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민들레
동탄/ 임성택
이슬 맺힌 하얀 민들레 꽃 잎
천 만년 대대손손
삼천리 이 강토위를 지켜온
토백 순종이라서 곱다 하더냐
싸릿문가 토벽 담장서
제 세상 만난 삐약 병아리들
이를 보고 마구 쪼아대니
아픈 속내는 오죽 서글펐으랴
이내 깊게 상처 난 꽃잎들
감내하질 못한 뼈 아픈 맘 속
마침내
반 나절도 못가 시들어버렸네
그래도 햇살이 반짝 들어
머리들고 몸짓 굴리던 홑씨방
비바람 치뤄 낸 만고성상
고통의 댓가를 치뤄내서 인가
한 나절 뙤약 볕에 익힌 자랑
둥근 씨방만 저희들 세상
가변 깃털은 기분 좋았는지
신록바람에 절로절로 두둥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