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최윤석 기자]
웅장하게 펼쳐진 산의 능선을 따라 새하얀 구름이 깔려 있다. 금방이라도 하얀옷을 입고 긴 수염을 기른 동화속의 신선들이 구름 위로 솟아 오를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그들의 사진 속에는 잠시 동안 자연이 선물한 산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응시하던 눈들이 있기에 우리는 그들이 찍은 사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사진으로 전문적으로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까운 장관들이었다. 또한 그것을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다.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리산을 비롯해 설악산, 대둔산, 덕유산 등 우리나라 곳곳에 위치한 명산들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이들의 손에 의해 기록되기 시작했다.
이재섭(52·한국산악사진가협회 이사장)씨는 우리나라의 '산악사진' 분야에서 꽤 알려진 사진작가다. 이씨가 산악 사진을 촬영한 지 벌써 10년. 지난 1999년경부터 약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리산처럼 이름난 산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산 정상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담았다. 아름다운 산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특히 "산정상 주변에서 서식하는 야생식물들의 색다른 조화는 세계 어느 나라의 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광경으로 우리나라 산의 풍경이야말로 세계 최고"라며 망설임없이 말한다.
"해외에 있는 산들의 정상높이는 3천미터 이상 되는 고산들이다. 일반인이 3천미터 이상의 산 정상까지 올라가기도 힘들다. 산 정상에 올라간다고 해도 쌀쌀한 날씨 탓에 나무나 식물들이 살지 못하는 조건이기에 황량하기 그지 없다"고 말한다. 야생초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어디 그뿐인가. 산 정상 아래에는 서로 어깨를 맞댄 듯 수십여 개의 산봉우리가 구름과 함께 어울린 채 죽 이어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산의 커다란 매력이고 우리는 그것을 사진 속에 담아 기록하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 풍경을 찍기 위한 산악 전문사진작가들은 계절마다 산으로 향한다. 한여름의 폭염도 이들을 막을 수 없고 칼바람이 불어오는 혹한기도 이들은 망설임 없이 산으로 향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눈이 내려 새하얀 설경을 찍고 산정상에 펼쳐져 있는 고상목에 얼어붙어 있는 눈꽃을 찍어 말 그대로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는 날이면 그동안 추위로 떨며 고생했던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이씨는 말한다. "산은 쉽게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며 "몇 시간 동안의 고된 산행을 통해 겨우 산정상에 올라가도 날씨가 나쁘면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려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운 산의 풍경을 쉽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건지 모른다.
'산악사진'을 전문으로 찍어온 '한국산악사진가협회 소속회원 60여 명은 '산'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들의 작품은 오는 29일부터 9월3일까지 6일간 인천문화회관에서 60여 점의 산사진을 모아 일반인들에게 전시될 예정이다. 군데의 주요 명산의 4계절 풍경들을 담은 사진들로 주류를 이뤄 전시될 예정이며 한 곳에서 전국의 '산 풍경'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쇄해 전국의 주요 대학 도서관과 정부기관 그리고 해외공관 등에 무료로 배포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 을 널리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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