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아씨의 어떤 소송
매화아씨가 거액의 소송에 휘말렸다. 고소인은 매화아씨에게 몇 억이나
되는 금액을 내놓으라는 소송이었다.
매화아씨는 고민에 빠졌다. 만약에 소송에서 지게 되면 매화아씨는
한 푼도 없는 알거지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매화아씨는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했고, 재판은 매일매일 피를 말리게
계속되었다.
너무 애가 탄 매화아씨는 변호사에게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물었더니
변호사는 모든 권한은 판사에게 있고, 사태가 약간은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모든 것은 잘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매화아씨는 속이 타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변호사에게 넌즈시
말했다.
"모든 것이 판사에게 달려있다면 혹시 판사에게 고급 양주 한 박스
보내 드리면 안될까요?"
그러자 변호사가 팔팔 뛰었다.
"그렇게 하면 큰일납니다. 소송에 불리해질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판사에게 심어주게 됩니다."
그 말을 듣고 매화아씨는 입술을 깨물었다.
마침내 소송이 끝났다. 판결날에 판사는 원고측의 패배, 그러니까
매화아씨가 이겼다는 판결을 냈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변호사에게 매화아씨가 미소를 보내며
말했다.
"변호사님, 양주에 대한 조언 고마웠어요. 양주 한 박스때문에
우리가 이긴 거죠?"
그러자 변호사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아니, 양주를 보내면 안된다고 했는데 판사에게 양주를 보냈습니까?"
그러자 매화아씨가 배실배실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럼요. 그것 때문에 우리가 이겼잖아요."
"이런 이런! 내가 보내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그게 우리 피고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요."
그랬더니 매화아씨의 대답.
"그래서 이겼잖아요.
양주 박스 안에
원고측의 명함을 슬쩍 집어 넣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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