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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면 감기에 옮는다?' 잘못된 감기상식은 모르는게 약

박상규 2009. 11. 12. 16:14

 

 

'키스하면 감기에 옮는다?' 잘못된 감기상식은 모르는게 약


'여친이 감기라고? 키스해도 안옮아'
▶비타민C는 평소 복용해야 효과
▶음주후 약먹고 자면 돌연사 위험
▶빈속에 감기약 먹으면 위에 부담

 '키스하면 감기에 옮는다?' '감기에 걸리면 비타민C를 많이 먹을수록 좋다?' 환절기에는 감기 환자가 늘어난다. 인체 방어능력이 떨어지고 감기를 일으키는 주요한 바이러스들의 감염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을 취하면 대개 1~2주 안에 낫는다. 하지만 오랫동안 감기가 낫지 않을 경우 심각한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감기에 관해 잘못 알려진 상식들을 알아본다.

 ▶감기는 침을 통해서 전파된다?

감기는 술잔을 돌리거나 함께 음식을 먹을 때, 연인끼리 키스를 할 때 옮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감기 환자의 타액에는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오히려 감기 환자의 콧물이 묻은 손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가장 흔하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고 감기 걸린 사람의 콧물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시럽은 어린이용이라서 약효가 떨어진다?


증상이 심해서 빠른 효과를 필요로 한다면 시럽상태의 감기약이 좋다. 증상의 완화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가 빠른 것은 시럽제, 가루약, 알약 순이다. 액체 상태로 녹아 있는 시럽제는 그만큼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난다.

 ▶감기에 걸리면 비타민C는 많이 먹을수록 좋다?


감기 걸리기 전에 하루 200㎎ 이상의 비타민C를 먹으면 감기의 증상과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감기에 걸리고 나서 복용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특히 감기에 걸린 후에 비타민C 정제나 과립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나 요로결석 등의 부작용만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감기는 주사 한방이면 씻은 듯이 낫는다?


주사 한방으로 감기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직까지 감기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사 또한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기침, 고열, 통증 등을 억제시켜

몸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감기약은 빈속에 먹어야 약발이 잘 듣는다?


감기약은 다른 약에 비해 위에 부담이 많이 가는 약이다. 때문에 공복에 먹게 되면 위에 무리가 가서

염증이나 속 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음식이 소화되는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식사를 한지 오래 됐거나 배가 출출한 경우라면 간단한 간식을 먹은 후 먹는 것이

위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이다.

 ▶술 마시고 감기약을 먹고 한숨 푹 자면 개운해진다?

과음을 한 다음날 감기약을 먹은 뒤 정신을 잃고 쓰러져 목숨을 잃을 뻔한 사례가 많다.

이는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와 콧물을 멎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뇌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술 역시 뇌중추 신경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함께 뇌에 들어가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생명 중추까지 과도하게 억제하게 되어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땀을 내면 감기를 쫓을 수 있다?

감기를 쫓으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하면 인체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도중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발한작용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해야 한다.

 ▶감기는 병도 아니다?


위중한 질환 중에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것이 많아 소홀히 했다가는 자칫 내 몸의 중요한 신호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감기는 보통 1~2주안에 자연적으로 낫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증세가 2주 이상 가거나 목이 한 달 이상 쉬고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거나 안면통이나 치통 등이 발생할 경우

등은 다른 질환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재채기를 심하게 하면 감기 초기증상이다?

봄, 가을이면 항상 재채기와 콧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365일 감기를 달고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감기라기보다는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이양덕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해 환자들은 감기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코의 증상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열이 없는 점이 보통 감기와 구분된다'고 말했다.

 < 강병원 기자 scblog.chosun.com/sakazulu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