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성류굴과 울진 바다

박상규 2009. 7. 13. 17:36

원덕에 있는 호산 해수욕장을 지나 울진으로 향했다. 성류굴을 보러 가기 위해서다.


성류굴 가는 길에 우측으로 덕구 온천 표지판이 보인다. 7번 해안도로에서 917번 지방도롤 따라 약 10km 정도 가면 일명 용소골로 불리는 덕구계곡 조금 못 미쳐서 덕구 온천이 있는데, 자연 용출 온천으로 유명하다. 드라마 "폭풍속으로"에서 송윤아가 근무하는 장소가 호텔 덕구온천이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태백산맥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암괴석, 맑은 계곡물 등 응봉산과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온천수는 자연용출 온천수로써 수질은 41.8℃의 약알카리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특히 신경통, 관절염, 근육통 피부질환, 당뇨병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금요일 이었는데도 온천 호텔에는 이미 예약이 완료되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7번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울진 원자력 발전소 관련 교육시설 등이 나오고, 꽤 여러 번 들어 봤던 왕피천이 보인다. 왕피천은 불영계곡 쪽에서 내려오는 내가 강을 이루어 울진 앞바다로 흘러가는데, 물이 맑고 은어 등이 많아 매해 여름마다 이 곳에서는 왕피천 축제가 열린다. 왕피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윈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물가 가까이에 은어 낚시대를 드리우고 한 여름 밤의 꿈을 낚는 이들이 많다.









이제 7월인데 왕피천 둔치에는 벌써 코스모스가 밭에서 일군 것처럼 자라고 있다.









왕피천이 바다와 합류하는 지점 바로 아래에 관동 팔경의 1경인 망양정이 있다. 이 곳에 오르면 동해의 망망 대해가 눈에 거칠 것 없이 보인다고 한다. 망양정은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글씨를 써보내 걸도록 했다는 정자다. 기성면 현종산에 있었으나 1858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해돋이·달돋이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정자 앞에 소나무가 높이 자라 바다가 다 보이지 않아서 아쉽다.



사진은 정자 옆에서 바라 본 울진 방향의 바닷가 모습.







망양정을 지나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바위가 갈라진 틈으로 도로가 나 있다. 해안 쪽으로 떨어져 있으며 꼭대기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바위가 울진 촛대 바위이다. 추암에 있는 촛대바위와 함께 이 곳 촛대바위도 바닷가의 이색 볼거리로 유명하다.





촛대바위에서 다시 울진 방향으로 거슬러서 왕피천을 따라 성류굴로 향했다. 성류굴은 근남면 구산리 왕피천 하류 부근에 있는 천연석회암 동굴로서, 472m에 이르는 굴 안엔 2억5000만년에 걸쳐 생성된 종유석과 석순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동굴안에는 여러 개의 연못이 있는데 비가 와서 왕피천의 물이 많아지면 이 곳의 물도 많아지고, 깊은 곳은 수심이 30m도 넘는다고 한다. 연못안에는 왕피천의 물고기들이 드나 든다고 한다. 원래 이곳은 신선이 노닐었다 해서 선유굴로 불렸으나 임진왜란 때 동굴 앞 절의 불상을 굴 안으로 피난시킨 뒤로 성인이 머물던 곳이라고 해서 성류(聖留)굴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성류굴 내부는 종유석 보호를 목적으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인터넷 카페에서 내부 사진을 구하여 아래에 올린다.

















성류굴 안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기온이 14도에서 16도 사이를 유지한다고 한다. 밖으로 나오니 7월의 뜨거운 태양으로 무척이나 더웠다. 배도 출출하고 해서 바닷가로 향했다. 7번 해안도로를 타고 삼척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울진 나들목으로 나가면 바로 현내항의 표지가 있다. 이 곳 항구에서 식당을 찾았다. 바닷가에 몇 군데 횟집들이 있었다. 그 중에 바닷가에 평상이 있는 곳에 자리 잡았다.







자연산 도다리 회를 주문했다. 졸깃한 맛이 일품이다. 의외로 아이들도 좋아 한다. 바닷가 바로 옆 평상에서 파래와 물고기들, 그리고 이름 모르는 작은 바닷게들의 노니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하니 행복감에 빠져 든다.







영덕·울진의 바닷가 식당들에선 거의 대게를 취급한다. 그러나 6월부터 10월까지는 대게 조업금지철이다. 지금 수족관의 대게들은 수입산이거나 홍게, 홍게와 대게의 혼합종인 너도대게 등이다. 북한산 대게가 있어 주문했다. 역시 아이들이 좋아 한다….맛이야 더 이상 비유할 바가 아니다…







찾아 가는 길



울진은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에서 나와 영주 거쳐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를 지나 불영사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5시간 소요. 영동고속도로~강릉~동해~삼척을 거쳐 7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도 된다. 기차로 떠나는 울진여행 상품도 있다. 매일 저녁 10시 서울 청량리역을 떠나 동해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울진 일대를 둘러본 뒤 다음날 저녁 돌아오는 무박2일 일정이다. 주말 6만4000원. (054)785-6393.





잠자리



가까이에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이 있다. 온천 호텔이나 주변 모텔에서 숙박하면 된다. 해안가에 펜션과 콘도형 민박들이 많아 숙박은 한 여름 피서철을 제외하고는 예약없이도 가능하다. 발걸음 가는 데로 가서 마음에 드는 곳에서 하룻밤 유숙하는 재미도 계획과 틀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난 일상탈출의 묘미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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