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제천/월악산(1,097m)
날 짜: 2011.6.13(비, 흐리고 맑음)
위 치: 충북 제천시, 충주시, 경북 문경시,
출발지: 사당동(06시.50분.아띠.29명)
코 스: 수산리- 보덕암- 하봉- 중봉- 월악산(영봉)- 마애불- 덕주사- 덕주골(6시간.30분)
월악산은 산행 초기에 한번 다녀왔는데
그 후 계룡산과 거망 황석산, 치악산 등 몇 곳은 더 가고 싶은 산중에 속한다.
초기엔 뒤따라다니기에 급급해서 산행을 하고 와도 어디를 다녀왔는지 누가 물어도 대답도 못할
정도로 전혀 기억이 없었는데 몇 년간 사진을 담으면서 기록도 하니 무슨 산 하면
생생하게 그려지고 이젠 혼자서 산행을 해도 좋고
다녀온 산행 코스도 외어진다.
요즈음 연무로 이어지는 날씨 속에
자욱한 안개와 새벽하늘은 어둡고 약간은 서늘한 느낌이다.
06시 25분, 사당역에 내리니 짙은 안갯속에 비가 내리고 있어 분명히 예보에 비 소식은
없었는데 하며 황당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지 하면서도 순간
스치는 것은 오늘 산행 사진은 꽝이구나..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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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리에서 보덕암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인데 수확한 케일밭과 양상추도
한창 자라고 있었고 양옆에는 산딸기가 붉게 익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모두 한 움쿰씩 따 가지고 먹으며 뿌연 날씨 속에서도
후덕지 근해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조용한 절집 보덕암 아래서
시원한 물을 받아먹고는 올라와 간식을 나누며
후미를 기다리는데 눈길이 끌리는 것은 옷을 물들여 빨랫줄에 널어놓았는데
가지각색에 얼룩얼룩 곱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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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로 오르면서 본 보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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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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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과 중봉,
힘겹게 오르다 보니 하봉 앞에 선다.
두 대장님 따라 세 번째로 하봉바위 중턱에 어렵게 올라섰는데
앞에 대장님께서 위험해 안 되겠다고 우회를 하자고 해 내려오는데 사실 올라 올 때보다
내려오기가 아찔하고 긴장을 해 진이 다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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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이 중봉 앞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
잠시 중봉에 다녀와 점심 먹고는 혼자 살살 앞에 가겠다며 나서
정상인 영봉까지는 혼자 산행을 한 셈이다.
산악카페지만 선두가 후미를 기다려주는
배려가 있어 오늘도 여유롭긴 했지만 쉬는 시간이 길어
앞에 서게 되고 연무현상이 심하여 조망이 전혀 안 되는 오늘은 사진도 재미없고
산행으로 만족해야지 마음을 다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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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과 중봉, 그리고 충주호
질리는 계단을 올라오며
내려다보니 간이 서늘하도록 낭떠어지에
추락 주의하는 펫말과 오금이 저리고 현기증마저 스치는
계단 중간에서 정신을 가다듬어 그래도 이 풍경을 담았는데 사진은 역시
희뿌연 안갯속이니... 무심한 하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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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 막길로 접어들면서 영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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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라일락이 곱게 피어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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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져가는 앵초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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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개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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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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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하여 월악산(月嶽山)이라 했다고 한다.
30여 분이나 가파른 계단을 헉헉거리며
올라와 바위오르막을 오르고 다시 계단을 올라야 바위틈에
작은 정상 석을 만날 수가 있는데 정말 악산이란 이름값을 톡톡히 치룬 것 같았다.
정상의 공간도 비좁아 역광인데도 어떻게 비켜서
담아낼 방법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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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먼저 도착하니 여유로워
곱게 핀 산 라일락 꽃을 배경 삼아 풍경을 담아봐도
흐려서 예뻐 보이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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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들이 하나둘 정상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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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풍경을 굽어보며
두 분이 다정하게 식사를 하고 있어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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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 후미 팀들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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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잠시 고개를 내밀었다간
들어가고 몇 차례 반복하는 중이라 조금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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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왔던 죽음의 계단으로
내려와 덕주사로 하산하면서 헬기장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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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에서 뒤돌아본
하나의 바위로 보이는 월악산 정상인 영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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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 중봉 영봉이 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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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일까?
하산길은 생각보다 아주 편한 능선길로
이어지니 차라리 덕주사에서 산행을 시작했으면 풍경도 좋고 그 고생을
안 해도 되지 않았을까 속으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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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걸... 그 좋다는 생각도 잠시였다.
계속 이어지는 경사의 계단은 정말 날도 덥고 질려버릴 정도다.
그러나 올라가는 계단보다는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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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상
월악산은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과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아버지인 경순왕을 그리며
은거하던 곳으로 이들 남매에 얽힌 전설이
월악산 곳곳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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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상을 지나오니 산성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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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경순왕이 왕건에게 나라를 넘기자
마의태자와 덕주공주 일행이 금강산으로 이동하다 이곳에 머물러
절을 짓고 마애불을 조각했다는 신라 천 년 사직의
비운이 담겨 있는 덕주사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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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의 범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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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산성
덕주사를 뒤로하고 내려오면
지방 기념물 제35호의 덕주산성의 유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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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로 들어가는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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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맑은물이 흐른다는 수경대와 만경대,
오늘 6시간 반의 산행은 힘이 들었다.
여유롭게 산행은 했지만 날도 덥고 조망도 안 되고 계단이 워낙 많아
지루하고 아마도 월악산은 그만 졸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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