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길만아! 황포돛대가 그리우냐 | |
▲진해 해안도로 ‘속천항~안골마을’ 너울너울 파도따라 쉬엄쉬엄 쉬어가게 진해 해안도로를 따라 영길마을로 가는 길목에 ‘황포돛대 노래비’가 서 있다.
‘마지막 석양빛을/기폭에 걸고/흘러가는 저 배는/어디로 가느냐/해풍아 비바람아/불지를 마라/파도소리 구슬프면/이 마음도 구슬퍼/아아 아아/어디로 가는배냐/어디로 가는배냐/황포돛대야/순풍에 돛을달고/황혼바람에/떠나가는 저 사공/고향이 어디냐/사공아 말해다오 ….’(작사 이용일. 작곡 백영호. 노래 이미자)
대중가요로 널리 알려진 ‘황포돛대’는 이 고장 출신 이용일(본명 일윤)씨가 고향바다인 영길만을 회상하며 노랫말을 썼다. 1964년 백영호 작곡. 이미자의 노래로 발표하게 되어 국민 애창곡으로 널리 불리게 됐다.
해변공원 산책·수치마을 식사·명동마을 낚시·남문휴게소 전망… 어때요, 멋진 드라이브 코스죠? 그렇다고 진해가 벚꽃처럼 봄에만 활짝 핀 곳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늑한 어촌 풍경을. 고즈넉한 해안길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배를 타면 거제 실전까지 1시간이면 건넌다. 바로 옆에 해변공원이 붙어 있다.
최근에 조성된 것이라 모든 게 새 것이란 느낌이다.
주말이면 낚시꾼들이 장사진을 치기도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숭어란 녀석이 철도 모르고. 사시사철 물 밖으로 몸을 내던진다.
바다 속에서 은빛 점이 올라오더니 물 밖에 나서 햇빛과 만나니 눈이 부실 정도다. 해변공원에서 시내인 이동. 덕산동. 풍호동을 10여분 지나야 다시 바닷길로 접어든다.
여기서 다시 행암동 벚꽃길을 넘으면 수치마을이다. 수치마을은 횟집과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수치마을을 나와 조선소를 지나면 명동마을이다.
남문휴게소에선 신항매립지 넘어 먼바다와 가덕도. 거제도가 한눈에 들어와 확 트인 느낌이다. 웅동만 안쪽 풍경도 여전하다. 남문휴게소엔 이번 주말 개장 예정인 흰돌메공원이 거의 제모습을 갖췄다. 진해의 비상을 소망해 만든 웅비대는 전망탑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남문휴게소를 내려가면 바다를 따라 뻗은 해안도로가 시원스럽게 뻗었다. 진해 해안도로의 매력은 도로 곳곳에 무료 주차공간이 많다는 점이다. 차를 세워놓고 한동안 바다를 바라보고 있지만 ‘오르락 내리락’하는 너울에 몸이 저절로 따라 다닌다. 영길만으로 가는 길목에 황포돛대 노래비가 여행객을 붙잡는다. 노래비 주위로 조성된 공원은 편하게 않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좋다.
진해 해안도로는 개발로 인해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신항매립지에 건물들이 들어서고 나면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해안도로란 말은 무색해질 수도 있다. 해안도로를 달리는 동안 지금의 모습들을 고이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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