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마지막 애상 / 冬木 지소영/ 낭송,고은하 그리움이라 네가 보이지 않는 걸까 설움에 지운 세월이라 모른 채 하는 걸까 마음대로 뻗은 참나무 마지막 가지에서 도토리 후두둑이며 구르는데 아주 작게만 투영되던 잔재 이내 한 얼굴은 실핏줄 결마저 지워 간다 매케한 갈색향은 너의 입내음인 냥 가까우라 그래도 손짓만 하고 잊고 있던 오랜 기억의 시간 꺼내어 널 바라면 먼 구름이 된 마음은 푸른 심줄 가득히 너의 팔뚝에 심어 진다 가을아 이토록 애상에 오래 젖게 하지 마렴 어쩌면 아직 너로 보내지 못하는 나의 두려움 뒷짐 지며 목 놓으려는데 꾹꾹 눌러 담은 보고픔 밟고 밟아 두련다 한 결 두 결 채워 널 넣고 저을 날 그저 헤이며 오늘도 벽돌담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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