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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날로뎀 지영자 잔잔하게 내리는 백설 창문 밖 신세계는 검은 상처의 흔적 하얗게 묻혔다 병실 앞 복도를 오가면 하늘의 은총 같은 눈이 긴 나의 기도처럼 평화롭게 내린다 고통에 젖은 나의 음절들이 눈발 사이로 흩어지고 까맣게 잊고 살았든 추억들이 메마른 나의 가슴 어루만지며 창밖으로 펼쳐진다 저 하얀 단층의 빛 외로운 기쁨인 독백으로 쌓이고 쌓인다 복도 밖 가득 눈이 시린 설경은 내 슬픔위에 덮인 하얀 눈이다 은백색의 깨끗함으로 상처도 덮고 싶다 오늘 같은 날 백설의 노래에 묻혀 아픔의 강을 건너고 싶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하얀 눈길로만 걷고 싶다 그러다 눈이 녹는 날 나의 괴로움도 녹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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