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가을의 마지막 애상 / 冬木 지소영/ 낭송,고은하

박상규 2009. 10. 5. 16:06
 
 
 
가을의  마지막 애상 / 冬木 지소영/ 낭송,고은하

그리움이라
네가 보이지 않는 걸까 
설움에 지운 세월이라
모른 채 하는 걸까

마음대로 뻗은
참나무 마지막 가지에서
도토리 후두둑이며 구르는데
아주 작게만 투영되던 잔재
이내 한 얼굴은 
실핏줄 결마저 지워 간다

매케한 갈색향은
너의 입내음인 냥 가까우라
그래도 손짓만 하고

잊고 있던 
오랜 기억의 시간 꺼내어
널  바라면 
먼 구름이 된 마음은 
푸른 심줄 가득히 
너의 팔뚝에 심어 진다

가을아
이토록 애상에
오래 젖게 하지 마렴
어쩌면
아직 너로
보내지 못하는 나의 두려움
뒷짐 지며 목 놓으려는데

꾹꾹 눌러 담은 보고픔
밟고 밟아 두련다
한 결 두 결 채워 
널 넣고 저을 날 그저 헤이며
오늘도 벽돌담만 올린다


 
 

 
 
 
 
 
 
 
 
 

'애송시,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류 / 김현호  (0) 2009.10.07
그대 오시는 날엔 / 정옥란  (0) 2009.10.05
나, 그대를 느낍니다   (0) 2009.10.02
그리움, 그를 보낸다   (0) 2009.10.01
어느 가을에 / 윤완수  (0) 200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