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지친 당신을 위한 휴식의 명당

박상규 2009. 7. 14. 12:28

 

휴식의 명당
 

답은 간단하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그곳이 바로 휴식의 명당이다.

연한 가을이다. 이 계절엔 청명한 햇살 아래 사색에 젖어 산책할 만한 여행지가 제격이다. 명당으로 떠나는 여행은 삼림욕을 즐기는 것처럼 기분 좋은 여행길을 보장한다. 특히 서울 근교의 명당에서 휴식을 겸할 수 있는 나들이라면 부담없이 주말 한때를 즐길 수 있다.
릴랙스 명당이라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장소가 곧바로 연상되지는 않는다. 이럴 땐 발상을 뒤집어 보라.
죽은 사람의 집, 바로 묘지가 바로 릴랙스한 명당이 될 수도 있다. 이때는 동구릉이나 공동묘지 같은 곳이 아니라 아담하고 전망이 수려한 곳이 좋겠다.
대표 장소로 들 수 있는 곳은 망우리공원묘지.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으로 최고의 산책 코스로 손꼽힌다. 아늑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사색에 젖은 철학자가 된다.
유명산과 광해군묘는 분지형 산세를 솔숲이 둘러싸고 있어 호젓하고 낭만 가득한 운치가 느껴진다. 수도권 외에도 릴랙스 명당은 도처에 많다. 흔히 말하는 경승지가 아니더라도 함양의 상림, 하동의 송림도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마음의 근심을 걷어내는 사색 충전소
망우리묘지공원
망우리공원에는 산중턱을 깎아내 만든 작은 산책로가 있다. 입구의 관리사무소에서 시작해 공원을 한 바퀴 도는 4.7km의 산책 코스다. '사색의 길'에 들어서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길을 돌면 한강이 보이는 산책로와 만난다. 망우리 최고의 명당은 한용운의 묘.
만해 한용운의 묘는 망우리공원 정상 부근에 정남향으로 자리 한다. 묘에서 바라보면 휘돌아 흐르는 한강과 상류의 팔당댐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풍수를 모르는 사람도 '명당'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조망이 좋아 마음이 평온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공원 정문 앞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지도를 얻으면 박인환, 이중섭, 방정환의 묘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 Travel Info -

청량리에서 구리 방향 시내버스를 타고 동부제일병원 맞은편이나 남일주유소 앞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공원 입구나 주변에 음식점이 없기 때문에 간단한 음료와 도시락을 준비해가면 편하다. 관리사무소 02-434-3337
 

하룻밤 묵으며 몸도, 마음도 휴식
유명산과 설매재 휴양림
유명산은 풍수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아담하고 넉넉한 산세를 자랑한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입구의 계곡은 깊은데다 수림이 우거져 있고 계곡을 따라 산행을 하면 완만하고 급한 등산로가 교차되어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통한다.
지금은 유명산의 속살을 가로지르는 오프로드 코스가 인기 있다. 용문산에서 대부산과 유명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도중에 잠시 고도를 낮추는데 설매재 자연휴양림은 배너미재 남쪽 해발 약 500m대에 있다.
이 휴양림에서는 남서쪽 아래로 분지를 이룬 옥천면과 남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곳은 드라마 <다모>의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채옥(하지원 분)이 산길을 오르자 넓은 초지가 펼쳐지는 장면 속의 배경지가 바로 이곳이다. 최근 설매재 휴양림과 솔베르크, 쏠비알 등 별장식 펜션 단지가 들어서면서 편의성을 갖췄다. 유명산을 배산으로 용천을 임수로 자리한 펜션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몸과 마음이 맑아진다.
- Travel Info -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에서 37번 국도로 방향을 바꿔 4km쯤 가면 LG주유소가 보인다. 옥천사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가 5km 지점에서 오른쪽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설매재 휴양림. 031-774-6959
 

구부러진 노송이 에워싼 사색의 공간
광해군묘
금곡에는 명성황후의 묘인 홍릉이 있고 단종 비의 묘인 사릉이 지척에 있다. 광해군의 묘는 홍릉과 사릉의 중간 지점에 있다. 풍수가들이 말하는 광해군묘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당은 아니다. 산 전체가 분지 형태의 지기이고, 유별나게 굽은 소나무가 묘를 감싸고 있다.
대군의 묘라 규모도 작고 주변을 꾸미거나 관리한 흔적도 없다. 묘는 대군(大君)의 예를 갖췄기 때문에 왕릉에 비하면 초라하게 느껴진다.
광해군은 인조반정으로 폐위되었기 때문에 왕릉에 있는 석물이 없고 묘 앞에 비석, 상석, 망주석, 문인석이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묘 앞쪽에서 바라보면 문인석이 유독 크고 망주석이 더 작다. 광해군묘의 운치는 묘 앞쪽이 아니라 뒤편의 솔숲에 있다. 묘를 둘러싼 작은 담장 주변으로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 바로 이곳이 휴식 포인트다.
유별나게 굽은 소나무가 많고 산줄기가 감싸고 있어 천천히 사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솔잎이 제법 두툼하게 쌓인 소나무 사이에 앉으면 굽은 소나무의 실루엣이 겹쳐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청명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솔숲에 앉아 있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된다.
- Travel Info -
금곡에서 사릉(퇴계원) 방향으로 가면 우측으로 적성골 입간판. 여기서 시내를 따라 2km 직진하면 영락교회묘지공원이 나온다. 정문을 지나 700m 지점 우측에 광해군묘. 관리사무소 031-573-8124 / 광해군묘 가는 길에 있는 '옛날집(031-573-3865)'에서 토종닭 백숙이나 닭볶음탕을 먹는 것도 좋다.

:: 전국의 릴랙스 명소
 
- 강릉 초당마을

바닷물로 간수를 해 만드는 두부마을로 더 유명한 초당마을. 수십 년 묵은 해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어 운치 있고,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솔숲 끝에 허난설헌과 허균의 생가 터가 복원되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명당에서 큰 인물이 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만 같다.
 
 
- 삼척 준경릉

이성계의 선조가 묻혀 있는 준경릉은 조선의 국운을 일으켜 세울 정도로 명당 중의 명당으로 불린다. 이곳은 수백 년 묵은 노송이 묘와 어우러져 빚어내는 운치가 일품이다. 짧은 산책 코스보다는 트레킹 코스로 더 적당하지만 삼림욕을 즐기듯 찾아가기에 좋은 여행지.
 
 
- 함양 상림

함양 상림은 함양읍의 서쪽에 있는 위천 강가에 있는 숲으로, 통일신라 진성여왕(887~897) 때 최치원이 함양읍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함양 상림은 사람의 힘으로 조성한 숲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숲이라는 가치와 함께 우리 선조들이 홍수의 피해에서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한 비보 풍수의 지혜를 알 수 있는 장소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 담양 소쇄원

소쇄원은 담양벌에서 무등산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광주호를 끼고 성산의 남쪽 골짜기에 있다. 소쇄원은 조선시대 대표 정원으로 제월당을 비롯하여 광풍각, 대봉대를 감싸는 담장 그리고 계류가 있다. 대나무 숲길을 따라 밝고 어두움의 원리를 보여주며, 담장은 북풍을 막아주고 열린 남쪽의 햇볕이 밝고 따뜻하다. 소쇄원은 비보 풍수를 적용한 경우로 물과 대나무가 귀를 씻게 하는 릴랙스 명당의 대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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