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겨울 단상

박상규 2009. 1. 10. 14:46

겨울 단상/ 고운비
동그란 그리움 하나 
빠알갛게 피어나
밤새 눈 속에 잠들었다
아침 햇살에 깨어난다
사각사각
밤새 나무가지 덮었던
두툼한 겨울 솜 이불
부르르 
바람에 몸 떠는 
여린 가지의 요동에
몸서리치다 
햇살에 반짝이며 
사라져간다
아침이 오는 소리 
저만치 밀려오면
채 털어내지 못한
얼음덩이같은
차가운 그리움이
못내 그리워 
붉은 찔레 열매
뚝뚝 
눈물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