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경북 봉화 청량사

박상규 2009. 7. 11. 14:43

경북 봉화 청량사


위    치 :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247.

문 의 : 청량사 054-672-1446
    홈페이지 : 청량사 http://
www.cheongryangsa.org/index.htm


거대하고, 빽빽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열두 봉우리가 나그네의 눈길을 잡는다.
그 연화봉 기슭 한 가운데 연꽃처럼 둘러쳐진 꽃술 자리에 자리 잡은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송광사 16국사의 끝 스님인 법장 고봉선사(1351-1426)에 의해 중창된 천년 고찰이다.

창건당시 승당등 33개의 부속 건물을 갖추었던 대사찰로 봉우리마다 자리잡은 암자 에서는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청량산을 가득메웠다고 한다. 또한 자연경관이 수려한 청량산에는 한때는 신라의 고찰인 연대사(蓮臺寺)와 망선암 (望仙菴)등 대소 27개소의 암 자가 있어서
당시 신라 불교의 요람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조선시대 불교를 억압하는 주자학자들에 의해 절은 피폐하게 되어 현재는 청량사와 부속건물인 응진전만이 남아있다.
청량사의 법당인 유리보전은 창건연대가 오래되고 짜임새 있는 건축물로 인하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되었다.

청량산의 최고봉인 의상봉은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께서 입산수도 한곳이라 의상봉이라 불리며, 이곳을 비롯해 보살봉, 연화봉, 축융봉 등 12개의 암봉이 있고 어풍대, 밀성대, 풍혈대, 학소대,금강대 등 12개의 대와 8개의 굴과 4개의 약수터가 있다.

청량사에는 불교의 우수한 유적 건물이 많았으나 어느 때인가 소실 등으로 인하여 거의 없어지고 현재 신라시대 대찰의 모습은 없지만 망월암 등 33개 암자가 있었던 유지가 있고,문수보살, 지장보살,16나한등이 봉안되어 중생의 근기에 맞는 기도처로서 손색없는 도량의 모습을 띄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남원주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탑니다. 원주-제천-단양을 가다가 긴 중령터널을 지나 풍기IC를 나와 영주까지 오세요. 이제 작은 영주시가지를 벗어나 봉화방면 이정표를 따라 달리시면 봉화삼거리에 오실 수 있을 겁니다.

거기서 직진이 아닌 좌회전 태백방향으로 오시다가 오른쪽에 제일주유소가 있는 곳에서 태백과 영양.봉성방향으로 갈라집니다. 청량사를 오시려면 영양.봉성방향으로 우회전 하시구요.


매년 돼지숯불축제가 열리는 봉성의 읍내를 지나시면 여기저기서 내뿜는 향기로운 숯불 내음이 발길을 잡죠? 그 유혹은 잠시 뒤로 미루시고 우린 계속 청량사를 향해~ 봉성을 지나 명호방향으로 명호수퍼, 명호철물, 명호파출소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웃길을 지나 안동방향으로.

자~ 창문을 열고 차창 밖을 내다 보세요. 왼쪽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기암절벽 푸르른 산이 나를 반기지 않나요? 그 물길과 산길을 따라 11km정도 오시다보면 왼쪽 다리너머에 청량산 청량사로 들어가는 길목이 있습니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청량산 매표소를 지나 비포장 오솔길까지~ 청량사 입구에서 차를 세워 두시고 청량사까지는 걸어서 2~30분정도.

부산에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대구까지,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남안동IC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안동은 전통이 잘 보존된 곳 가운데 하나로서 하회별신굿 탈놀이로 유명한 풍산류씨의 집성촌인 하회마을과 우리나라 최초의 목조건물인 극락전이 있는 봉정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 청량사는 남안동IC에서 도산서원으로 가는 방향에 있습니다. 퇴계 이황선생께서 이곳에서 성리학을 집대성하고 후학들을 양성 하셨다고 하는 이 곳을 지나면 선생의 고향 온혜라는 곳이 나옵니다. 거기서 청량사까지는 약 11km정도. 만약 그 때가 가을이라면 이 길을 달리는 동안 가로수에 탐스럽게 열린 붉은 산수유열매 또한 아름다운 풍경이 될 것입니다.
서울과는 반대로 오른쪽에 낙동강이 흐를 것이고, 그 강을 건너 오른쪽에 청량산 청량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대전에서 청량사까지 오시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구미방향으로 오시다가 중앙고속도로에서 남안동IC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부산방면에서 오시는 길과 동일합니다.


둘은,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옥천IC-보은-상주-점촌-예천까지 오십시오. 예천에서는 영주로 오시는 길과 안동으로 오시는 길이 있습니다. 영주는 영주까지오셔서 서울, 안동은 안동까지오셔서 부산방면을 참고하세요.

암벽 사이사이에 층층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푸른 소나무와 울긋불긋한 단풍나무의 오묘한 조화를 보면 ‘조물주가 의도를 갖고 빚어도 이보다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을단풍으로 특히 유명한 청량산은 산꾼들에게 흔히 육육봉으로 불린다. 주봉인 장인봉(의상봉)을 비롯 경일봉 금탑봉 선학봉 연화봉 자소봉 탁필봉 축융봉 등 큰 봉우리가 12개이기 때문이다. 육육봉 외에 청량산에는 김생굴 등 4개의 굴과 어풍대 원효대 등 전망대나 수도처로 사용된 12개의 대(臺), 그리고 총명수 등 4개의 샘터가 유명하다.

산행 도중 시야에 들어오는 백두대간의 연봉들과 태백에서 발원한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꼬불꼬불한 물줄기도 자못 감동적이다.

이번 산행은 매표소~입석~응진전~총명수~어풍대~산꾼의 집~청량정사~청량사~청량정사~산꾼의 집~김생굴~경일봉~자소봉(보살봉)~탁필봉~뒤실고개~정상(의상봉)~두들마(민가)~폭포슈퍼~매표소 순. 5시간30분에서 6시간 정도 걸린다. 도중에 체력이 고갈된다면 청량사 쪽으로 향하는 하산길이 곳곳에 나 있어 큰 부담은 없다. 산행 도중 청량산 산행의 백미인 청량사를 중간에 넣기 위해 일부 지점이 겹침을 미리 알려둔다.

청량산 매표소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삼거리에 닿는다. 가파른 왼쪽 오르막 포장길은 곧바로 청량사로 가는 길. 10분 정도 비포장길로 직진한다. 길 오른쪽에 3m 높이의 검은 입석이 보인다. 마주보는 왼쪽이 들머리. 등산안내도와 ‘청량사’ ‘응진전’ 이정표가 동시에 보인다. 참고할 점 한 가지. 지난달 21일 공원내 관광버스 추락사고 이후 청량산 도립공원측은 현재 차량 통행을 일절 막고 있다.

울퉁불퉁한 돌길로 오른다.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와 굴참나무 생강나무가 반기고 오른쪽에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300m쯤 가면 갈림길. 왼쪽은 청량사, 오른쪽은 응진전 방향. 오른쪽 통나무 계단길로 15분 정도 오르면 외청량사라 불리는 응진전. 뒤에는 기암괴석의 금탑봉이고 앞에도 깎아지른 절벽이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기도도량인 응진전은 공민왕을 따라 피난 온 노국공주가 16나한상을 모시고 기도했던 곳. 금탑봉 꼭대기에는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는 동풍석(動風石)이 위태롭게 놓여 있지만 절대 떨어지진 않는단다.

응진전을 지나 산모롱이를 돌면 최치원 선생이 이 샘터의 물을 마시고 정신이 맑아졌다는 총명수(聰明水)가 나오고 이어 청량사와 주변 암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인 어풍대가 나온다. 수십 길 낭떠러지인 어풍대에 서면 청량사를 가운데 두고 왼쪽에서부터 연화봉 자란봉 뒤실고개 탁필봉 자송봉이 휘둘러 보인다. 오른편 낭떠러지에는 노란 단풍나무와 빨간 단풍나무가 위 아래에 각각 걸려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3, 4분 뒤 갈림길. ‘산꾼의 집’과 ‘청량정사(淸凉精舍)’를 지나 청량사로 향한다. 대웅전 격인 그 유명한 유리보전(琉璃寶殿)을 둘러본 뒤 왔던 길로 되돌아 나와 신라의 명필 김생이 글공부를 했다는 김생굴을 본 뒤 경일봉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제부터 본격 산행이자 오르막길.

10분이면 주능선에 닿고 20분 뒤면 경일봉 정상(750m). 지금부터는 청량사를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능선길 산행이 계속된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두세 번 반복하고, 철계단과 집채만한 기암괴석을 넘고 에돌면 50분 뒤 자소봉 정상(840m). 난간이 둘러처 있고 아래로는 20m 수직 절벽이다. 장쾌한 조망이 시원하다. 정상석을 바라보고 정면 동쪽에는 일월산이, 북으로는 소백산 방면 백두대간 능선이, 남으로는 축융봉이 시야에 닿는다.

자소봉에서 철계단을 내려와 오른쪽 우회길로 5, 6분 정도 가면 탁필봉(820m). 봉우리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지나는 길에 정상석이 서있다. 여기서 7, 8분 정도 가면 연적봉에 오르지만 이 곳엔 정상석이나 표지석이 없다. 여기서 급경사 철계단을 내려서면 뒤실고개. 대개 여기서 청량사로 하산한다.

뒤실고개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수직절벽. 왼쪽으로 크게 에돌면 다시 큰 봉우리가 막고 있어 한 번 더 암봉을 돌아간다. 이번엔 바위와 바위 사이에 난 좁은 급경사길에 올라 안부에 닿는다. 여기서 한 번 더 내리막과 오르막길을 반복하면 청량산 최고봉인 의상봉(870.4m). 숲이 사방을 에워싸고있어 조망이 좋지 않다. 서쪽인 왼쪽으로 100m만 걸으면 난간이 설치돼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저녁노을 아래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의 풍광이 환상적이다.

하산은 전망대에서 왼쪽길로 내려선다. 급경사길이다. 전망대에서 민가인 두들마까지 30분 정도 걸리고, 두들마에서 시멘트길을 거쳐 청량폭포 앞 폭포슈퍼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하다.
## 떠나기전에
 

청량산은 경북 봉화군과 안동시의 경계에 낙동강을 끼고 솟아 있다. 맑아서 눈이 부실 것 같은 청량산은 12연봉을 두고 있다.

퇴계 이황은 ‘청량산가’에 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연화봉 향로봉 경일봉 탁립봉 금탑봉 축융봉을 청량산 육육봉으로 노래하여 애찬했다.

그리고 어풍대 밀성대 풍혈대 학소대 금강대 원효대 반야대 만월대 자비대 청풍대 송풍대 의상대는 청량산의 12대(臺)이며, 김생굴 금강굴 원효굴 치원굴 등 4굴에서는 당대 선각자들이 수도를 했다. 김생은 김생굴에서 9년을 서도에 전념하여 스스로를 명필이라 여기며 하산을 준비했다. 이때 9년 동안 길쌈을 했다는 여인이 나타나 솜씨를 겨루어 보자고 말하자 컴컴한 어둠속에서 솜씨를 겨루었다.

이때 김생은 자신의 솜씨가 그 여인에 미치지 못함을 깨닫고 1년을 더 수학한 뒤 하산을 했다고 한다.

청량산은 고려말 홍건적의 난을 피해 청량산으로 들어온 공민왕의 흔적이 남아있다. 산성을 쌓을 때 다섯 마리의 말이 수월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인 오마대와 군율을 어긴 군졸을 절벽에서 밀어 처형했다는 밀성대 등이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