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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피 맑게 하고 변비 예방… 흰머리도 검게

박상규 2009. 11. 12. 16:08

 

 


 

photo 이상선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갈조류, 곤포과에 속하는 미역은 감곽(甘藿), 해채(海菜)라고도 한다. ‘세종실록’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왕자가 탄생하면 반드시 염분(鹽盆·소금 졸이는 가마)과 어량(魚梁·고기잡는 장치)을 하사하였고 때로는 작전(해조류 채취장)도 하사하였다’라는 기록으로 보아 해조류 채취가 보편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바다의 녹황채소로 불릴 만큼 비타민뿐만 아니라 다종다량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일찍부터 애용된 기호식품이다.

주요 영양소

생미역의 수분은 88.8%, 당질 5.0%, 섬유소 0.6%, 단백질 2.1%, 지질 0.2%를 함유하고 있다. 미역은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고기, 생선, 달걀 등의 산성식품 섭취로 인한 체액의 산도를 중화시키는 데 가장 효율적인 식품이다. 그 밖에 요오드, 철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다. 미역의 당질은 주로 갈락토오스, 만노오스, 프락토오스 등이 있으나 거의 소화되지 않으므로 열량원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제철과 선택법

양식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10월 초를 전후해서 시작하여 5월경에 수확한다. 1년 내내 구입할 수 있으나 원래 미역의 제철은 3~5월이다. 생미역은 반투명하고 선명한 녹색을 띠는 것, 말린 미역은 줄기가 가늘고 광택이 있는 것으로 검푸른 색을 띠는 것, 물에 담갔을 때 너무 풀어지지 않는 것으로 선택한다. 말린 미역은 건조한 곳에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한다.

어울리는 요리

우리나라에서는 일상적으로 미역국, 초무침, 쌈 등을 먹는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된장국에 미역을 조금씩 넣어 먹는다. 미역은 식품공업적으로는 안정제·농후제· 산화방지제로 쓰인다. 또한 말린 미역을 곱게 가루 내어 국수, 수제비, 부침개 등을 만들 때 밀가루에 첨가하면 끈기도 좋아지고 미역을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조리 포인트

생미역의 경우 염장하여 유통되는 것은 잘 씻은 다음 물을 갈아가며 소금기를 충분히 우려낸다. 그런 후에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녹색이 더욱 선명해진다.


약용

미역에 다량 함유된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의 구성 성분으로 심장, 혈관 운동, 체온과 땀 조절, 신진대사 증진의 역할을 한다. 임산부의 경우 신진대사가 왕성하므로 요오드가 꼭 필요하다. 미역줄기에는 보통 미역의 2배가 넘는 칼륨이 들어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미역은 해조류 중에서도 칼슘 성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치아, 골격 형성, 산후 자궁 수축, 지혈 작용을 한다. 따라서 일명 ‘바다의 약’이라 불리기도 한다. 해초류 중에 동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미역은 머리카락 색소인 멜라닌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인 티오시나아제(tyosinase) 성분을 갖고 있어 적극적으로 섭취하면 흰머리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약효

미역은 피를 맑게 하고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미역의 점질 성분인 알긴산은 중금속 및 방사능 물질의 체외 배출, 콜레스테롤 침착 방지, 변비 예방 및 비만 방지 효과와 더불어 혈압을 낮추며 당뇨 예방, 항암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