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모든것

야생화의 천국 개인산-방태산 종주산행

박상규 2009. 8. 28. 15:32


야생화의 천국 개인산-방태산 종주산행

- 야생화 이름좀 붙여 주세요 -

◈ 언 제 : 2009. 08. 22(토)

◈ 누 구 와 : 직장 상사와 함께 둘이서

◈ 소요시간 : 10시간 43분(식사/휴식 포함)

◈ 산행거리 : 약 21km

◈ 산행코스 :
생둔1교(06:35) - 숫돌봉(08:20) - 침석봉/1321m봉(09:14) - 1,324m봉(09:38) - 개인산(10:15) -
구룡덕봉(11:47) - 방태산/주억봉(13:03) - 개인약수 갈림길(14:19) - 배달은석(14:42) - 깃대봉(15:09) -
하니동계곡입구(17:01) - 내린천/남전동(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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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에 같이 가자는 팀장님의 갑작스런 제의에 D-Day를 잡아놓고
멤버를 모집해 보지만 동행자는 더이상 나타나지를 않는다.
금요일 오후 3시간 연차 휴가를 내고 살둔마을로 출발을 한다.
가는길에 1박2일팀 촬영장소 이기도 했던 방아다리 약수터에 들려 약수
한모금 들이키고 내린천의 발원지인 홍천군 내면을 거쳐 살둔마을에 도착을 한다.

폐교인 살둔수련원 외부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있으려니 관리인이 다가온다.
하루에 15,000원이라고 하는걸 아침 일찍 갈거라고 하니 오천원을 깍아준다.
숯불을 피우고... 오고가는 소주잔속에 넘치는 야그가 하루밤이 짧게만 느껴지지만
내일의 긴 산행을 위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 개인산-방태산 산행지도 / 갈대님 산행기에서 펌


▲ 1박2일 촬영으로 더 유명해진 방아다리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 들머리 근처의 살둔수련원으로 폐교를 캠핑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 살둔수련원 야영장에서 출발전 올려다본 가야할 마루금(숫돌봉)


05:00 기상하여 아침식사와 점심 도시락을 챙기고 06:30분경 수련원을 나선다.
생둔1교를 지나 생둔민막집 옆에 있는 들머리로 들어서니 뚜렷한 등로가 열린다.
처음부터 빡센 오름길이 시작되고 묘 1기를 지나 등로는 능선을 비켜나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능선과 멀어져 길이 맞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잠시뒤 다시 능선 안부로 올라서 고도를 올려친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니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자갈이 깔린 급경사 길을 치고 오른다.
잠시뒤 좌측으로 이어진 마루금과 만나고 묘터로 보이는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공터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우측에 작은 봉우리를 스치고 지나가는데
한참을 지난후에 그곳이 숫돌봉임을 알게된다.
결국 숫돌봉 삼각점은 확인을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 생둔1교에서 생둔2교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다 우측으로 들머리가 있다.


▲ 생둔2교 직전에 우측 밭 들머리의 모습으로 자세히 보면 리본이 보인다.

▲ 야생화 1 (모싯대 ?)


▲ 야생화 2 (이름은 ?)


▲ 야생화 3 (며느리밥풀꽃)


1,000m 이상의 고도까지 올라섰지만 조망은 한번도 허락하지 않고
그 대신에 등로 주변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가 불청객을 손님접대를 해준다.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고 있으면 팀장님은 저멀리 도망가 버리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따라가기를 반복하며 진행한다.
숫돌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던 마루금은 다시 고도를 높여가고
바위지대를 지나 완만하게 진행하다 보니 넓고 밋밋한 봉우리에 올라선다.
직감적으로 구룡소 갈림길이 있는 침석봉(1,321m봉)임을 알수가 있었고 어느
선답자는 이곳을 서침석봉이라 칭하고 1,324m봉을 동침석봉이라 칭하기도 한다.


▲ 침석봉(1,321m봉)으로 좌측은 구룡소 갈림길이고 직진하면 개인산 가는 길이다.


▲ 1,324m봉으로 잡목속에 삼각점만 있고 조망이 없다.


▲ 야생화 4 (흰진범 ?)


▲ 야생화 5 (이름은 ?)


▲ 야생화 6 (동자꽃)


▲ 야생화 7 (흰송이풀)


▲ 야생화 8 (이름은 ?)


▲ 야생화 9 (이름은 ?)


개인산으로 가는 길은 직진길로 서서히 동쪽으로 휘어져 진행된다.
이제 급경사의 오름길은 없고 평길이나 다름없는 완만한 등로가 이어진다.
야생화의 천국이라 할 만큼 야생화의 개체수도 다양할뿐 아니라 분포도 넓고 많다.
1,324m봉에 도착하니 잡목속에 삼각점만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젠 서서히 지루해 지기 시작한다.
하늘은 보이지 않고 숲속에 갇혀 3시간째 걷고 있으니 좀 답답하다.
대간과 정맥을 하면서 이보다 더한 경우가 수없이 많았는데도 오늘은 유별나다.
시원해 좋기는 하지만 한번쯤 시원한 조망을 허락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무 사이로 가야할 깃대봉이 살며시 내밀기도 하지만 여전히 숲속에 갇힌채 개인산에 도착한다.
개인산(1,341m)은 고봉임에도 불구하고 조망은 커녕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다.
밋밋한 봉우리로 나무에 걸린 안내판만 없으면 개인산 정상임을 알아채기 어려울듯 평범하다.


▲ 잡목 사이로 깃대봉의 모습이 고개를 내민다.


▲ 조망도 없는 개인산은 표지판만 없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상일 듯 하다


▲ 야생화 10 (이름은 ?)


▲ 야생화 11 (이름은 ?)


▲ 야생화 12 (이름은 ?)


▲ 야생화 13 (참나물? 아니면 어수리?)


▲ 야생화 14 (이름은 ?)


여전히 하늘은 보이지 않은채 완만한 마루금을 50여분 가까이 한참을 이어가니
산림정화보호구역 표지판이 나타나고 곧이어 넓은 길과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지나온 마루금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시설물이 있는 구룡덕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화는 더욱 만발하여 발길을 붙잡고 방금전 까지만 해도
그렇게 원하던 시원한 조망은 따가운 햇살에 빛을 바랜다.
모든 이치가 음양이 있는것을... 역시 인간은 속좁은 속물인가 보다.
시원한 조망을 원하다가 그 욕구가 해결되자 이젠 따가운 햇살을 원망하니 말이다.
구룡덕봉 아래 임도길에 올라서니 사륜오토바이 2대가 굉음을 울려대며 올라온다.
젊은 아가씨 한명씩 꽁무니에 달고...
나름대로 멋진 취미생활이기는 하겠지만 정상부까지 올라오는 것은 좀 그렇다.
산림청이나 지자체에서 어느정도 통제를하는 것이 좋을듯...
구룡덕봉은 '86년경 군부대가 철수했다고 하는데
이제서야 시설물을 철거하고 복원사업을 추진중이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인데 그 넘의 사륜오토바이가 다 된밥에 재를 뿌리는 격이다.
사방이 확 틔어 한동안 조망을 맘껏 즐긴다.
장쾌한 마루금이 첩첩산중인 것이 역시 강원도 오지중의 오지이다.
북동쪽으로 보이는 뚜렷한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2년전의 대간길을 회상해 본다.


▲ 이곳에서 어두원골을 통해 구룡소로 내려갈수 있다.


▲ 개인산 위로 어느새 청명한 하늘이...


▲ 야생화 15 (큰세잎쥐손이? 이질풀?)


▲ 꽃밭과 그 뒤로 보이는 구룡덕봉


▲ 구룡덕봉 오르는 길에 뒤돌아본 지나온 침석봉과 개인산


▲ 구룡덕봉 오르는길에 우측방향 조망(아마도 한강기맥 방향인듯..)


▲ 구룡덕봉은 정상부까지 임도가 있어 산악오토바이가 자주 올라온다./통제가 필요할듯...


▲ 구룡덕봉 아래 헬기장과 왠 주차장이...


▲ 산림훼손지역 복구도 좋지만 오토바이 출입부터 막아야 하지 않을까?


▲ 구룡덕봉에 있는 이정표


▲ 구룡덕봉 정상부의 모습


▲ 정상부에서 내려다본 헬기장


▲ 구룡덕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주억봉과 깃대봉 방향


주억봉으로 가는 길에 산님들을 자주 마주치는데
대부분 방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온 산님들이다.
주억봉 가는 도중에 식사를 하고 한참을 앉아 휴식을 취한다.
삼거리를 지나고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방태산의 주봉인 주억봉이다.
방태산의 주봉이라고 하지만 그 흔한 정상석 하나없고
삼각점과 작은 돌탑위에 다 썩어가는 나무 표지판만이 서 있다.
산악회 단체팀이 사진을 찍고 막걸리를 마시는데 그냥 입맛만 다시다
팀장님과 함께 기념사진 한컷하고 출발을 한다.


▲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 방태산자연휴양림 갈림길 삼거리


▲ 야생화 16 (이름은 ?)


▲ 야생화 17 (쑥부쟁이 ?)


▲ 야생화 18 (이름은 ?)


▲ 주억봉에서 오랜만에 함께 산행한 기념으로...


▲ 방태산(주억봉)에서 바라본 설악산


▲ 가야할 배달은석과 깃대봉


▲ 설악산을 조금 당겨보니 대청봉과 서북릉 그앞에 점봉산 등이 뚜렷히 보인다.


▲ 양양 양수발전소에 있는 풍차 2개의 모습도 보이고 그 뒤로 대간 마루금이 이어져 있다.


가야할 배달은석과 그 뒤로 깃대봉이 조망되고
지나온 침석봉과 개인산 마루금이 굵직하게 선을 긋고 있다.
또한 가스로 인해 희미하기는 하지만 설악산이 조망되고
양양 양수발전소에 있는 두개의 풍차도 조망된다.
아기자기한 암릉을 지나고 개인약수 갈림길에 도착한다.
개인약수도 가보고 싶지만 오늘은 깃대봉까지 가야하니 다음을 기약한다.
암릉이 나타나고 전망바위를 지나 배달은석 봉우리에 올라선다.
배달은석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홍수가 나서 배를 저곳에 달아 놓았다나...
바위군을 타고 안부로 내려서는데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단체팀들로 인해 진행이 더디다.
안부에 냐려섰다가 다시 오름길 끝에 방태산의 제 2봉인 깃대봉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정상석 없이 나무표지판이 전부다.
뒤늦게 식사하는 단체팀들 옆에 끼여 사과 하나씩 나눠먹고
하산 하기전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 지나온 구룡덕봉과 우측으로 이어진 개인산과 침석봉


▲ 아기자기한 암릉도 지나고...


▲ 야생화 19 (쑥부쟁이 1)


▲ 야생화 20 (쑥부쟁이 2)


▲ 개인약수터 갈림길


▲ 망중한에 젖어보기도 하고...


▲ 무엇을 그리 뚜렷히 바라 보시는지요?


▲ 배달은석봉(홍수가 나서 저 곳에 배를 달아 놓았다고 하는데.. 글쎄요?)


▲ 깃대봉이 손안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와 있다.


▲ 설악산도 다시 한번 바라보고...


▲ 깃대봉


▲ 하산 하기전 지나온 침석봉과 개인산, 주억봉 등을 다시한번 담아본다.


이제 더이상 오를곳은 없고 하산만 하면 오늘 일정은 끝난다.
오늘 최대의 과제인 애마를 회수하는 문제가 남았지만...
지나온 방향 그대로 직진하듯 진행하여 조금 내려서면 기암이 보이고 좌측으로
내려서는데 계속되는 돌 길을 한참을 진행하려니 지루하고 답답하다.
계곡을 몇번 건넜는지 모를 정도로 10여번 가까이 계곡을 건너며 내려서는데
작은 무명폭도 지나고 계곡물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건너기도 한다.
하산을 시작한지 1시간 30여분이 넘어서야 한니동 계곡 입구인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15분여 내려와 내린천에 도착하고 다리를 건너 산행을 마감한다.


▲ 야생화 21 (이름은 ?)


▲ 야생화 22 (이름은 ?)


▲ 기암 좌측아래로 하산길이 열린다.


▲ 하산하는 길에 무명폭포도 만나고...


▲ 드디어 한니동계곡 입구에 도착한다.
 


애마가 있는 살둔(생둔1교)까지 가려면 교통편이 없어 지나가는 차를
히치 하거나 걸어가야 하는데 걸어가기는 부담스러운 거리이다.
일단 천천히 걸어가면서 지나가는 차에게 무조건 손을 흔들어 본다.
5번의 시도 끝에 진부에서 왔다는 홀로 산꾼을 운좋게 만나 쉽게 차량을 회수한다.
내린천에서 땀을 씻어내고 개운하게 옷을 갈아 입은후 대전을 향해 출발한다.
돌아가는 길이 잠시 막히기는 했지만 예정했던 시간에 무사히 집에 도착하여 마침표를 찍는다.

팀장님 수고 많으셨고 다음에도 즐거운 산행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