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남편과 벙어리 각시가 살았다. 어느날 잠을 자는데 옆집에 불이 났다. 장님 남편이 소란스런 소리에 잠이 깨어 벙어리 각시를 깨웠다. '여보, 옆집에 무슨일이 있나봐.' 벙어리 각시가 옆집을 보니 불이났다. 그러나 말을 못하니 남편의 윗옷을 벗겨 가슴에 사람 인(人)자를 썼다. 장님 남편 : 뭐 불이 났다고? 어디서? 벙어리 각시가 살며시 아래옷을 다 벗더니 남편의 손을 잡고 장님 남편 : 아니? 털보네 구멍가게에서? 그럼 얼마나 불이 탔는데? 벙어리 각시가 다시 남편의 아래 옷을 다 벗기더니 그러자 장님 남편이 말했다. '아이고.. 기둥만 남고 다 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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