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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집

박상규 2009. 12. 18. 16:31

 

 

 

 

그리운 고향집 
                   
하얀 눈이 내려
뒤덮인 고향집 뜰
고요 속에 빨갛게 매달려 있는 감 홍시
어머니는
싸립문을 열고 나와 반겨줄 것만 같은데
그 어디에도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질 않네!
 
 
너무도 많이 보고 싶은데.....
뭇 서리 내린 들녘 함박눈으로 뒤덮어
하얀 눈꽃이 그리움을 다 마셔 버렸다         
맑은 햇살 비치면 울어대던 까치의 울음
마당에 뛰놀던 멍멍이
외양간에 여물을 먹던 얼룩소
싸리울엔 그리움만 매달려 있고
어머니 손때묻은 장독 가는
찬 바람만 덩그러니 남아 있네!
 
 
피었다 져 버린 노란 국화꽃 위에
잠시 스쳐가는 그리운 얼굴들
한번 가버린 세월을 붙잡을 수 없기에
애틋한 추억의 그리움은
뜨거운 신열로 몸살을 앓는다
 
-최길준-
 
 
*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한 해가 바쁘게 흘러 갑니다.
어 하다보니 한 해의 끝자락에 와있고
흰 머리카락 하나가 더 늘었습니다.
아내는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아쉽다며
방에 누워 열심히 오이 마사지를 하고 있습니다.



살같이 빠른 세월
모두가 자전거를 타고 넘어질세라 달리고 있는 듯 합니다.
어떤이는 이렇게 빠른 세월을 두고 급행열차를 타고 있다고
비유하기도 합니다.



마침 대학 입시와 망년회가 겹쳐
모두가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정신없이 달리기만 하는 인간을 두고 아인슈타인 박사는
"인간은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야"라고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제 손바닥만큼 한 뼘 남은
한 해를 뒤돌아보며 "無爲 無用"의 생활 태도를 배워야 할
때입니다.
정신없이 달리기만 하는 수레를 서둘러 타고는 어디를
가시렵니까!
이젠 천천히, 천천히, 허겁지겁 달려온 이 길을 뒤 돌아 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