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이젠 떠나야 하리 - 지영자

박상규 2013. 7. 30. 10:24

 

 

 

 

 

 

 

 

 

 

이젠 떠나야 하리

지영자



말라버린 나뭇 잎

가을의 끝에 매달려

바람의 언덕을 넘는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추억도

나목으로 누워

활활 타오르다 꺼져간다


멀리서 들려오던 협주곡

디크레샌도로

잔잔하게 흩어진다


잎이 떨어진 후에도

다시 돌아올 봄을 기다리는

고독한 영혼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가곡

      마른 잎 굴러가는 산 아래

      멀리서 들려오네


      이젠 떠나야 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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