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이 계절 모두 지나가도 / 冬木 지소영

박상규 2009. 10. 26. 19:03
 
 
이 계절 모두 지나가도 / 冬木 지소영
 


이별 연기를 피우더니 
굴뚝은 북적대고
가을 입김 
까맣게 부서지는 밤
그리운 눈빛 하나  
가슴에 
당겨 봅니다

어디로들 그렇게 급히 가려고만 하는지
무엇으로 체한 갈증 
내려 드릴 수 있는지

기다림 헤일 수 없어 
혼자 걷고

보고픔  
어디메서 유성이 되었는지
혼자 
하늘을 뒤적거려 봅니다  

이제 
숨쉬기조차 여의치 않아 
죽을것만 같습니다

이 계절 모두 지나가도 
내 안 당신은 
작아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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