다. 전남대수련원으로 들어서는 다리에서 오른쪽 기도원으로 들어가는 또 하나의 다리가 있다. 기도원쪽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곧장 이어지는 오솔길이 있다. 이 오솔길이 입암산성으로 가는 길이다.
오솔길을 따라 2분 들어서면 산불감시통제소가 있다. 초소에서 오른쪽 갈림길은 하곡동골을 경유해 백암산 상왕봉 가는 길이다. 왼쪽 직진하는 길로 들어가 5분 거리에 이르면 길 왼쪽으로 100여 평이 넘는 잔디밭에 관상수가 조경되어 있고, 잔디밭 상단부에 잘 지은 별장 같은 건물이 나타난다. 관리사무소 건물로 보기 십상인 이 건물은 화장실이다. 화장실을 뒤로하면 본격적인 숲길이다.
한낮에도 햇빛 구경이 쉽지 않은 숲길 주변에는 개서어나무, 고추나무, 물푸레, 느티나무, 이나무, 산딸나무, 곰의말재, 검팽나무, 합다리나무 등 나무 마다 표찰이 부착되어 있다. 어둠침침한 숲 안으로 발길을 옮겨 10분 거리에서 왼쪽으로 운치있는 나무다리를 건너면 삼나무숲이 반긴다. 오른쪽으로 두번째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다리 위에 서면 옥수 같은 계류에는 보들치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유영을 즐기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두번재 다리를 뒤로하고 15분 들어서서 왼쪽으로 세번째 다리를 건너면 은선골과 산성골 합수점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산성골로 발길을 옮겨 30분 올라가면 입암산성 남문이 나타난다. 남문을 통과해 5분 거리에 이르면 하늘이 트이는 분지 안으로 들어선다. 들판을 이룬 분지에 수만 평 넓이로 군락을 이룬 찔레꽃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큰 버드나무 아래 잡초더미에 버려진 돌절구가 있는 집터에 닿는다.
일명 성내(城內)로 불리기도 했던 집터 일원은 공자의 유교를 다시 밝힌다는 갱정유도(更正儒道) 교인들이 살던 곳이다. 광복 전까지 8가구가 부락을 이루던 이곳에는 87년까지 1가구가 남아 있었다. 집터를 뒤로하고 산이 아닌 비행장 가운데를 걷는 기분이 나는 분지 안쪽으로 30분 가량 다리품을 팔고 나면 북문에 닿는다. 북문에서 오르막길이 반갑게 느껴지는 서쪽 급경사 성곽길을 따라 15분 거리에 이르면 45도 경사에 20m 길이로 놓인 나무로 된 계단이 나타난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높이 10m에 ㄱ자로 꺾인 기암 오른쪽 석문을 통과한다. 석문을 통과하면 정면으로 정상이 마주보이는 무명봉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전망장소에서 10m 길이 철계단을 내려선 다음, 20m 길이와 30m 길이 철계단을 올라서면 입암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조망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다. 북으로는 정읍시 입암면 들판에다 직선을 그으며 이어진 호남고속국도와 호남선 철길이 실낱처럼 내려다보인다.
동으로는 망해봉, 연지봉, 신선봉을 들어올린 내장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백암산 상왕봉과 사자봉이 마주보인다. 남으로는 아늑하게 패어져 내린 은선골 위로 시루봉과 장자봉 능선이 장성호 건너 멀리의 병풍산과 함께 첩첩산중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노령과 호남터널이 내려다보이고, 노령 위로는 쓰리봉과 방장산이 거대한 피라밋처럼 마주보인다.
하산은 시루봉 방면 남릉을 탄다. 남릉으로 15분 내려서면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을 지나 5분 더 내려서면 '남창주차장 4.3km' 이라 쓰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왼쪽 은선골로 발길을 옮긴다. 은선골로 내려서면서부터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속으로 빠져든다. 20분 내려선 곳인 삼나무숲과 늪지대를 지나 10분 거리에서 나무다리를 건너간다. 다리에서부터 계곡수가 많아지고 크고 작은 폭포수 소리가 귓전을 어지럽게 한다. 20분 거리에 이르면 산성골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25분 더 내려서면 전남대학수련원 앞이다.
주차장을 기점으로 산성골 - 남문 - 북문 - 정상 - 남릉 삼거리 - 은선골 - 산성골 갈림길 - 주차장 (원점회귀 산행 약 10km, 5시간)
남창골 - 새재골 - 입암산성 - 갓바위 - 은선골 - 남창골코스 내장산 국립공원하면 일반적으로 내장산과 백암산 두개 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입암산(687m) 줄기가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산은 같은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돼 있으면서도 중부 이북의 등산인들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이미 전남 산악인들에게는 명성이 자자해 여름 피서산행, 가을 단풍산행, 겨울 흰눈 밟기 산행으로 철마다 등산인들이 자주 찾고 있다. 입암산은 능선보다는 남창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이름이 나있다.
입암산과 갓바위 능선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산성골과 은선골, 입암산과 백암산을 가로지르며 흘러내리는 새재골, 시루봉 남쪽의 자하동, 사자봉 서쪽의 하곡동, 사자봉 남서쪽의 내인동 등, 남창계곡을 이루는 여러 지계곡들은 모두 골이 깊고 아름다워 예로부터 선인들의 은거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곡동은 임진왜란 때 정하곡이 피난했다 하여, 자하곡은 역시 임진란 때 공신 변의중의 아들 변자하가 은거헸다 하여 골짜기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은선동에는 예전 골짜기 안에 은선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 한다. 입암산은 산이름보다는 오히려 입암산성(사적지 제384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남창마을 전남대수련원 앞에는 자귀나무, 작살나무, 난티잎개암나무 등 활엽수들이 무성한 숲터널을 이루고 있다. 수련원을 출발한 지 얼마 안되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장성새재, 왼쪽은 산성골이나 은선골로 가는 길이다. 남창마을에서 장성새재를 넘어 정읍까지는 임도가 나 있으나 남부관리소에서 통제하고 있다.
새재길 역시 숲터널. 전형적인 산책로다. 산성 방향 산길 들목을 지나쳐 고갯마루에 이르자 정읍으로 내려가는 길과 불바래기골 길이 갈라진다. 불바래기골쪽 길 역시 경운기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잘 나 있다. 숲길을 십여분 걸어 들어가자 갑자기 앞이 환하게 터진다. 1년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산불이 나는 바람에 '불바래기' 라는 지명이 붙은 이곳은 전형적인 분지를 이루고 있다. 숲을 빠져나와 모처럼 산세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새재를 다시 넘어 입암산 오르막길로 들어서면 새재길과 달리 길이 좁고 오를수록 희미해 진다. 입암산성길에 들어서자마자 왼쪽계곡을 가로질러야 한다. 능선에 올라서자 능선 너머로 산길이 보인다. 남문 부근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입암산 능선은 그 자체가 산성이었다. 날등을 따라 넓직한 돌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육면의 화강암을 쌓아 만든 대도시 주변의 산성과 달리 주변의 자연석을 그대로 쌓았다. 평균 3.6m 높이의 입암산성은 북문을 거쳐 갓바위 남릉까지 무려 5km 거리로 이어진다.
산성 안, 산성골은 별천지처럼 느껴진다. 입암산과 갓바위 능선으로 둘러싸인 산성골은 마치 비행기 활주로처럼 완경사로 길게 뻗어 있다. '성안리' 라고 불리는 이곳은 공자의 유교를 다시 밝힌다는 갱정유도 교인들이 살던 곳이다. 산성 날등길을 조심스레 걷던 중 고개를 들어 동쪽을 바라보는 순간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오는 첩첩산릉에 숨이 막힌다. 가인봉(677.4m)에서 사자봉(722.6m)을 거쳐 상왕봉(741.2m)으로 뻗은 백암산 능선과, 신선봉(763.2m)에서 까치봉(717m)을 거쳐 망해봉(650m)으로 뻗은 내장산 능선이 막 밀려오고 있었다.
입암산 정상 이후 뚝 떨어질 것처럼 보이던 능선은 내내 완만하게 이어진다. 북문을 지나면서 산길이 잘 나있다. 갓바위 오름길도 둔덕하나 올라서면 억새가 있는 완경사 길. 철계단을 올라서자 제법 넓은 평지를 이루고 있는 갓바위 정상. 갓바위는 정상 바로 옆에 붙어 있다. 바위 위에 얹혀 있는 바위가 갓처럼 생겼다 하여 그렇게 부른다. 입암산은 갓바위의 한자명이다.
하산은 은선골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른다. 역시 날등을 따라 산길이 잘 나 있다.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안부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자 곧 은선골. 입암산은 부드럽기 그지없다. 능선도 그렇고, 계곡도 그렇고 뚝 떨어지는 곳도, 갑작스레 치솟는 곳도 없다. 이래서 휴일에는 가족산행지로, 주중에는 주부 등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은선골 역시 완만하다.
안부를 내려서자마자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물도 풍부하다. 은선골은 산성골과 합쳐지면서 절경을 이룬다. 수더분한 분위기로 이어지던 골짜기는 합수지점을 내려서면서 골짜기는 더욱 깊어지고, 암반과 바위 협곡, 쪽빛 물을 담고 있는 소와 담, 그리고 야트막한 폭포가 계속이어진다. 게다가 단풍나무들이 무성한 가지를 계곡을 향해 늘어뜨리고 있어 더욱 멋드러진다. 어두침침한 가운데서도 자연미를 뽐내는 남창계곡을 빠져나오면 산행은 끝난다.
※ 입암산은 산성골과 은선골, 새재골이 전반적으로 완만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산책로나 가벼운 산행지로 인기가 높다.다만, 코스가 길어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간식이나 우천시 필요한 장비들은 꼭 지참하여야 한다.
산성골.은선골코스 산성골은 남창골의 여러 지계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골짜기로 알려져 있다. 남창골 마을에서 500m쯤 올라가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정읍까지 임도로 이어지는 새재길이고, 왼쪽 길은 산성골이나 은선골로 가는 길이다. 새재 갈림지점에서 산성골.은선골 갈림지점까지 약 1km 구간이 남창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림 울창한 골짜기는 내내 암반과 바위협곡, 소와 담으로 이어지는 데에다 수량이 많아 여름 피서철에는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탐방객이 많이 찾는다.
또한 계곡 주변에 단풍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가을에는 단풍 산행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새재 갈림길을 지나 첫번째 다리를 건너면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자라고 있다. 전남대 농대가 관리하는 삼나무 군락지로, 삼림욕을 즐기기에 그만이고, 두번째 다리가 걸쳐 있는 계곡 주변은 계곡 단풍을 감상하기에 좋다. 그 이후로는 산길이 골 바닥에서 한참 위로 나 있기에 단풍을 보려면 일부러 골짜기로 내려서야 한다.
세번째 다리를 건너면 산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산성골, 곧장 올라가면 은선골이다. 대개 산성골을 타고 갓바위를 오른 다음 은선골로 내려선다. 갈림지점에서 20분쯤 오르면 성문이 나타난다. 입암산성 남문으로, 성문이라기보다는 수로 역할을 하고 있는 정도다. 성문을 들어선 다음 북문까지 분지 형태의 골짜기 안을 성안리라 부른다.
조선말까지도 왜적의 침입에 대비해 군사들과 주민들이 머물렀던 성안리는 광복 즈음부터 10여년 전까지 갱정유도를 믿는 주민들이 조선시대 복장을 하고 살았던 곳이다. 남문에서 북문 방향으로 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산길이 보인다. 입암산성 남릉상의 사거리로 올라붙는 길이다. (20 여분 소요)
능선 사거리에서 정상까지는 20여분 거리. 능선 너머 길을 따르면 장성새재로 내려선다. 입암산과 갓바위를 잇는 산행을 하려면 이 길로 올라서야 한다. 북문 방향으로 계속 30분쯤 오르면 능선 날등에 이른다. 북문이라 불리는 성문 흔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안부에서 오른쪽(동쪽)으로 가면 입암산, 왼쪽(서쪽)으로 가면 갓바위다. 북문에서 갓바위까지는 능선 날등길이 잘 나 있다.
갓바위 정상 오름길은 가파른 바위 구간으로 철계단이 설치돼 있어 노약자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갓바위 정상에서 은선골로 내려서려면 정상에서 다시 철계단으로 내려선 다음 안부에서 남서쪽 능선을 타야 한다. 능선을 타다보면 잘록한 안부가 여럿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는 곳까지 간 다음 왼쪽 골짜기로 내려서는 것이 맞는 코스다. 안부에서 산성골 합수지점까지는 40여분 거리.
새재골코스 새재골은 새재 일원에서 발원하는 계곡물이 흘러드는 골짜기로 장성새재까지 임도가 닦여 있다. 이 임도는 고개 너머 정읍시 신정동까지 이어진다. 남창동 마을에서 400m쯤 오르면 골짜기를 건넌다. 이 골짜기가 새재골로, 여기서 100m쯤 더 오른 다음 갈림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야 새재길이다. 새재길은 숲이 무성하고 고갯마루까지 완경사로 이어져 산책로처럼 느껴지는 산길이다.
골짜기에는 늘 맑은 물이 흘러내리지만, 상류인 불바래기의 민가에서 키우는 가축들의 오물이 섞인 물이니 식수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위생상 안전하다. 고갯마루에 오르기 전 감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는 넓은 터가 나타난다. 70년대 초반까지 10여 가구가 살고 있던 새재 부락으로 지금은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새재 부락에서 조금 더 오르면 무덤을 지나 등산로 안내판이 나타난다. 여기서 왼쪽 산길로 접어들면 입암산 남릉으로 올라선다.(30여분 소요)
안내판에서 임도를 따라 100m쯤 더 오르면 또다시 삼거리가 나타나고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고개를 넘으면 정읍시 신정동으로 내려선다. 불바래기로 가려면 오른쪽 길을 따른다. 고갯마루에서 불바래기까지는 10여분 거리. 불바래기는 보기 드문 산중분지형의 지형으로, 상왕봉에서 순창새재로 뻗는 능선도 한눈에 드는 곳이다. 불바래기 - 순창새재 구간 역시 의외의 완경사로 산길이 이어진다. 독가촌에서 10분쯤 오르면 산길은 왼쪽으로 꺾어지면서 계곡을 벗어나 사면을 타고 안부로 올라선다(30분 소요). 순창새재 안부에서 오른쪽(남쪽) 길은 상왕봉, 왼쪽 길은 소둥근재를 거쳐 까치봉 또는 신선봉으로 이어진다.
하곡동골 코스 남창골에서 상왕봉과 사자봉 사이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하곡동골 코스는 등산로보다는 하산로로 더욱 인기 높은 골짜기다. 남창골 기도원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하원동골이다. 삼거리에서 숲길을 따라 1km쯤 오르면 폭포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골짜기로 100m쯤 내려서면 높이 30여m의 몽계폭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평소에는 여러단으로 이루어진 외폭이지만, 물이 불어 났을때는 웅장한 1단 수직폭포로 변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폭포삼거리에서 완경사의 계곡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물줄기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난 다음 가파른 급사면길로 능선까지 이어진다.
입암산 일원은 인접한 내장산, 백암산과 함께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해있어 이름값을 하듯 가을 단풍이 빼어나다. 입암산성에 오르는 길은 전북 정읍시 방면보다는 전남 장성군 남창리를 통해 오르는 것이 좋다. 정읍시 입암면 하부리 만화저수지 위 계곡길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경사가 가파른 데다가 인적이 뜸해 산길이 군데군데 잡초에 묻혀있어 풀숲을 헤쳐나가는 게 만만치 않다.
차라리 이 길은 겨울에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반면 장성군 남창계곡길은 경사도 완만하고 산성으로 오르는 오솔길도 잘 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적격이다. 특히 단풍철 내장사와 백양사 주변이 관광객들로 붐벼 제대로 구경을 못하는 것에 비하면 가을철 입암산 남창계곡과 산성골의 단풍은 한결 호젓하면서도 아름다운 단풍감상 코스로 추천할 만하며 동시에 호국 역사유적지 탐방을 겸한 장소로서도 찾아볼 만한 곳이다.
◐ 내장사-연지봉-신선봉-내장사코스 (4시간 10분) ◐ 내장사-(1시간)-연지봉-(40분)-문필봉-(30분)-신선봉-(40분)-까치봉-(1:20분)-내장사 ◐ 내장사-서래봉-내장사코스(3시간 40분) ◐ 내장사-(40분)-벽련암-(1시간)-서래봉-(1시간)-불출봉-(30분)-원적암-(30분)-내장사 ◐ 백양사 - 백학봉 - 신선봉 - 연지봉 - 내장사(10.5m 6시간)
백제 때 영은조사가 세운 내장사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쌓았다는 동구리 골짜기의 내장산성이 있으며 금선폭포·용수폭포·신선문·기름바위 등도 잘 알려져 있다. 등산로는 능선 일주 코스와 백양사까지의 도보 코스가 주로 이용된다. 1971년 서쪽의 입암산(笠巖山:654m)과 남쪽 백양사 지구를 합한 총면적 75.8㎢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다.
내장사 : 내장산에 자리잡은 백양사(白羊寺)의 말사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이다. 동쪽으로 장군붕(將軍峰·연자봉(燕子峰)·신선봉(神仙峰), 남쪽으로는 영취봉(靈鷲峰), 연지봉(蓮池峰), 서쪽으로는 불출봉(佛出峰)·서래봉(西來峰) 등에 에워싸여 있어 봄에는 꽃,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雪景)으로 사시 풍광명미(風光明媚)를 자랑하는 명승지이다. 입구인 일주문(一柱門)에서 북쪽으로 약수터를 지나 산길을 오르면 옛 벽련암지(碧蓮庵址)에 이르는데, 이곳이 옛 내장사의 자리로 고래장(古來藏)이다.
옛 내장사는 660년(백제 의자왕 20) 유해(幼海)의 초창(初創)으로 세워졌으며, 현재의 사찰은 본래 영은사(靈隱寺) 자리인데, 636년(백제 무왕 37) 영은조사(靈隱祖師)가 50여 동의 대가람(大伽藍)으로 창건한 절이었다. 1095년(고려 숙종 3) 행안선사(幸安禪師)가 건물을 중창했는데, 1539년(조선 중종 34)에 조령(朝令)으로 소각되었다.
1557년(명종 12) 희묵(希默)이 법당과 요사(寮舍)를 수축하여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다시 소실되었는데, 1639년(인조 17) 부용(芙蓉)이 절 건물을 개축하였다. 그 뒤 1779년(정조 3) 영운(映雲)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요사를 개축하였으며, 1938년 매곡(梅谷)이 대웅전을 중수하고 명부전(冥府殿)을 신축하였는데 6·25전쟁 때 전소되었다. 1957년 다시 요사를 중개수(重改修)하였으며, 1958년에는 대웅전을 중건(重建)하여 면모를 새로이 갖추었다.
내장산성 : 1590년경에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內藏洞)에 축성한 석성(石城).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6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조선 태조의 어용(御容)과 왕조실록을 용굴암(龍窟庵)에 안치하였는데, 그 동안에 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신선제(神仙堤)의 좌우 산벽(山壁)에 쌓은 성인 것 같다. 또한 이곳에서 희묵대사(希默大師)를 비롯하여 내장사 승군(僧軍)이 싸우기도 하였다.
백양사 :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北下面) 약수리(藥水里) 백암산(白巖山)에 있는 절이다. 처음에는 백암사라고 하였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이다. 631년(무왕 32) 승려 여환(如幻)이 창건하고, 고려에 들어 1034년(덕종 3) 중연(中延)이 중창한 후 정토사(淨土寺)라 개칭하였다. 1574년(선조 7) 환양(喚羊)이 백양사라 이름하였다.
건물로는 환양이 세웠다는 극락전(極樂殿:지방유형문화재 32)이 가장 오래되었고, 대웅전(지방유형문화재 43)은 1917년 백양사 중건 때 지은 것으로, 석가모니불, 보살입상, 16나한상(羅漢像)이 봉안되었다. 또한 같은 해에 건립한 사천왕문(四天王門:지방유형문화재 44)과 1896년경에 세운 명부전(冥府殿)이 있다. 이 밖에 백양사 재건에 힘쓴 소요(逍遙)의 유업을 기리기 위해 세운 소요대사 부도(浮屠)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안치되어 있는 9층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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