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의 천관사 전남 장흥군 관산읍 농안리 | |
어제 밤 늦게 시작한 봄비 길을 구불거리고 한참을 오르다 보니 포장도로는 끝이 나고 밤새 내린 봄비로 촉촉해진 흙길은 자동차의 바퀴를 마다 한다. 우산을 쓰고 조용히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사박사박 천관사를 찾아 오르고 또 오르는데..... 영롱하다. 콧노래, 산새와 산죽, 매화나무 가지에 달린 빗방울의 반짝임과 함께하며 한참을 올라 만나게 되는 천관사의 종루
구비구비 돌고 또 돌아 가지런한 자태의 바윗돌은 경전책을 펼쳐 보이듯 올려놓고 천년 세월에 삭아내린 석탑 사이로 영롱한 햇살은 대웅전에 머물러라 온화한 미소인듯 오랜 친구인듯 그리고 어제 만난 너 인듯 인정 흐르는 그 자태에 어느새 내 눈에 선량함이 가득하여라. 보물 795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삼층 석탑
실 바람 소리 스치는 자리에 묻어둔 지난 추억이 어느새 살포시 날개짓을 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나 걸어가던 저만큼에 거리도 그저 짧기만 했습니다. 마주잡은 두 손은 그리움에 스며 하얀 그림을 그립니다. 수줍은 내 마음은 당신의 큰 눈망울에 살며시 내려 앉습니다. 이제 지난날의 그 약속은 실 바람에 홀로 남겨두고 오랜 세월을 마주보며 서있는 그 큰 은행나무 처럼 만남의 약속을 그리워하며 보이지 않는 실 바람 속으로 사뿐히 걸어갑니다.
시작하는 계절이라 화원에 꽃만 봐도 두근거렸는데. 무얼 심을까 들여다보지만 아무래도 올해는 선뜻 손이 안가네. 이집에서 얼마나 살지 몰라서 다시 지으면 이런 고민도 못하겠지 하면서. 작은 땅이라도 늘 옆에 있어 뭐가 있나 들여다보면서 호미질 한번이라도 하는게 좋았는데. 정을 떼야지 이것도 이별이라 마음을 정리해하지 싶네. 그래도 빈땅으로 자꾸 곁눈질 하면서 작년에 있던 해바라기랑 고추랑, 머위나물이랑 올해도 보고싶어지네. 천관산에 이르는 시작 길 - 키를 훨씬 넘기는 시누대 사잇길로 환희대(2.3km)를 간다고 쓰여 있다
어릴적 살던 시골에는 감나무가 무척 컸었고 마루가 너무 높아서 끝에 매달리곤 했었어, 마당에서 마루까지 뛰어 가려면 어느새 수탉이 쫓아 와서 나를 괴롭혔었고, 소죽쑬때는 메뚜기도 구워주시고 아플땐 물떠와라 하시며 왕사탕 주시던 할아버지가 계시던 곳이었는데 이젠 다 떠나시고 나도 어른이 되어 아련한 기억속에서 맴도네 가끔은 이쁜 손녀라고 꿈에서 책을 감당못할 만큼 안겨 주시던 할아버지...... 유난히 맑은날 벗꽃바람에 고향생각에 여기까지 와 있네 매화 매화
껍질뿐인 육신은 욕망을 따라 계단을 바삐 오른다 창가에 먼지 두께만큼 널려 있는 광고물 스티커들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존재를 알리려고 아우성치고 질서와 배열을 무시하고 있다 어깨너머로 배운 진리 앞세우고 상승을 위한 날개를 펼 때 올이 풀리지 않는 촘촘한 그물 전신을 감고 에워 싸려고 한마리 괴조처럼 달려 오고 있다 파란 자명종 소리에 방황하던 의식은 계단을 내려 온다 눈 앞에 잿빛 안개가 걷히면 신호등은 초록색 미소를 보내고 창 밖에서 부르는 솔향기 삶의 메시지되어 새로운 하루를 정답게 동행한다
청미래덩굴 청미래덩굴
물 밑으로 가라 앉는다는데........ 탐진댐 수몰지역 발굴현장 - 발굴작업이 한창이다. 안내판 없다.
개념도나 추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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