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길들이는 시간 -이해인 ◐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 좋은 말이 사람을 키웁니다
-글 이해인- 어떤 상황에서
누가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을 우린 잘
모르잖아요 라고 조심스레 대꾸해 보고
늘 자신을
비하하며 한탄하는
이들에겐 "걱정 마시고
힘을 내세요
곧 좋아질 거예요 라고 위로의 표현을 해 봅니다
싫다 지겹다는
말을 자꾸 되풀이하면 실제로 지겨운 삶이 될 테니
우선 말이라도
그 반대의 표현을
골라서 연습하다 보면
그 좋은 말이
우리를 키워 주는 걸 경험하게 된다고 감히 경륜 쌓인
교사처럼 친지들에게 일러 주곤 합니다
누군가로부터
나의 잘못이나
허물을 지적받았을 때도 변명을 앞세우기보다는 일단 고맙다
죄송하다는.
말부터 먼저 하고 나면 마음이 자유롭고 떳떳해지는
승리감을.
맛보게 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들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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