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이는 얼굴의 홍조나 뾰루지. 이런 것들이 우리 몸 내부에서 보내는 중요한 ‘건강 신호’라면 ‘혹’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과 중국에서 양의학과 동양의학을 두루 섭렵한 일본의 학자 이코시 야스나리가 최근 신간 「12,000원으로 받는 건강 검진」을 통해 ‘얼굴만 봐도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는 ‘얼굴 건강 이론’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시간이 허락지 않아 건강검진을 미루고 있다면 지금 당장 체크해보자. 읽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페이스 셀프 건강 진단법.
얼굴은 우리 몸의 건강 지도
얼굴은 나보다는 타인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지만, 사실 얼굴은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구든 매일 아침저녁으로 세수를 하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얼굴은 날마다 달라 보인다. 유난히 피부가 뽀송뽀송하고 매끈해 보이는 날이 있는가 하면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푸석하고 칙칙해 보이는 날도 있다. 그것은 얼굴이 우리 몸의 상태를 ‘일정한 법칙’에 따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얼굴에 뾰루지가 생겼다면,
그건 십중팔구 몸에 ‘불필요한 열’이 떠돌고 있다는 뜻이다. 영양이 지나쳐서 에너지가 넘치거나 몸속 어딘가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뾰루지가 생긴 자리를 보면 몸속 어디에서 열이 발생했는지도 알 수 있다.
입가의 뾰루지는 위장에 염증이 생겼다는 적신호이고, 코에 난 뾰루지는 폐나 폐와 함께 움직이는 대장에 문제가 생겼음을 뜻한다.
일찍이 동양의학에서는 이런 몸의 미세한 현상을 눈여겨보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이론을 정립했다.
이것이 바로 얼굴에서 몸을 읽어내는 ‘얼굴 건강’ 이론. 인체에 이상이 생기면 항상 그 징후가 얼굴에 먼저 나타나는데, 이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무리하면 병이 되고 만다.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은 이러한 미세한 징후를 빨리 알아채 미리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얼굴은 우리 몸을 비추는 거울이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이제부터 거울을 가까이하고 볼 일이다.
눈, 코, 입, 치아, 머리카락으로 읽는 내 몸의 건강 지수
혈액과 마음을 읽는 창! 눈
얼굴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고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이 바로 ‘눈’이다. 우리는 눈, 코, 입, 귀 등의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에서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그중에서 80% 정도가 눈이 감지해내는 정보라고 한다.
하지만 눈은 혈액이 부족하거나 탁하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가 없다.
눈에 실핏줄이 촘촘하게 뻗어 있는 것도 다 혈액을 충분히 제공하기 위함인데, 혈액은 눈에서 노폐물을 가져가고 효소나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그렇다면 그 중요한 혈액은 과연 어디에서 나올까? 간장이다. 간장은 ‘혈액 창고’라는 별칭처럼 온몸에 쌓인 노폐물을 해독해 혈액을 정화시킨 뒤 영양분을 나눠준다.
그런데 간장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눈의 영양 상태가 나빠져 눈이 쉽게 피로하고 시력 저하, 안구건조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눈 밑에 다크서클이나 기미, 주름 등이 생긴다. 눈에 이상이 생겼다면, 혈액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간장에 요주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눈’에 이상 생기면 간장에 요주의
눈 밑의 기미 ? 피가 탁하다
눈 주위의 검은 기미는 크게 2가지 원인으로 생긴다. 하나는 혈액순환 장애, 또 하나는 비뇨기와 생식기를 관장하는 신장 기능의 저하다. 눈 밑은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얇아서 혈액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난다.
신장이 약해지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고, 나아가 전체적인 얼굴색까지 칙칙해 보이게 한다.
아랫눈꺼풀 안쪽이 하얗다 ? 대표적인 빈혈 증상
거울을 준비하고 아랫눈꺼풀을 살짝 뒤집어보자. 점막에 무수히 많은 실핏줄이 보일 것이다.
만약 실핏줄이 흐릿하다면 빈혈이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 어질어질하다면 틀림없이 아랫눈꺼풀 안쪽이 하얄 것이다. 여성은 월경으로 인해 빈혈에 걸리기 쉽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아랫눈꺼풀을 자주 뒤집어보는 것이 좋다.
눈물이 줄줄 흐른다 ? 간장이 약하거나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겼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주르르 흐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간이 약해지지 않았나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눈은 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간장이 좋지 않으면 눈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눈물샘을 자극하는 자율신경이 운동이나 수면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로 그 기능이 떨어져도 눈이 건조해지거나 반대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이상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눈꺼풀에 작은 알갱이가 만져진다 ?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다
간혹 눈꺼풀에 좁쌀 같은 부스럼이 불룩 솟아오르는 경우가 있다. 눈을 많이 사용해 충혈되었거나 눈에 먼지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 자극을 주었을 때, 눈 주위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지방질이 뭉친 것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자연히 없어지는데, 계속 재발하면 콜레스테롤이 과다하다는 신호로 여기고 식생활을 점검해보자.
실눈을 뜨고 잔다 ? 근육의 힘이 약하다
가끔 지하철을 타면 실눈을 뜨고 조는 사람을 볼 수가 있다.
사람이 눈을 감았다 떴다 할 수 있는 것은 안륜근이라는 눈꺼풀 근육 덕분이다. 그런데 이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 눈이 ‘꼬옥’ 닫히지 않아 실눈을 뜬 것처럼 보인다. 이런 사람은 대개 위장이 좋지 않다. 또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빈혈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몸속의 공기 청정기, 코
코는 폐의 일부분이다. 코에서 흡입한 공기는 콧구멍을 지나 목을 통과하고 기도에서 폐로 운반된다.
코는 폐와 함께 ‘호흡’이라는 공동 작업을 수행한다. ‘공기의 출입문’이라 할 수 있는 코는 에어컨의 필터와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코털은 먼지나 세균 등 이물질의 침입을 막고, 콧물은 그동안 쌓인 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내면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준다.
코가 필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먼지나 세균이 기관지나 폐로 침투해 호흡기 장애를 일으킨다. 요즘 꽃가루로 인해 급증하는 콧물과 코막힘 증세는 코의 필터 기능이 지나치게 예민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물질의 침입에 코가 과도하게 반응해 콧속이 간질간질하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불쾌한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코’에 이상 생기면 호흡기에 요주의
‘코가 크다’ 혹은 ‘작다’ ? 호흡기의 기능을 좌우한다
코가 큼지막하게 잘생긴 사람은 대체로 호흡기가 발달해 있다. 구조적으로 공기의 출입이 자유로워 기능적으로도 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반대로 얼굴에 비해 코가 낮고 작은 사람은 호흡기가 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모두 비강의 크기 탓이다. 비강은 차가운 공기를 적정 온도로 따뜻하게 데우는 곳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차가운 공기를 0.5초 만에 온도 30℃, 습도 90% 정도로 조절해 체내로 흡입하기 때문에 기도와 폐를 보호할 수 있다.
콧방울이 실룩거린다 ? 호흡이 곤란하다
사람들이 보통 호흡할 때는 코 자체를 움직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호흡이 곤란하면 콧방울을 실룩거리게 된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천식, 감기 등으로 호흡기의 기능이 약해진 사람은 호흡을 하면서 콧방울을 실룩거리는 경우가 많다.
코에 뾰루지가 생겼다 ? 호흡기에 문제가 생겼다
코에 뾰루지가 났다면 폐나 폐와 함께 움직이는 대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의심해봐야 한다. 배변은 호흡과 연관이 깊은데, 이는 변을 볼 때 숨을 멈췄다 내쉬었다 하면 배변이 촉진된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런 이유로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변비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코가 빨갛다 ? 간장에 혈액이 고여 있다
코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에어컨과 같은 기능을 한다. 추울 때 코가 루돌프 사슴처럼 빨개지는 이유는 차가운 공기를 빨리 데우기 위해 콧등으로 혈액이 모이면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먹거나 코를 심하게 풀 때도 그 자극으로 인해 코가 일시적으로 빨개진다. 그런데 코끝이 항상 빨갛게 부어올라 있으면 과음이나 심한 운동, 혈관 운동의 장애 등으로 간장에 혈액이 고여 있다는 신호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코가 울퉁불퉁하고 커지게 된다. 간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손바닥도 빨갛다.
코피가 자주 난다 ? 위장이 약하다
아주 미미한 자극으로도 코피가 쏟아진다면 위장을 점검해보자. 위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근육 조직이 약하고 혈관도 물러 찢어지기 쉽다.
코피가 자주 터지는 증세 말고도 잇몸에서 피가 나고, 여기저기 멍이 잘 생기며, 지혈이 잘 안 되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또 피가 머리로 몰릴 때도 코피가 잘 터진다. 원인은 간장이 긴장해서인데, 코피 이외에도 눈의 충혈, 불면, 불안, 초조 등의 증상이 생긴다.
어린아이일 경우에는 몸에 열이 많아 코피를 자주 터뜨리는데, 대뇌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서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나이가 들면 괜찮아진다.
소화기를 비추는 거울, 입
입, 입술, 혀는 얼굴 가운데서도 소화기관의 상태를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 위장은 그 속을 들여다보기가 무척 어렵지만, 입을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입의 소화기 기능은 음식물을 입에 넣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음식물을 잘게 씹어 부수고 타액을 골고루 섞는 작업은 위장의 소화 기능과 영양소의 흡수를 더욱 효율적으로 높여준다.
그래서 위장이 약한 사람은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잘 씹기만 해도 위장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 입과 위장은 식도로 연결되어 있어 위장에 염증이 생기면 입에도 염증이 생기고, 위장이 짓무르면 입도 헐고 짓무르거나 잇몸이 붓고 입아귀가 찢어진다.
‘입’에 이상 생기면 소화기에 요주의
입아귀가 잘 헌다 ? 위에 염증이 생겨 식욕을 부추긴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만나는 이음매를 입아귀 혹은 구각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곳이 헐거나 빨갛게 짓물러 갈라질 때는 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입아귀에 염증이 생겼다면 식습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제대로 씹지 않고 우물우물 삼키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한동안 과식을 해서 위벽이 헐었을 때, 입아귀가 허는 구각염에 걸리기 쉽다.
구각염이 생기면 일단 과식을 피하고 위장을 돌봐야 한다.
하지만 위염은 간혹 식욕을 과도하게 부추겨서 먹어도 먹어도 허전함이 가시지 않을 때가 있다. 입아귀에 위장의 적신호가 들어왔다면, 가짜 식욕에 속지 말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조금 적게, 꼭꼭 씹어 먹도록 하자. 또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액이 부족해져 위장이 메마르고 열이 생기는데, 이럴 때도 입아귀가 허는 증상이 나타난다.
입가 뾰루지 ? 위장이 허약하다
입이나 턱에 뾰루지나 습진이 생기는 사람은 대개 위장이 허약한 사람이다. 입가의 부스럼은 위장 점막의 염증이 의심되는 징후다. 입의 크기는 대체로 위장의 힘과 비례한다.
유전적인 요소도 있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입이 큰 사람은 위장이 튼튼한 반면 입이 작은 사람은 위장이 허약하고 편식하는 경향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침이 고여 있다 ? 위장이 허약하다
타액은 몸의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되면 이 역시 문제가 된다.
만약 아침에 일어났을 때 베개가 침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거나 지하철에서 조는데 침을 흘린다면, 타액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된다고 볼 수 있다. 타액의 이상 분비는 위장이 허약한 탓이다.
위장에서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수분량이 높아지면서 타액이 묽어진 것이다. 타액이 많은 사람은 위에서 첨벙첨벙 소리가 나거나 설사를 자주 한다. 이는 몸이 찬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입술이 창백하다 ? 혈액이 부족하다
입술을 뒤집어보면 입 안의 점막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점막은 표피가 얇기 때문에 혈액의 색깔을 그대로 비춰준다. 아랫눈꺼풀의 안쪽, 입 안의 점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점막은 붉다.
그런데 점막의 일부인 입술이 허옇다면 혈액이 붉지 않다는 말로, 혈색소가 부족해 빈혈 증세가 있음을 뜻한다.
구내염 ? 면역력이 떨어졌다
입 안의 점막에 생기는 염증은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적신호. 사실 사람의 침에는 온갖 세균이 가득한데, 침에 들어 있는 항균 물질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것이다.
만약 면역력이 떨어져서 항균 물질의 저항력이 약해지면 점막이 세균에 감염되어 구내염이 생긴다. 입은 소화기관의 일부로 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구내염에 걸리기 쉽다.
발육과 노화의 바로미터, 치아
치아는 인체에서 유일하게 겉으로 드러난 ‘뼈’다. 치아가 튼튼하면 몸의 골격도 탄탄하다. 흔히 뼈와 치아의 건강은 칼슘 섭취량에 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칼슘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뼈가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로 섭취한 칼슘은 비타민 D₃의 도움을 받아야만 뼈로 흡수되는데, 비타민 D₃는 간장과 신장의 활동 없이는 활성화되지 않아 뼈에 칼슘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장은 소변으로 빠져나갈 칼슘을 다시 흡수하는 기능도 한다. 요컨대 신장이 약하면 아무리 칼슘을 많이 섭취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기 쉽다. 치아를 비롯해 뼈가 무른 사람을 보면 신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치아’ 이상은 신장, ‘잇몸’ 이상은 위장에 요주의
충치가 잘 생긴다 ?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
하루에 3번, 밥 먹고 3분 이내, 3분 동안 양치질을 하는 ‘333운동’을 열심히 지키는데도 유난히 충치가 많은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뼈가 약하다. 뼈가 약하면 충치도 잘 생긴다.
치과에는 다른 병원보다 꼬마 환자가 특히 많은데, 아이들은 치아 표면을 덮는 에나멜층의 결정 구조가 어른들보다 물러 충치가 잘 생기는 탓이다. 치아는 성장 과정에서 타액이나 음식물로부터 인과 칼슘 등의 영양소를 서서히 흡수하면서 튼튼하게 자라난다.
그런데 신장이 약하면 치아의 발육이 떨어져 충치균에 쉽게 점령당할 수 있다.
치아가 회색을 띤다 ? 이가 썩고 있다
치아의 색깔은 유전이나 음식물로 인한 착색 등 다양한 요인이 있어 한마디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다른 것보다 유독 회색을 띠는 치아가 있다면 안에서 썩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충치는 별다른 통증 없이 치아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겉으로 드러날 때는 이미 치수(핏줄과 신경이 얽혀 있는 잇속 조직)를 갉아먹은 뒤다. 치아 색깔이 변했다면 재빨리 치과를 찾아가자.
잇몸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 위염이 생겼거나 피로가 쌓였다
동양의학에서는 잇몸을 위장의 일부라고 여긴다. 따라서 잇몸이 빨갛게 부었다면 우선 위장의 염증도 함께 의심해봐야 한다. 잇몸 증상과 함께 이가 흔들리고 입 냄새가 심하다면 치아나 잇몸 질환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잇몸 질환은 칼슘 부족과 치아 관리 소홀 이외에도 피로로 인한 면역력 저하나 노화 등과도 관련이 깊다. ‘애를 낳았더니 이가 부실해졌어’ ‘피곤하니까 이까지 덜덜거리는 것 같아’ 등의 얘기가 바로 그런 의미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위장이 약하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단순히 치육염이나 잇몸 질환만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
위장이 허약해도 양치질을 할 때 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이 약하면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져 영양이 부족해지고, 그렇게 되면 혈관이 약해져 사소한 자극으로도 출혈이 일어난다.
혈액과 성호르몬의 상징, 머리카락
머리카락을 보면 혈액의 상태와 성의 성숙도를 알 수 있다. 찰랑찰랑하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원한다면 다음 2가지 조건을 갖춰야만 한다.
첫째,
충분한 ‘혈액’ 공급. 머리카락은 ‘혈여’라고 해서 혈액의 일부로 알려져 있다. 빈혈 등으로 혈액이 부족해지면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머리털까지 영향을 미쳐 머리카락이 부서질 듯 푸석거리고 만다. 또 혈액이 탁해서 혈액순환이 잘 안 돼도 머리카락이 부스스하다. 탐스런 머릿결의 비결은 깨끗하고 풍부한 혈액인 것이다.
둘째,
원활한 ‘성호르몬’의 분비. 여성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은 생식기를 지배하는 신장이 관장한다. 신장이 약해지면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흰머리나 가는 머리, 탈모 등의 증상으로 이어진다. 신장은 나이와 함께 그 기능이 약해지는 장기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흰머리나 탈모 증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머리카락’에 이상 생기면 스트레스와 신장에 요주의
청년 탈모증 ? 신장이 약하거나 동물성 지방을 과다 섭취한 탓 머리카락은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되었다면 생식기를 관장하는 신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성적 기능이나 정자 수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청년 탈모증은 식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버터나 고기 등 동물성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서양의 젊은 남성은 동남아시아에 비해 대머리가 훨씬 많다. 동물성 지방은 남성호르몬을 지나치게 과다 분비시켜 생식기 기능을 급격히 약화시킨다.
그런 이유로 탈모가 빨리 시작되는 것이다. 젊을 때부터 탈모가 신경 쓰인다면 식습관부터 점검해보자.
갑작스런 탈모 ? 스트레스 때문
머리카락은 매일 70∼80올 정도가 빠졌다가 다시 나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한 번 나면 보통 5∼7년 동안 쑥쑥 자라다가 성장이 멈추면서 자연스럽게 빠지는데, 주로 봄·가을 환절기에 집중적으로 빠진다. 환절기에는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진다고 해도 자연스런 현상임으로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머리를 감을 때나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카락이 수북하게 빠져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빠진 머리 가운데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유독 눈에 띈다면, 성장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빠졌다는 얘기인 만큼 탈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원인은 신장 기능 약화, 영양 불균형에서 기인한 빈혈,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일 것이다.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모발에도 서서히 변화가 생기는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에는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변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 ? 빈혈이나 노화 현상
중년으로 접어들면 머리카락이 힘없이 가늘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 신장의 에너지가 약해지고,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머리카락도 탄력을 잃기 때문이다.
이때는 강장제 등의 한방약을 복용하여 신장의 에너지를 보강하고 혈액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머리카락이 가늘다면 빈혈이나 신장병 여부를 검사해봐야 한다.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거나 잔머리가 많다 ? 혈액이 부족하다
만약 머리카락 끝이 심하게 갈라진다면, 혈액 검사에서 ‘이상 무’ 판정을 받더라도 초기 빈혈 증세라고 여겨 식단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옛날 사람들은 ‘월경 중에는 머리를 감지 말라’고 했다. 월경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혈액이 부족해져 모발과 두피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새치? 칼슘이 부족하다
검은 머리카락은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 ‘멜라노사이트(melanocyte)’가 쌩쌩하다는 증거다. 멜라노사이트가 멜라닌 색소를 많이 만들면 머리카락은 까매지고, 반대로 멜라닌 색소를 조금밖에 만들지 못하면 흰머리가 생긴다.
누구든 나이를 먹으면서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게 정상이지만, 그 양과 시기는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머리가 하얗게 셌다고 해도 머릿결이 윤택하고 찰랑찰랑하다면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10대, 20대부터 흰머리가 하나둘 눈에 띄거나, 30대에 이미 백발이 성성하다면 유전이라기보다는 신체 이변에서 오는 ‘조로 현상’일 수 있다. 새치는 신장이 약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본과 중국에서 양의학과 동양의학을 두루 섭렵한 일본의 학자 이코시 야스나리가 최근 신간 「12,000원으로 받는 건강 검진」을 통해 ‘얼굴만 봐도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는 ‘얼굴 건강 이론’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시간이 허락지 않아 건강검진을 미루고 있다면 지금 당장 체크해보자. 읽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페이스 셀프 건강 진단법.
얼굴은 우리 몸의 건강 지도
얼굴은 나보다는 타인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지만, 사실 얼굴은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구든 매일 아침저녁으로 세수를 하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얼굴은 날마다 달라 보인다. 유난히 피부가 뽀송뽀송하고 매끈해 보이는 날이 있는가 하면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푸석하고 칙칙해 보이는 날도 있다. 그것은 얼굴이 우리 몸의 상태를 ‘일정한 법칙’에 따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얼굴에 뾰루지가 생겼다면,
그건 십중팔구 몸에 ‘불필요한 열’이 떠돌고 있다는 뜻이다. 영양이 지나쳐서 에너지가 넘치거나 몸속 어딘가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뾰루지가 생긴 자리를 보면 몸속 어디에서 열이 발생했는지도 알 수 있다.
입가의 뾰루지는 위장에 염증이 생겼다는 적신호이고, 코에 난 뾰루지는 폐나 폐와 함께 움직이는 대장에 문제가 생겼음을 뜻한다.
일찍이 동양의학에서는 이런 몸의 미세한 현상을 눈여겨보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이론을 정립했다.
이것이 바로 얼굴에서 몸을 읽어내는 ‘얼굴 건강’ 이론. 인체에 이상이 생기면 항상 그 징후가 얼굴에 먼저 나타나는데, 이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무리하면 병이 되고 만다.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은 이러한 미세한 징후를 빨리 알아채 미리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얼굴은 우리 몸을 비추는 거울이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이제부터 거울을 가까이하고 볼 일이다.
눈, 코, 입, 치아, 머리카락으로 읽는 내 몸의 건강 지수
혈액과 마음을 읽는 창! 눈
얼굴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고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이 바로 ‘눈’이다. 우리는 눈, 코, 입, 귀 등의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에서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그중에서 80% 정도가 눈이 감지해내는 정보라고 한다.
하지만 눈은 혈액이 부족하거나 탁하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가 없다.
눈에 실핏줄이 촘촘하게 뻗어 있는 것도 다 혈액을 충분히 제공하기 위함인데, 혈액은 눈에서 노폐물을 가져가고 효소나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그렇다면 그 중요한 혈액은 과연 어디에서 나올까? 간장이다. 간장은 ‘혈액 창고’라는 별칭처럼 온몸에 쌓인 노폐물을 해독해 혈액을 정화시킨 뒤 영양분을 나눠준다.
그런데 간장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눈의 영양 상태가 나빠져 눈이 쉽게 피로하고 시력 저하, 안구건조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눈 밑에 다크서클이나 기미, 주름 등이 생긴다. 눈에 이상이 생겼다면, 혈액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간장에 요주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눈’에 이상 생기면 간장에 요주의
눈 밑의 기미 ? 피가 탁하다
눈 주위의 검은 기미는 크게 2가지 원인으로 생긴다. 하나는 혈액순환 장애, 또 하나는 비뇨기와 생식기를 관장하는 신장 기능의 저하다. 눈 밑은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얇아서 혈액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난다.
신장이 약해지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고, 나아가 전체적인 얼굴색까지 칙칙해 보이게 한다.
아랫눈꺼풀 안쪽이 하얗다 ? 대표적인 빈혈 증상
거울을 준비하고 아랫눈꺼풀을 살짝 뒤집어보자. 점막에 무수히 많은 실핏줄이 보일 것이다.
만약 실핏줄이 흐릿하다면 빈혈이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 어질어질하다면 틀림없이 아랫눈꺼풀 안쪽이 하얄 것이다. 여성은 월경으로 인해 빈혈에 걸리기 쉽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아랫눈꺼풀을 자주 뒤집어보는 것이 좋다.
눈물이 줄줄 흐른다 ? 간장이 약하거나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겼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주르르 흐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간이 약해지지 않았나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눈은 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간장이 좋지 않으면 눈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눈물샘을 자극하는 자율신경이 운동이나 수면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로 그 기능이 떨어져도 눈이 건조해지거나 반대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이상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눈꺼풀에 작은 알갱이가 만져진다 ?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다
간혹 눈꺼풀에 좁쌀 같은 부스럼이 불룩 솟아오르는 경우가 있다. 눈을 많이 사용해 충혈되었거나 눈에 먼지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 자극을 주었을 때, 눈 주위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지방질이 뭉친 것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자연히 없어지는데, 계속 재발하면 콜레스테롤이 과다하다는 신호로 여기고 식생활을 점검해보자.
실눈을 뜨고 잔다 ? 근육의 힘이 약하다
가끔 지하철을 타면 실눈을 뜨고 조는 사람을 볼 수가 있다.
사람이 눈을 감았다 떴다 할 수 있는 것은 안륜근이라는 눈꺼풀 근육 덕분이다. 그런데 이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 눈이 ‘꼬옥’ 닫히지 않아 실눈을 뜬 것처럼 보인다. 이런 사람은 대개 위장이 좋지 않다. 또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빈혈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몸속의 공기 청정기, 코
코는 폐의 일부분이다. 코에서 흡입한 공기는 콧구멍을 지나 목을 통과하고 기도에서 폐로 운반된다.
코는 폐와 함께 ‘호흡’이라는 공동 작업을 수행한다. ‘공기의 출입문’이라 할 수 있는 코는 에어컨의 필터와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코털은 먼지나 세균 등 이물질의 침입을 막고, 콧물은 그동안 쌓인 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내면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준다.
코가 필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먼지나 세균이 기관지나 폐로 침투해 호흡기 장애를 일으킨다. 요즘 꽃가루로 인해 급증하는 콧물과 코막힘 증세는 코의 필터 기능이 지나치게 예민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물질의 침입에 코가 과도하게 반응해 콧속이 간질간질하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불쾌한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코’에 이상 생기면 호흡기에 요주의
‘코가 크다’ 혹은 ‘작다’ ? 호흡기의 기능을 좌우한다
코가 큼지막하게 잘생긴 사람은 대체로 호흡기가 발달해 있다. 구조적으로 공기의 출입이 자유로워 기능적으로도 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반대로 얼굴에 비해 코가 낮고 작은 사람은 호흡기가 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모두 비강의 크기 탓이다. 비강은 차가운 공기를 적정 온도로 따뜻하게 데우는 곳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차가운 공기를 0.5초 만에 온도 30℃, 습도 90% 정도로 조절해 체내로 흡입하기 때문에 기도와 폐를 보호할 수 있다.
콧방울이 실룩거린다 ? 호흡이 곤란하다
사람들이 보통 호흡할 때는 코 자체를 움직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호흡이 곤란하면 콧방울을 실룩거리게 된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천식, 감기 등으로 호흡기의 기능이 약해진 사람은 호흡을 하면서 콧방울을 실룩거리는 경우가 많다.
코에 뾰루지가 생겼다 ? 호흡기에 문제가 생겼다
코에 뾰루지가 났다면 폐나 폐와 함께 움직이는 대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의심해봐야 한다. 배변은 호흡과 연관이 깊은데, 이는 변을 볼 때 숨을 멈췄다 내쉬었다 하면 배변이 촉진된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런 이유로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변비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코가 빨갛다 ? 간장에 혈액이 고여 있다
코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에어컨과 같은 기능을 한다. 추울 때 코가 루돌프 사슴처럼 빨개지는 이유는 차가운 공기를 빨리 데우기 위해 콧등으로 혈액이 모이면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먹거나 코를 심하게 풀 때도 그 자극으로 인해 코가 일시적으로 빨개진다. 그런데 코끝이 항상 빨갛게 부어올라 있으면 과음이나 심한 운동, 혈관 운동의 장애 등으로 간장에 혈액이 고여 있다는 신호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코가 울퉁불퉁하고 커지게 된다. 간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손바닥도 빨갛다.
코피가 자주 난다 ? 위장이 약하다
아주 미미한 자극으로도 코피가 쏟아진다면 위장을 점검해보자. 위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근육 조직이 약하고 혈관도 물러 찢어지기 쉽다.
코피가 자주 터지는 증세 말고도 잇몸에서 피가 나고, 여기저기 멍이 잘 생기며, 지혈이 잘 안 되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또 피가 머리로 몰릴 때도 코피가 잘 터진다. 원인은 간장이 긴장해서인데, 코피 이외에도 눈의 충혈, 불면, 불안, 초조 등의 증상이 생긴다.
어린아이일 경우에는 몸에 열이 많아 코피를 자주 터뜨리는데, 대뇌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서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나이가 들면 괜찮아진다.
소화기를 비추는 거울, 입
입, 입술, 혀는 얼굴 가운데서도 소화기관의 상태를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 위장은 그 속을 들여다보기가 무척 어렵지만, 입을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입의 소화기 기능은 음식물을 입에 넣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음식물을 잘게 씹어 부수고 타액을 골고루 섞는 작업은 위장의 소화 기능과 영양소의 흡수를 더욱 효율적으로 높여준다.
그래서 위장이 약한 사람은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잘 씹기만 해도 위장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 입과 위장은 식도로 연결되어 있어 위장에 염증이 생기면 입에도 염증이 생기고, 위장이 짓무르면 입도 헐고 짓무르거나 잇몸이 붓고 입아귀가 찢어진다.
‘입’에 이상 생기면 소화기에 요주의
입아귀가 잘 헌다 ? 위에 염증이 생겨 식욕을 부추긴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만나는 이음매를 입아귀 혹은 구각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곳이 헐거나 빨갛게 짓물러 갈라질 때는 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입아귀에 염증이 생겼다면 식습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제대로 씹지 않고 우물우물 삼키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한동안 과식을 해서 위벽이 헐었을 때, 입아귀가 허는 구각염에 걸리기 쉽다.
구각염이 생기면 일단 과식을 피하고 위장을 돌봐야 한다.
하지만 위염은 간혹 식욕을 과도하게 부추겨서 먹어도 먹어도 허전함이 가시지 않을 때가 있다. 입아귀에 위장의 적신호가 들어왔다면, 가짜 식욕에 속지 말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조금 적게, 꼭꼭 씹어 먹도록 하자. 또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액이 부족해져 위장이 메마르고 열이 생기는데, 이럴 때도 입아귀가 허는 증상이 나타난다.
입가 뾰루지 ? 위장이 허약하다
입이나 턱에 뾰루지나 습진이 생기는 사람은 대개 위장이 허약한 사람이다. 입가의 부스럼은 위장 점막의 염증이 의심되는 징후다. 입의 크기는 대체로 위장의 힘과 비례한다.
유전적인 요소도 있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입이 큰 사람은 위장이 튼튼한 반면 입이 작은 사람은 위장이 허약하고 편식하는 경향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침이 고여 있다 ? 위장이 허약하다
타액은 몸의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되면 이 역시 문제가 된다.
만약 아침에 일어났을 때 베개가 침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거나 지하철에서 조는데 침을 흘린다면, 타액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된다고 볼 수 있다. 타액의 이상 분비는 위장이 허약한 탓이다.
위장에서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수분량이 높아지면서 타액이 묽어진 것이다. 타액이 많은 사람은 위에서 첨벙첨벙 소리가 나거나 설사를 자주 한다. 이는 몸이 찬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입술이 창백하다 ? 혈액이 부족하다
입술을 뒤집어보면 입 안의 점막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점막은 표피가 얇기 때문에 혈액의 색깔을 그대로 비춰준다. 아랫눈꺼풀의 안쪽, 입 안의 점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점막은 붉다.
그런데 점막의 일부인 입술이 허옇다면 혈액이 붉지 않다는 말로, 혈색소가 부족해 빈혈 증세가 있음을 뜻한다.
구내염 ? 면역력이 떨어졌다
입 안의 점막에 생기는 염증은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적신호. 사실 사람의 침에는 온갖 세균이 가득한데, 침에 들어 있는 항균 물질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것이다.
만약 면역력이 떨어져서 항균 물질의 저항력이 약해지면 점막이 세균에 감염되어 구내염이 생긴다. 입은 소화기관의 일부로 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구내염에 걸리기 쉽다.
발육과 노화의 바로미터, 치아
치아는 인체에서 유일하게 겉으로 드러난 ‘뼈’다. 치아가 튼튼하면 몸의 골격도 탄탄하다. 흔히 뼈와 치아의 건강은 칼슘 섭취량에 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칼슘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뼈가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로 섭취한 칼슘은 비타민 D₃의 도움을 받아야만 뼈로 흡수되는데, 비타민 D₃는 간장과 신장의 활동 없이는 활성화되지 않아 뼈에 칼슘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장은 소변으로 빠져나갈 칼슘을 다시 흡수하는 기능도 한다. 요컨대 신장이 약하면 아무리 칼슘을 많이 섭취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기 쉽다. 치아를 비롯해 뼈가 무른 사람을 보면 신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치아’ 이상은 신장, ‘잇몸’ 이상은 위장에 요주의
충치가 잘 생긴다 ?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
하루에 3번, 밥 먹고 3분 이내, 3분 동안 양치질을 하는 ‘333운동’을 열심히 지키는데도 유난히 충치가 많은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뼈가 약하다. 뼈가 약하면 충치도 잘 생긴다.
치과에는 다른 병원보다 꼬마 환자가 특히 많은데, 아이들은 치아 표면을 덮는 에나멜층의 결정 구조가 어른들보다 물러 충치가 잘 생기는 탓이다. 치아는 성장 과정에서 타액이나 음식물로부터 인과 칼슘 등의 영양소를 서서히 흡수하면서 튼튼하게 자라난다.
그런데 신장이 약하면 치아의 발육이 떨어져 충치균에 쉽게 점령당할 수 있다.
치아가 회색을 띤다 ? 이가 썩고 있다
치아의 색깔은 유전이나 음식물로 인한 착색 등 다양한 요인이 있어 한마디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다른 것보다 유독 회색을 띠는 치아가 있다면 안에서 썩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충치는 별다른 통증 없이 치아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겉으로 드러날 때는 이미 치수(핏줄과 신경이 얽혀 있는 잇속 조직)를 갉아먹은 뒤다. 치아 색깔이 변했다면 재빨리 치과를 찾아가자.
잇몸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 위염이 생겼거나 피로가 쌓였다
동양의학에서는 잇몸을 위장의 일부라고 여긴다. 따라서 잇몸이 빨갛게 부었다면 우선 위장의 염증도 함께 의심해봐야 한다. 잇몸 증상과 함께 이가 흔들리고 입 냄새가 심하다면 치아나 잇몸 질환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잇몸 질환은 칼슘 부족과 치아 관리 소홀 이외에도 피로로 인한 면역력 저하나 노화 등과도 관련이 깊다. ‘애를 낳았더니 이가 부실해졌어’ ‘피곤하니까 이까지 덜덜거리는 것 같아’ 등의 얘기가 바로 그런 의미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위장이 약하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단순히 치육염이나 잇몸 질환만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
위장이 허약해도 양치질을 할 때 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이 약하면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져 영양이 부족해지고, 그렇게 되면 혈관이 약해져 사소한 자극으로도 출혈이 일어난다.
혈액과 성호르몬의 상징, 머리카락
머리카락을 보면 혈액의 상태와 성의 성숙도를 알 수 있다. 찰랑찰랑하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원한다면 다음 2가지 조건을 갖춰야만 한다.
첫째,
충분한 ‘혈액’ 공급. 머리카락은 ‘혈여’라고 해서 혈액의 일부로 알려져 있다. 빈혈 등으로 혈액이 부족해지면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머리털까지 영향을 미쳐 머리카락이 부서질 듯 푸석거리고 만다. 또 혈액이 탁해서 혈액순환이 잘 안 돼도 머리카락이 부스스하다. 탐스런 머릿결의 비결은 깨끗하고 풍부한 혈액인 것이다.
둘째,
원활한 ‘성호르몬’의 분비. 여성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은 생식기를 지배하는 신장이 관장한다. 신장이 약해지면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흰머리나 가는 머리, 탈모 등의 증상으로 이어진다. 신장은 나이와 함께 그 기능이 약해지는 장기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흰머리나 탈모 증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머리카락’에 이상 생기면 스트레스와 신장에 요주의
청년 탈모증 ? 신장이 약하거나 동물성 지방을 과다 섭취한 탓 머리카락은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되었다면 생식기를 관장하는 신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성적 기능이나 정자 수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청년 탈모증은 식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버터나 고기 등 동물성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서양의 젊은 남성은 동남아시아에 비해 대머리가 훨씬 많다. 동물성 지방은 남성호르몬을 지나치게 과다 분비시켜 생식기 기능을 급격히 약화시킨다.
그런 이유로 탈모가 빨리 시작되는 것이다. 젊을 때부터 탈모가 신경 쓰인다면 식습관부터 점검해보자.
갑작스런 탈모 ? 스트레스 때문
머리카락은 매일 70∼80올 정도가 빠졌다가 다시 나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한 번 나면 보통 5∼7년 동안 쑥쑥 자라다가 성장이 멈추면서 자연스럽게 빠지는데, 주로 봄·가을 환절기에 집중적으로 빠진다. 환절기에는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진다고 해도 자연스런 현상임으로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머리를 감을 때나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카락이 수북하게 빠져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빠진 머리 가운데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유독 눈에 띈다면, 성장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빠졌다는 얘기인 만큼 탈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원인은 신장 기능 약화, 영양 불균형에서 기인한 빈혈,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일 것이다.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모발에도 서서히 변화가 생기는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에는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변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 ? 빈혈이나 노화 현상
중년으로 접어들면 머리카락이 힘없이 가늘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 신장의 에너지가 약해지고,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머리카락도 탄력을 잃기 때문이다.
이때는 강장제 등의 한방약을 복용하여 신장의 에너지를 보강하고 혈액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머리카락이 가늘다면 빈혈이나 신장병 여부를 검사해봐야 한다.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거나 잔머리가 많다 ? 혈액이 부족하다
만약 머리카락 끝이 심하게 갈라진다면, 혈액 검사에서 ‘이상 무’ 판정을 받더라도 초기 빈혈 증세라고 여겨 식단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옛날 사람들은 ‘월경 중에는 머리를 감지 말라’고 했다. 월경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혈액이 부족해져 모발과 두피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새치? 칼슘이 부족하다
검은 머리카락은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 ‘멜라노사이트(melanocyte)’가 쌩쌩하다는 증거다. 멜라노사이트가 멜라닌 색소를 많이 만들면 머리카락은 까매지고, 반대로 멜라닌 색소를 조금밖에 만들지 못하면 흰머리가 생긴다.
누구든 나이를 먹으면서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게 정상이지만, 그 양과 시기는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머리가 하얗게 셌다고 해도 머릿결이 윤택하고 찰랑찰랑하다면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10대, 20대부터 흰머리가 하나둘 눈에 띄거나, 30대에 이미 백발이 성성하다면 유전이라기보다는 신체 이변에서 오는 ‘조로 현상’일 수 있다. 새치는 신장이 약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얼굴만 살펴도 건강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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