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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감사로

박상규 2009. 1. 27. 19:41



    미안합니다 /감사로 잠시 생각에 잠겨 길을 걷다가 마주오는 누군가와 부딪쳤습니다. 무방비 상태인 내가 순간 두어 발자국 뒤로 물러났습니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큰 잘못을 추궁하기라도 하듯 위 아래로 훑어 보며 대꾸도 하지 않습니다. 정신을 어따 놓고 댕겨 하는 눈치입니다. 다시 한 번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가던 길을 갑니다.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같은 상황이 오늘 또 일어났습니다. 상황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미안합니다.' 저 쪽에서 먼저 구원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닙니다. 제가 미안합니다.' 엉겁결에 뒤늦은 사과를 합니다. '괜찮아요?' 라고 묻습니다. 그리곤 묵례를 하고 가던 길을 갑니다. 그때의 누군가와 오늘 누군가를 생각하며 길을 걷습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으로 길을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