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노래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처럼 목청 붙들고 훨~ 뽑아낸 노래가 여기쯤 이르면, 꼭 나오는 이야기.
"잘 나가다가 왜 꼭 나훈아 버젼으로 빠지나?" --;;
아, 옛날엔 그러지 않았는데...
우리 가슴을 울리는 가을노래엔 무엇이 있을까?
글쎄...
역시 첫손가락으로 꼽는 것이 이브 몽땅의 Autumn Leaves 가 아닐까?
목소리라도 굵으면, 왼손 배에 얹고 오른손은 접시 나르는 웨이터 폼으로 한 번 감정 넣어볼텐데,
철판 긁는 허스키스러움 때문에 그건 흉내조차 낼 수 없다. ^^
1945년 Les Feuilles Mortes (본래 의미는 The Dead Leaves) 는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
Jacques Prevert 의 시에 Joseph Kosma 가 음을 붙여 발표되었다.
이사람 저사람에 의해 여기저기서 팝 스타일로, 또 재즈 스타일로 연주되고 불려지던 이 곡은
1946년 영화 Les Portes de la Nuit (밤의 문) 라는 영화에서 이브 몽땅(Yves Montand) 이 부름으로써본격적으로 빛을 보게 된다.
영어로 된 가사는 1947년 Johnny Mercer 에 의해 완성되었다.
1950년 크리스마스 이브, 라디오 방송을 타고 프랑스 가수 Edith Piaf 의 목소리로 미국 전역에
이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미국에서도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
그리고 1956년 영화 Autumn Leaves 의 타이틀 곡으로, 이 노래를 감미로운 목소리의
Nat King Cole 이 불러서 다시 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The Autumn Leaves (고엽)
The falling leaves drift by the window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The sun-burned hands I used to hold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d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낙엽들이 창가로 지네
붉은색 금색의 가을낙엽들
떠오르는 너의 입술, 그 여름의 키스
그리고 내가 잡았던, 햇볕에 탄 너의 손
네가 떠난 후 시간은 길어졌고
난 곧 옛날 겨울노래들을 다시 듣게 되겠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난 너를 그리워하지.
가을낙엽들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면...
C'est une chanson, qui nous ressemble
Toi, tu m'aimais et je t'aimais
Nous vivions tous, les deux ensemble,
Toi que m'aimais, moi qui t'aimais.
Mais la vie spare ceux qui s'aiment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Les pas des amants dsunis.
그것은 우리를 닮은 노래이다.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난 너를 사랑했지.
... (이하 생략)
프랑스어가 안되는 관계로 두번째 연은 번역 포기. --;;
향 깊은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창가로 낙엽이 진다.
커피와 낙엽과 음악...
우리에겐 이런 좋은 음악이 없을까?
최백호의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는 어떨까...
내일은 낙엽을 찍으러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