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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월아산(月牙山 470.78m).장군대산(482.4m) 등산지도, 산행정보

박상규 2009. 11. 25. 15:00
 
 
 
 

월아산 군립공원(月牙山郡立公園) 482.4m

(경남 진주시 금산면 갈전리,용아리)

월아산 청곡사 대웅전

월아산(月牙山) 산행정보
월아산 군립공원(月牙山郡立公園)

월아산(月牙山 470.78m, 장군대산 482.4m)은 남북 두 봉우리로 이루어지며 북쪽 봉우리를 달임산, 남쪽 봉우리를 장군대라고 부른다. 장군대산 또는 달음산이라고도 한다. 두 봉우리 사이로 떠오르는 보름달이 인근 금호지에 비치는 모습은 아산토월(牙山吐月)이라 해서 진주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북쪽으로 남강이 흐르며, 진양군과 진주시가 통합되기 이전인 1986년에 산 일대가 진양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 정상의 장군대는 예로부터 마을주민들이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었고, 임진왜란 때는 의병장 김덕령이 이곳에 목책성(木柵成)을 쌓고 본영으로 삼았다.

월아산(470.78m)에서 바라보는 달맞이는 아주 빼어나서 진주 12경에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오를 때마다 월출의 아름다움을 맛보겠다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보름이 채 안된 요즘 같은 때는 해가 지기도 전에 낮달이 뜨니까 아예 안되고 보름에 맞춘다 해도 구름이 끼면 또 보기 어렵다.

월아산에 오르면서 늘 하나 같이 느껴지는 것은 숲이 잘 가꿔졌다는 것이다. 굴피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등등 활엽수가 우거져 있으며 조금 더 올라가면 잘 뻗은 소나무가 또 다시 기다리고 있다.

등산길은 이렇게 잘 자란 숲 사이로 나 있다. 좁지도 않다. 대여섯 사람이 한꺼번에 오르내릴 수 있을 만큼 너른 길이다. 널따랗기도 하고 안내표지판도 제대로 갖춰져 있는 편이다. 높은 산이나 깊은 골짜기에만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면 그저 조그만 야산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값어치를 깎아내릴 수도 있겠다.

이리저리 나 있는 산길은 거의 가파르지 않다. 들머리가 조금 가파르기는 하지만 이내 평탄해지고 만다. 잠시 오르다가 왼쪽으로 꺾어져서 다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한 번 몸을 비틀며 조금 가팔라진다 싶으면 바로 산마루가 나타난다. 장군대봉(482.4m)이다.

장군대봉(482.4m)은 월아산(470.78m)의 남쪽 봉우리다. 북쪽은 문산·금산이고 남쪽은 진성·반성이다. 산과 강과 들판이 양쪽으로 갈라져서 들어온다. 사람들은 대체로 여기서 풍경을 즐긴 다음 조금 아래 있는 숲 속 그늘 자리에 앉아 일행들과 함께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

알맞게 가꿔놓은 숲 사이로 갈래갈래 난 길들은 군데군데 나무의자와 평상들을 거느리는 것이다. 그런 다음 왼쪽으로 길 따라 20분 정도 죽 가면 돌탑이 몇 무더기 쌓여 있는 언덕바지에 이른다. 여기 갈림길에서 북쪽 월아산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여기서 청곡사나 성은암쪽으로 길을 골라잡아 내려가기 시작한다.

장군대봉에서부터 줄곧 내리막길이었으므로, 여기서 다시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 건너편으로 기어오르겠다고 마음먹기가 쉽지는 않은 것이다. 성은암은 산의 한가운데 중턱쯤에 있는 기도도량이다. 절집 한쪽 구석에 차가 없는 걸 보니 지금 이 순간만은 텅 비어 있는 모양이다.

풍경 소리도 잦아들었는지 들리지 않는데 절집은 희한하게도 여염집 분위기가 물씬하다. 마루 한쪽에 걸터앉아 바라보니 앞쪽에 버텨선 느티나무 너머 서쪽 하늘에 노을이 붉게 물들었다. 노을 아래엔 바다가 몸을 풀었고, 고개를 앞으로 조금 당기면 벼 때문에 푸르기도 하고 비닐 때문에 허옇기도 한 들판이 출렁대고 있다.

여기서 내려가면 조그만 연못을 하나 만날 수 있다. 청곡사 골짜기를 타고 내린 물은 모두 여기로 일단 모이나 보다. 못가에 앉아 물에서 노니는 오리랑 붕어들에게 잠시 눈길을 던지고 올 수도 있다. 달음산 주위에는 돌아가면서 산행 들머리가 여러 개 있다. 동쪽의 청곡사와 월아마을, 남쪽의 두방사와 진주터널, 서쪽의 월정, 북쪽의 가좌동과 안심방 등으로 어느 방향에서도 올라갈 수 있어 좋다.

◈ 가장 많이 오르는 코스
◐ 청곡사→두방사→장군대(정상)→월봉→성은암→청곡사 (2시간)
이 길의 매력은 세 개의 고찰을 둘러볼 수 있으며, 등산로 전 구간이 오솔길이라 낭만과 정겨움이 어우러진 호젓함에 있다.

◈ 달음산 종주 코스
◐ 청곡사→두방사→장군대→월봉→달음고개→국사봉→서북능선→안심방→강변→정안산업 앞 (약 4시간)
청곡사 일주문을 지나 돌다리 건너기 바로 전 오른쪽으로 널따란 산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15분이면 고개에 도착한다. 고개 왼쪽(동쪽)으로 길이 두 갈래 나 있는데 위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아래쪽은 두방사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고개에서 오솔길 사면을 감돌아 20분 가면 두방사에 닿는다. 두방사는 무량수전 건물이 짜임새 있고 뜰 앞의 큰향나무와 다층석탑이 정겹게 서있다. 종루에서 보는 삼천포 와룡산 능선의 물결치는 전망이 눈부시다.

절 뒤의 너덜에는 수많은 돌탑군이 있고, 그곳을 지나쳐 오른쪽 작은 날등을 타고 10분 더 오르면 대숲에 묻힌 토굴 자리와 샘이 나타난다. 예로부터 스님들의 수도처로 이름난 곳이다. 두방사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30분 오르면 정상인 장군대에 이른다. 정상에는 송신탑과 산불 감시초소가 있다.

장군대에서 바라보면 얕은 구릉 위로 고고히 솟아 있는 지리 능선의 웅자가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여기서 동쪽 능선을 따라 7~8분 가면 돌탑을 많이 쌓아 놓은 월봉이다. 월봉에서 북쪽 달음고개로 내려서는 구간은 매우 가파르기 때문이 주의해야 한다. 월봉에서 달음고개까지는 20분 걸린다.

여기서 정상으로 비스듬히 사면을 따라 차도가 나있다. 길을 내느라고 고개를 잘라내 국사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없어졌다. 그래서 고개 초입에서 절개지 옆을 돌아 능선길로 올라야 한다. 고개에서 국사봉까지는 30분 걸린다.

국사봉 정상은 황금빛 억새로 뒤덮여 이채롭다. 국사봉은 무지개터의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어 이곳에 몰래 묘를 쓰는 일이 많다. 그럴 때면 아랫동네의 집집마다 방문 고리가 떨려 금방 묘를 쓴 것을 안다고 한다. 또 묘를 쓰면 가뭄이 들어 동네 사람들이 올라가 묘를 파낸다고 한다.

옛날에는 해마다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국사봉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가는 안심방까지는 한시간이면 된다. 안심방에서 강가 절벽 아래 모래 위로 난 길을 돌아 나가면 다리가 나오고 정암산업 공장 입구가 된다. 이곳에는 대곡과 진성을 잇는 포장도로가 나있다.

달음산 산행 들머리는 여러곳이다. 동쪽의 청곡사와 월아마을, 남쪽의 두방사와 진주터널 북쪽의 가좌동과 안심방, 어느 방향으로 올라도 모두가 산행이 비교적 쉽고 좋다.

※ 특히 청곡사를 출발하여 두방사→장군대(정상)→월봉→성은암→청곡사 코스는 약 2시간 30 분 정도로 제일 선호하는 등산로 이며 전 구간이 오솔길과 세개의 고찰을 둘러 볼 수 있어서 좋다.

달음산 종주 코스로는 청곡사 일주문을 지나 돌다리 건너기 바로 전 오른쪽으로 넓다란 산길을 따라 오르면 고개에 도착한다. 고개 왼쪽(동쪽)으로 두 갈래 길에서 위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 청곡사→두방사→장군대→월봉→달음고개→국사봉→서북능선→안심방→강변→정암산업 (약 4시간)
◐ 청곡사→성은암→달음고개→월아산 정상→월정 소류지→중촌 정자나무→진성 (4시간 30분)
◐ 하촌리→월아산 정상→달음고개→돌탑지역→청곡사 (4시간)
◐ 문산읍→장군대→재상봉→남강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 (5~6시간)

◈ 청곡사 코스
월아산 산행의 기점은 청곡사다. 청곡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크지는 않은 절이다. 하지만 오래된 절답게 하나하나 뜯어보면 재미있는 게 많다. 먼저 한가운데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광해군 때 새로 지었다고 한다.

전에 세워진 표지판에는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적혀 있지만 새 표지판에는 쏙 빠져 있고 대신 일제시대 때 왜식이 가미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여느 대웅전과 달리 화려하지 않고 수더분하다는 느낌을 준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고려시대 3층 석탑이 있다.

보통 돌탑은 부처님 사리를 모신 것으로 대웅전 앞에 버티고 있기 십상인데 이 돌탑은 나한전·칠성각 옆에서 1000년 가까이 습기와 싸우고 있는 듯 모습은 아주 단정하다. 아마 대웅전 말고 부속 전각 앞에 놓였던 게 아닌가 짐작된다.

대웅전에 잇닿아 있는 업경전은 지장보살을 모셔 놓았는데, 사자(死者)를 위해 기도하는 곳이라 할만하다. 문을 열면 양쪽 인상이 부리부리한 사천왕 비슷한 인물이 지키며,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열 명의 왕을 모셔놓았다. 울긋불긋한 단청과 지붕 짜임새도 볼만하다.

소를 쉬게 하고 스님들이 번갈아 가며 쟁기를 끄는 장면도 있고 삼매에 빠진 수월대사가 사슴 토끼 호랑이와 함께 있는 장면도 나온다. 대웅전 왼편에는 선불장이 있다. 맞은 편에 종무소가 있는 것으로 미뤄 보건대 스님이나 신도들의 숙소인 듯한데 여기에는 기둥이 잘려 있는 사연을 설명하는 글이 붙어 있다.

19세기 말 청곡사가 빈 절이었을 때 진주 부자 강 아무개가 절간 기둥이 탐이 나 잘라서 제 집을 지었다가 얼마 안가 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청곡사 지장보살의 노여움을 받아 그리 됐다고 말하면서 새로 기둥을 끼워 선불장을 세웠다는 것이다.

※ 달음산은 장군대를 중심에 두고 청곡사, 성은암, 두방사, 토굴터, 천룡사, 월아사 등 많은 절을 품고 있다. 특히 청곡사는 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로 일주문을 들어서면 종루와 설선당, 환학루, 업경전, 응향전, 나한전, 대웅전, 칠성각 등의 건물이 울울 창창한 갈매빛 숲에 묻혀 천년 세월을 말해준다.

절 뒤로 야생 차밭이 있어 해마다 좋은 차를 거두기도 한다. 청곡사 일대는 온 산에 소나무가 울창해서 진주 시민의 봄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달음산 북쪽의 남강변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철새들의 낙원지다. 절벽과 어우러진 백사장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남강 풍경은 달음산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달음산 동쪽은 봉황이 날아오르는 형상이라 재상이 많이 나고, 서쪽은 하늘을 나는 말의 형상이라 장군이 많이 난다고 한다. 달음산 발치의 문산읍은 문산줄대기라는 고유의 민속놀이가 전해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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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아산(月牙山 470.78m, 장군대산 482.4m) 등산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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