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錦繡山 1,015.8m)은 월악산 국립공원의 북단에 위치한다. 단양읍 북쪽으로 38km 떨어진 국망봉(國望峰:1,421m), 연화봉(蓮花峰:1,394m), 도솔봉(兜率峰:1,314m) 등과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소백산맥의 기부를 이루며, 남쪽 계곡으로 남한강이 감입곡류한다. 금수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白雲山)이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이 단풍 든 이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하여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 남쪽 마을 이름이 백운동인 것도 옛날 산 이름의 흔적이다.
금수산은 주능선상에 북쪽으로는 제천시 금성면의 작성산(까치성산 848m)에서 시작하여, 동산(896.2m)의 줄기인 중봉(885.6m)과 성봉(825m)을 잇고, 학현리의 갑오고개를 지나 900m봉에 이르러 서쪽으로 신선봉(845.3m)과 학봉(714m), 저승봉(596m), 조가리봉(562m) 등의 줄기를 만들고, 900m봉에서 살바위고개 사이에서 여름철 휴양지로 유명한 한양지 얼음골과 능강계곡을 수려하게 만들어 놓는다. 능강계곡을 사이에 두고 서쪽의 또 한줄기인 망덕봉(926m)에서 고무실 계곡으로 이루어 지는 능선은 산 아래에서 바라보면 병풍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바위 슬랩 구간을 이루어 수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망덕봉에서 남쪽 방향으로 내려서 독수리바위와 쪽두리바위를 구경하고 금수산의 절경 용담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오면 어댕이골과 정남골의 계곡류가 합류하여 만들어 낸 선녀탕의 아름다운 자태를 구경할 수가 있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은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았다. 주왕은 신하들에게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 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선녀탕과 용담폭포였다고 한다.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는 금수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다. 주나라 신하가 금수산이 명산임을 알고 산꼭대기에 묘를 쓰자 청룡이 크게 노하여 바위를 박차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금수산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성곡리의 말목산(720m)까지 이어져 있으며, 말목산 방향으로 내려서다 중계탑이 있는 802m봉에서 서쪽으로 내려서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수려한 산세를 뽐내는 가은산(562m) 줄기가 상천리 까지 이어진다. 이 곳 지역의 산악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산행 코스로 상천리 주차장에서 가은산 방향으로 출발하여 금수산 정상으로 오른 다음 살바위고개를 지나 900m봉에서 신성봉을 통과하여 학봉과 저승봉 사이에 산재한 이름난 바위들을 둘러보고 조가리봉을 거쳐 능강다리 방향의 ES리조트 쪽으로 내려서든가 아니면 조가리봉에서 음석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있다.
◎ 상리 코스 <2009.6.14 산행후기> 상학 주차장→대비사→절골→살바위고개→금수산→망덕봉→산성→815봉→685봉→644봉→627봉→625봉→가마봉→515봉→작은삼밭봉→삼박골→술목이→능강교
이번 산행의 들머리로 선택한 상리코스는 중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우선 다른 코스에 비해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산행 기점인 상학 마을 주차장에 오전 10시 50분에 도착하여 팀들과 함께 금수산 표지석 앞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한 후, 11시에 정상을 향해 출발하였다. 절골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나 있으며, 5분 정도 가다 보면 갈림길(대비사←, 정상↑)이 나오는데 대비사 까지는 5분 정도의 거리이며, 수풀이 무성한 나무 계단위에 조용히 자리한 작은 암자이다. 예전엔 대비사에서도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이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잠시 대비암을 둘러본 후에 팀들을 좆아 걸음을 재촉 하였다. 등로 주변에는 산딸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넓직한 밭에서 메밀들이 피워낸 꽃들의 소박함을 잠시 사진속에 담아 보았다. 팀들과 15분 정도의 간격이 벌어진 것 같다. 대비사 갈림길에서 5분정도 포장길을 따라 가다보니 시인 박목월님의 '나그네'가 나무판에 적혀 나무에 정겹게 매달려 있었다. 이 곳부터 길은 잘 정돈된 흙길로 바뀌고 주변에 조성해 놓은 단풍나무와 잘 어우러져 한적한 시골길을 연상케 한다. 조금을 더 진행하니 왼쪽으로 질러가는 등산로 표지와 함께 나무 의자와 싯구를 적어 놓은 나무판이 남근석 방향의 산행 들머리를 알려주고 있었다.
작은 야외 공원처럼 꾸며져 나무 장승들이 화단에 조성되어 있었으며, 여자와 남자의 성기를 화강암으로 연출한 조각들이 있었다. 나무 의자 뒤로 몇개의 싯구를 새겨 넣은 나무판들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고 그 앞으로 조각들을 설계자의 의도데로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모습 이었다. 친화적인 구성으로 자연스럽게 남녀의 성을 표현하는 능숙한 솜씨의 배열이었다. 이 곳의 남근석은 음기가 강한 금수산의 기운을 상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옛날것이 파괴되어 최근에 새로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한다.
본래 남근석은 금성면과 청풍면에 위치하여 단양군 적성면과 경계를 이루며 북동쪽으론 금수산과 작성산(830m)을 마주보고 있고, 남쪽으로 신선봉(845.3m)을 등지고 있는 동산(896m)에 오르기 전에 있는데 모래고개에서 성봉(825m) 방향으로 30분 정도 오르다 보면 실물과 거의 흡사한 남근석(사진첨부)이 나온다. 학현마을 초입의 여근석을 향해 누워 있는 모습은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처럼 똑같이 생겼다. 이 것 말고도 성봉 갈림길에서 소부도로 내려서는 길목에 남근석(사진첨부)이 또 있다. 이 곳을 산행하는 코스는 무암골 주차장→SBS의 야외촬영장→무암사→남근석→능선 갈림길→성봉→중봉→동봉→중봉 돌탑→성봉→갈림길(무암사 반대 방향)→또 다른 남근석→모래고개 이다.
남근석 공원에서부터 본격적인 상리 코스의 산행은 시작되어 진다. 공원을 지나 조금을 오르려니 보라색빛을 한 야생초가 벌레들의 시기에 많은 상처를 입은 듯이 꽃입을 힘겹게 받혀들고 있는 모습이 안스럽게 눈에 들어 온다. 평탄한 산 길을 따라 조금을 오르니 바위에 어줍게 써 놓은 옹달샘을 알리는 표지석과 싯구판목이 정겹게 서 있었는데 물은 말라 있었다. 금수산을 사랑하는 이 곳 사람들의 정성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 곳의 첫번째 옹달샘을 지나면서 부터 숲이 우거지고 약간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약간의 바위들과 어우러진 등산로를 따라 올르다 보니 두번째 옹달샘이 수풀들에 덮여서 물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 반기고 있었다. 빼곡한 숲의 영향인지 바람이 별로 없어 이마와 목 줄기로 땀방울들이 나를 미리 부터 적시기 시작한다. 나무로 가지런하게 설치된 안전대 구간의 등산길이 이어지고 세번째의 옹달샘은 더욱더 목마른 모습을 나타 내었다. 오죽이 안타까웠으면 이 곳을 지나는 등산인들이 샘터위에 돌무덤을 작게 쌓아 놓고 지나간 흔적들이 있었다. 이들의 바램데로 시원한 산수(山水)가 지나는 이들의 목을 잠시라도 축여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약간의 너덜 구간이 나오고 네번째 옹달샘을 지나면 해발 770m에 위치한 이정표(상학마을 1.4km←, 금수산 0.8km→)가 나오고, 정상까지의 가파른 너덜 구간이 나온다. 돌들과 약간의 씨름을 하며 땀을 훔치다 보니 이에 위로라도 하듯이 야생화들이 쉬었다 가라며 어색한 모습으로 유혹을 한다. 철 난간으로 이어진 바윗길을 오르다 보니 이끼에 뒤 덮인 바위 틈에서 한 껏 자태를 뽐내는 노란 꽃잎의 한 야생초릉 만났다. 잠시 이 놈의 매력에 눈을 맞추고 추억의 사진속에 소중히 담아 보았다.
약간의 돌길을 조금 더 오르니 단양 제 2 호 '금수산 옹달샘'이라 표시된 곳이 나오는데 이 곳 역시 물이 말라 있었다. 안전 지지대 등산로를 따라 돌 길을 조금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정상이 300m 밖에 남지 았았다는 표지판이 나오고 커다란 바위들이 나무 사이로 드러낸 하늘과 어우러져서 정상이 다가왔음을 암시한다. 땀을 훔치며 날망에 오르니 서쪽으로 조망이 터져 나갔다. 청풍 호반과 옥순봉 방향의 모습이 암벽과 나무 사이로 보이며,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한다. 살바위고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신선봉으로 가는길이다. 정상을 향해 좌측으로 조금을 가니 작은 암릉위에 소나무가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그 위에 올라보니 가까이로는 오른쪽으로 망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 앞에 훤히 펼쳐 졌고 청풍호 넘어로 청풍문화재 단지와 망월산이 구름속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고, 중간에 사무산 뒤로 야미산이 보였으며 왼쪽 상천리 넘어로 옥순봉과 구담봉의 모습이 흐릿하게나마 보였다. 날씨만 흐리지 않았다면 제비봉은 물론 그 넘어의 줄기까지 조망해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쪽 칼능선을 올랐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로프 안전망 구간을 오르다 보면 왼쪽 로프 넘어로 정상 바로 아래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게 뻗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아슬 아슬한 암릉 구간을 만날 수가 있다.
자칫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다 보면 나무들에 가려져 있어 지나치기 쉬운 암릉이다. 이 바위에 오르면 망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넘어의 900m봉에서 신선봉, 학봉, 저승봉으로 이어지는 암벽 슬뱁 구간을 훤히 조망해 볼 수가 있으며, 날이 좋으면 동산과 그 줄기의 중봉과 성봉은 물론 멀리 작성산까지 조망해 볼 수가 있다. 칼릉에서 내려와 정상으로 이어진 나무 계단을 오르면 작고 삐족한 바위에서 모진 풍파를 금수산 정상과 함께한 소나무 한그루가 하늘과 어우러져 이 곳이 금수산의 정상임을 뽐내고 있다. 그리 넓지 않은 정상에서의 조망은 청풍호와 금수산 줄기의 봉우리들은 물론이고, 멀리 월악산 영봉과 그 주변의 봉우리들이 희미하게 그림의 한 폭을 수 놓아 주고 있다.
지난번 산행에서의 정상 조망은 날씨가 좋아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터져 나갔었다. 북쪽으로는 금수산의 지봉인 신선봉과 동산이 능강계곡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망덕봉 뒤로는 청풍호반이 펼쳐지고, 남쪽으로 가까이로는 옥순봉(286m)과 구담봉(330m), 제비봉(721m)이 보이고 그 넘어로 오른쪽에서 부터 어래산(816m)과 하설산(1035m), 매두막봉(1113m), 문수봉(1161.5m), 대미산(1115m)이 조망 되었으며, 그 뒷편 왼쪽으로 멀리 주흘산(1106m)과 앞쪽으로 포암산(961.7m), 만수봉(983m)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었으며, 그 옆으로 월악산 영봉이 삐족하게 솟아 희미하게 바라다 보인다. 또한 대미산과 백두대간이 지나는 황정산이 희미하게 바라다 보였다. 정상 아래로 청풍호반에 둘러싸인 청풍문화재 단지와 호반을 가르는 유람선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소백산 연화봉 천문대의 마루금까지 조망해 볼 수가 있다.
하산길은 정상으로 이어진 나무 계단을 내려와 좌측길로가면 선녀탕으로 내려서는 길과 부처뎅이봉과 알봉을 거쳐 799봉 중계탑에서 가은산으로 내려서던가 아니면 말목산까지 이어지는 산길이 이어진다. 정상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서면 망덕봉과 신선봉 또는 상학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팀은 이 갈림길에서 둘로 나뉘어 하산 하였다. 한팀은 살바위고개에서 능강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을 택하였고 나는 망덕봉을 지나 고무실계곡위의 암봉들의 구간을 지나 가마봉과 작은삼밭봉을 거쳐 고무실로 내려서는 코스를 택하였다. 능강교에서 만나기로 다른팀과 약속한 탓에 술목이로 가지않고 약간의 방향을 수정키로 한 것이다.
부지런히 망덕봉을 향해 진행하니 다른 산악회의 산우들이 반대편 상천리 방향에서 무리를 지어 오르고 있었다. 그들에게 말머리가 어디냐고 물으니 원점회귀 코스로 정상에 들러 선녀탕 방향으로 내려서는 코스라 한다. 나는 산우와 함께 서둘러 망덕봉으로 향했다. 숲길을 따라 조금을 재촉하니 망덕봉(926m)이 나오고 쉴 사이도 없이 암봉들이 이어지는 하이라이트 구간으로 발걸음을 재촉 하였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구간이어서 인지 등산로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는 편이었다. 원시림 같은 분위기의 숲길을 20여분 정도 진행해 나가자 조금씩 커다란 바위들이 등산로 주변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오후 2시30분경 주변의 바위들을 사진에 담으며 진행하다 보니 오른쪽 암봉에서 능강계곡 초입의 고사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중간에 위치한 617m봉 뒤로 신선봉에서 저승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구간의 바위 슬랩이 아름답게 내 눈에 슬라이드 처럼 비추어 지고 있었다. 진행해 가야할 815m봉 옆으로 청풍호 넘어의 망월산이 개스에 묻혀 희미하게 눈에 들어 왔다. 직벽으로 세워진 듯한 커다란 암릉이 앞을 가로막고 그 곳을 비켜 나가자 나무 사이로 망덕봉에서 능강교 방향의 고사리봉으로 이어지는 줄기의 첫 봉우리인 암봉이 알몸을 살포시 내 놓아 보였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수없이 셔터를 눌러댔을 것이다.
지나온 길을 뒤 돌아 보자 망덕봉이 멀리서 수림에 묻혀 조금의 바위들을 내어 비추며 잘가라고 속삭이 듯이 머리를 내밀어 보인다. 내림길을 따라 조금을 내려 오니 봉우리 전체가 직벽으로 이루어진 엄청 큰 암릉이 앞을 가로 막았고 암릉 옆으로 난 사잇길로 가파르게 오르자 직벽으로 이루어진 685m봉의 암릉으로 힘들게 오를 수가 있었다. 주변의 암벽들과 암봉 아래 위치한 623m봉과 비석바위는 물론 신선봉 줄기의 봉우리들도 머리를 치켜 올리고 있었다. 나무에 가려진 주변의 조망이 너무도 아쉬웠다. 암벽이 90도 직벽으로 이루어진 탓에 오래 머물진 못 하였다. 다시 조심스럽게 내려와 암벽 사이로 좁게 이루어진 산길을 따라 650m봉에 오른다. 이 곳에서의 조망은 한마디로 시원스럽게 터져 나갔다.
발 밑 왼쪽 방향으로 상천리와 하천리의 마을 풍경과 청풍호 넘어로 다불리의 사무산(474m)과 그 뒤로 야미산(525.7m)이 가까이 보였으며, 멀리 월악산 주변의 봉우리들이 구름에 묻혀 희미하게 조망되었다. 오른쪽으론 627m봉에 가려져 볼수는 없었지만 앞으로 더 진행해 가야 할 봉우리들의 암벽 구간을 여실히 내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그 곳을 바라다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약간을 지나온 길쪽으로 방향을 틀자 암봉과 623봉이 하얀 속살을 훤히 드러내어 보인다. 이 것이 암릉 산행의 묘미가 안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암릉을 내려서서 다음 구간으로 진행해 나갔다.
어쩐 일인지 이제 껏 진행해 나오는 동안 등산객들을 전혀 만나지 못 하였다. 날씨가 흐려지고 비가 올것같아 걸음을 재촉해 보려 하지만 동료가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터라 조금씩 쉬어 가는 사이에 나는 주변의 암봉들을 오르내리고 있는 중 이었다. 조금을 더 진행해 나가자 오른쪽으로 직벽의 낭떨어지 암벽 구간이 나온다. 위에서 바라보면 두리뭉실한 암벽이지만 약간을 물러서서 아래쪽을 살펴보니 아찔하기만 하였다. 고무실계곡에서 이 곳을 바라다 보면 틀림없이 아름다운 암벽 슬랩 구간이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왼쪽 암릉길로 오르니 선뜻 내키지 않을 정도의 암봉이 오르기가 쉽지 않게 자리하고 있었다. 조금을 망설이다가 나는 조심스럽게 암벽을 타고 봉우리로 오른다.
암봉위에 오르자 발을 간신히 디딜 공간밖에 없었으며 방향을 조금 돌릴라 치면 1m 남짓 벌어져 있는 바위로 옮겨 가는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었다. 조금이라도 발을 헛 디딜 경우엔 어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하지만 이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조망은 모든 두려움을 말끔히 씻어 내어 주었다. 조금전 650봉과는 달리 확연한 모습으로 중계탑이 있는 802봉과 말목산, 제비봉은 물론 가까이로 가은산(562m)과 둥지봉(430m) 등 금수산에서 남쪽 방향으로 위치한 주변 봉우리들과 산들이 시원스럽게 조망되었기 때문이다. 날씨만 흐리지 않았다면 월악산 영봉까지 확연히 조망해 볼 수가 있는 조망처 이기도 하다.
진행해 가야할 오른쪽의 626봉과 가마봉의 모습 넘어로 청풍호가 주변산들과 어울려서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아름답게 조망되었으며,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멀리까지 조망되었다. 같이 산길을 택한 동료와 경관을 나누지 못함이 안타깝기만 할 따름이다. 암봉을 내려서서 다시 626봉으로 향해 나아 갔다. 암릉 능선이 이어지고 뒤돌아보는 지나 온 봉우리들의 슬랩은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움을 연출해 내고 있었다. 잘 다듬어진 수석위에 분재를 올려 놓은듯한 풍경들이 이어지다 다시금 터지는 조망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있었다. 날은 점점 더 흐려지는데 주변의 풍광은 쉽사리 놓아주지를 않고 있었다.
약간의 내림길로 들어서다가 다시 암릉으로 이루어진 오름길이 이어 지고 고사목들이 넘어져 있는 구간을 지나 오름새가 가파른 626봉의 암봉위로 힘들게 다시 올라 섰다. 날이 많이 흐려진 탓에 카메라에 풍광을 담기에는 그리 조망은 좋지 않았으나 금수산의 절경을 한눈에 즐기기에는 충분 하였다. 아쉬운데로 몇장의 그림을 담고 다시 가마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빗방울이 조금씩 날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몸이 불편한 동료가 많이 걱정되었다. 허벅지에 경련이 나는 탔에 빠른 산행은 무리였기 때문에 많은 비는 오지 말아줬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가마봉에 다가설 무렵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 하였다.
쓰고 있던 모자를 동료에게 건네 주고 산길을 조금씩 진행해 나갔다. 오름길에서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기만 하였다. 더욱이 로프 구간이 나올 정도의 가파른 구간이 나오고 한참을 이 구간에서 쉬어가며 빗속 산행을 해야만 하였다. 그래도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려 먼저 앞서 가라는 동료의 모습은 등산인의 끈기가 묻어나는 행동 이었다.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고 천천히 나아가다보니 직벽으로 이루어진 암릉이 눈앞에 펼쳐진다. 3시40분경에 90도 각도의 직벽 암릉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 슬랩 구간인 가마봉에 도착했다. 상천리에서 바라보면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 슬랩 구간중의 핵심 구간이 바로 이 암벽 구간이다.
이 곳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다. 고두실과 술목이 방향으로 꺽어지는 구간이기 때문에 조망을 가리는 장애물이 전혀 없는 최고의 조망처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암릉길을 뒤로하고 하산을 조금이라도 재촉하여 본다. 가마봉을 뒤로하고 숲길로 내려서자 가파르게 암벽을 내려서는 구간들이 연이어 나온다. 다행히도 내림길에서는 통증이 덜하다는 동료의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삼박골로 내려서는 길이 비가 많이 내리는 탓으로 조금은 미끄러운 편이었다. 바위 암벽으로 구성된 내림길이 대부분이어서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주의하여 하산해야 하는 구간이다. 4시10분경 제천연수원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능강교 방향으로 향하였고 30여분이 지난뒤에야 능강계곡 입구에서 뒷풀이를 하고 있는 팀들과 합류를 하였다.
다른 팀들이 말머리로 선택한 능강계곡은 여름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금수산 서쪽 기슭을 굽이치는 이 골짜기는 금수산 정상에서 살바위고개를 지나 900m봉에 이르기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고, 정상에서 망덕봉 방향으로 30분 정도 가다보면 얼음골재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우측길인 얼음골 방향으로 내려서면 능강계곡으로 들어 설 수가 있다. 능강계곡의 발원지인 한양지 얼음골에 들러 잔 바위들을 들추어 내면 한 여름에도 얼음을 캐낼 수가 있다. '한양지 얼음골'이란 옛날 임금님에게 얼음을 캐내어 진상하였다는데서 유래된 지명이다.
얼음골 주변은 항시 시원하여 여름철 피서지의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 곳을 지나 200m정도 내려가면 작은 돌들은 사라지고 제법 큰 바위들과 어우러진 능강계곡의 본류를 만날 수가 있다. 30여분 계곡길을 가다보면 취벽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볼 수가 있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을 굽이 돌아 커다란 바위들과 부딪치며, 흐르는 계곡류를 따라 이어지는 20리 능강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암벽과 기암괴석, 투명하도록 맑은 계곡류가 몸을 부비며 멋들어진 풍경을 연출해 낸다. 바위들과 어우러져 만들어진 작은 폭포와 소(沼)를 지나 능강교쪽으로 하산하면 된다.
○ ■☞ 바로가기(클릭) : 백운동 상천리 코스 상세히 보기 ○ ■☞ 바로가기(클릭) : 월악산국립공원 코스 상세히 보기
※ 산행안내 A 코스 : 상리 상학동 주차장 기점 코스 1. 상학동 주차장→당집→절터→살바위재 갈림길→정상→서부능선→얼음골재 갈림길→얼음골→능강계곡→능강교
2. 상학동 주차장→당집→절터→살바위재 갈림길→정상→서부능선→얼음골재 갈림길→망덕봉→산성→너들→815봉→685봉→644봉→627봉→626봉→가마봉→515봉→작은삼밭봉→삼박골→술목이 또는 작은삼밭봉→고두실 계곡 입구로 내려 설 수도 있으며 약 40분 정도가 소요 된다.
3. 상학동 주차장→당집→절터→살바위재 갈림길→정상→서부능선→얼음골재 갈림길→망덕봉→710봉→독수리바위→710봉→쪽두리바위→용담폭포→선녀탕→상천리 주차장
4. 상학동 주차장→당집→절터→살바위재 갈림길→정상→살바위재 갈림길→975봉→898봉 갈림길→신선봉→845봉→전망바위→835봉→킹콩바위→774봉 갈림길→손바닥바위→갈림길→못난이바위→물개바위→학바위→알바위→학현리 도로
5. 상학동 주차장→당집→절터→살바위재 갈림길→정상→살바위재 갈림길→975봉→898봉 갈림길→신선봉→845봉→전망바위→835봉→킹콩바위→774봉 갈림길→손바닥바위→갈림길→미인봉(저승봉)→555봉→조가리봉→도화리
6. 상학동 주차장→당집→절터→살바위재 갈림길→정상→살바위재 갈림길→975봉→898봉 갈림길→775봉→갑오고개→동산(896.2m)→중봉(885.6m)→성봉(825m)→갈림길→남근석→소부도→무암골→(1시간)→SBS촬영세트장→우암제일지 주차장 또는 성봉(825m)→갈림길→갈림길→낙타바위→장군바위→무암골→(30분)→SBS촬영세트장→우암제일지 주차장
7. 상학동 주차장→당집→절터→살바위재 갈림길→정상→살바위재 갈림길→975봉→898봉 갈림길→775봉→갑오고개→동산(896.2m)→갈림길→새목재→작성산(848m)→771봉→무암사→무암골→(30분)→SBS촬영세트장→우암제일지 주차장
8. 상학동 주차장→당집→절터→살바위재 갈림길→금수산 정상→들뫼 삼거리→정남골→동문재→상천리 주차장
9. 상학동 주차장→당집→절터→살바위재 갈림길→금수산 정상→들뫼 삼거리→불암골재→철계단(112)→835봉→825봉→833봉→작은문 갈림길→765봉→775봉→801.5봉(중계탑)→가은산→495봉→452봉→상천리 주차장
10. 상학동 주차장→당집→절터→살바위재 갈림길→금수산 정상→들뫼 삼거리→불암골재→철계단(112)→835봉→825봉→833봉→작은문 갈림길→765봉→775봉→801.5봉(중계탑)→떡갈미기재→말목산(720m)→하진리
B 코스 : 백운동 상천리 주차장 기점 코스 1. 상천리 주차장→용추계곡 입구→용담폭포→선녀탕→쪽두리바위→독수리바위→망덕봉→얼음골재 갈림길→살바위재 갈림길→금수산 정상→들뫼 삼거리→정남골→동문재→상천리 주차장 1-1. 금수산 정상→들뫼 삼거리→불암골재→철계단(112)→835봉→825봉→833봉→작은문 갈림길→오래골→(1시간 10분)→백운동 주차장 1-2. 금수산 정상→들뫼 삼거리→불암골재→철계단(112)→835봉→825봉→833봉→작은문 갈림길→765봉→775봉→801.5봉(중계탑)→가은산 정상→495봉→452봉→상천리 주차장
2. 상천리 주차장→용추계곡 입구→용담폭포→선녀탕→어댕이골→얼음골재 갈림길↔망덕봉→살바위재 갈림길→금수산 정상→들뫼 삼거리→정남골→동문재→상천리 주차장 2-1. 들뫼 삼거리→→불암골재→철계단(112)→835봉→825봉→833봉→작은문 갈림길→765봉→775봉→801.5봉(중계탑)→가은산→495봉→452봉→상천리 주차장 2-2. 들뫼 삼거리→→불암골재→철계단(112)→835봉→825봉→833봉→작은문 갈림길→765봉→775봉→801.5봉(중계탑)→떡갈미기재→말목산(720m)→하진리
3. 상천리 주차장→용추계곡 입구→용담폭포→선녀탕→어댕이골→얼음골재 갈림길↔망덕봉→살바위재 갈림길→금수산 정상→살바위재 갈림길→975봉→898봉 갈림길→775봉→갑오고개→동산(896.2m)→중봉(885.6m)→성봉(825m)→갈림길→남근석→소부도→무암골→(1시간)→SBS촬영세트장→우암제일지 주차장
4. 상천리 주차장→용추계곡 입구→용담폭포→선녀탕→불암골재→정상→서부능선→얼음골재 갈림길→망덕봉→산성→너들→815봉→685봉→644봉→627봉→626봉→가마봉→515봉→작은삼밭봉→삼박골→술목이
※ 주변의 볼거리 적성산성(赤城山城)은 석축성으로 성의 길이가 932m이나 대부분 붕괴되었고 북동쪽 내외 협축한 부분의 안쪽벽 높이 2∼3m, 폭1m의 석축이 일부 남아 있다. 삼국시대의 산성으로는 비교적 큰규모에 속하며 신라와 고구려 세력관계 변동을 알아 보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 성내에서 발견된 비문에는 신라의 북진과 이곳 주민들의 선무활동이 담긴 내용으로 전승 기념비적 내용으로 국내 최고의 금석문인 적성비가 있다. 축성방법이 매우 견고하게 되어 있어 신라의 축성술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통일신라 진흥왕 때인 545∼551년경·신라가 서기 158년 3월 죽령길을 개척하고 북방경로를 개척하여 고구려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를 여기에 구축했다.
청풍문화재단지(淸風文化財團地)가 조성된 청풍은 본래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많은 문화 유적을 갖고 있었으며, 수석의 산지로 유명한 곳 이었는데 충주댐 건설로 청풍면의 후산리와 황석리, 수산면 지곡리에 있던 마을이 문화재와 함께 수몰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충청북도청에서는 수몰되기에 앞서 1983년부터 3년간 수몰 지역의 문화재를 원형대로 현재 위치에 이전, 복원해 단지를 조성했다. 단지內에는 향교, 관아, 민가, 석물群 등 43점의 문화재를 옮겨 놓았는데 민가 4채 안에는 생활 유품 1,6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고려 때 관아의 연회 장소로 건축된 청풍 한벽루(보물 528호)와 청풍 석조여래입상(보물 546호) 등 보물 2점과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인 팔영루(충북유형문화재 35호), 조선시대 청풍부 아문인 금남루(충북유형문화재 20호), 응청각(충북유형문화재 90호), 청풍향교(충북유형문화재 64호) 등 건축물 및 옛 도호부 시대의 부사나 군수의 송덕비, 선정비, 열녀문, 공덕비 등이 세워져 있다. 한벽루에서 충주호가 한눈에 보이며 주변에 비봉산, 구담봉, 옥순봉, 능강구곡, 금수산, 단양팔경, 월악산국립공원, 수안보온천 등의 관광지가 있다.
※ 교통정보 ◎ 적성면 상리는 중앙고속도로 신규 개통 구간의 북단양 나들목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산행기점인 적성면 상리 상학 마을까지는 불과 10 여km 거리로, 차량을 이용하면 15분 이내에 당도할 수 있다. ◈ 중앙고속도로 북단양IC - 진출 후 좌회전 - 기동리- 상리 ◈ 단양→삼봉도로→매포 방향→청석주유소 500m지점→좌회전(적성.각기→직진(800m)→첫번째 자리에서 좌회전(적성,각기-각기삼거리에서 계속 직진→적성면 상리에서 우회전→상학 주차장→금수산
◎ 백운동 상천리 가는 길 ◈ 북단양IC(남제천IC)→소야리→청풍 방향 지방도→제천청소년수련장→미인봉 등산로 입구→학현 고개→청풍대교 건너기 전 좌회전→능강교(능강계곡, 얼음골→금수산 정상 등산로 입구)→고두실 입구(고두실→작은삼밭봉→가마봉→망덕봉→정상)→술목이 입구(삼박골→작은삼밭봉→가마봉→망덕봉→정상)→백운교에서 좌회전(우회전하면 옥순봉, 구담봉 방향)→우하교에서 좌회전→백운동 상천리 주차장
◈ 수도권에서 상천리로 가는 코스는 중앙고속도로→남제천나들목→금성면 경유→청풍문화재단지로 이어지는 597번 지방도로를 타는 것이 지름길이다. 금성면을 지나면 충주호반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높은다리를 건너간다. 이어 오른쪽으로 금월봉이 나타난다. 93년 시멘트공장에서 점토를 채취하던 중 발견된 기암괴석군이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축소판 같다. 금월봉을 뒤로하면 태조 왕건 촬영지가 눈길을 끈다. 왕건과 궁예가 전투를 했다는 당시 개성 예성강 벽란포 포구를 재현한 것이다. 호반을 따라 S자로 굽돌아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곧이어 동산과 작성산 입구인 성내리를 통과한다. 성내리를 지나면 종합레져타운으로 꾸며진 청풍리조트가 나타난다. 청풍리조트 왼쪽 교리는 작은동산 산행기점이다. 청풍리조트가 있는 충주호에서는 분수의 물줄기 높이가 162m라는 수경분수가 더위를 쫓아내고 있다. 수경분수 위로는 수륙양용 경비행기가 하늘을 가른다. 이어 청풍랜드가 나온다. 몸을 던지면 충주호로 떨어지는 기분이 난다는 국내 최대 높이(62m) 번지점프 타워가 있다. 이곳에는 인공암장시설도 있다. 청풍랜드를 뒤로하면 곧이어 청풍대교 앞 삼거리다. 남제천에서 이곳까지 15분이 소요된다. 삼거리에서 이에스리조트 안내판이 있는 왼쪽 길로 들어가 오른쪽 아래로 시원하게 전개되는 충주호반을 끼고 15분 주행하면 상천리 안내석 앞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 좁은길로 2분 들어서면 상천휴게소 앞이다. 자동차는 이 주차장에 세운다. (가은산 산행 기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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