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모든것

백두대간 양양 갈전곡봉

박상규 2009. 7. 20. 17:24

갈전곡봉 하산길에 본 북상하는 대간길

양양 갈전곡봉

1:25,000지형도= 방동. 갈천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구름조금(13.9~26.6도)   평균습도77%   평균풍속1.0m/s   일조시간9.3hr    일출몰05:12~19:48

코스: 구룡령(1013m)05:00<1.2km>1100.3m봉06:00<3.0km>갈전곡봉(1240m)07:30<2.5km>왕승골안부08:30<2.8km>968.1m봉09:30<4.5km>1059m봉11:30<4.3km>쇠나드리고개13:30<2.5km>조침령(760m)14:30<0.5km>418도로15:00
 [21.3km/ 10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을 연결하는 56번 국도상의 구룡령에서 출발, 백두 대간 마루금 따라 북상하여 인제군 기린면을 연결하는 418 지방도상의 조침령 터널 앞으로 내려서기 하는 도상거리 21.3km 이번산길 최고봉은 갈전곡봉(1240m)이다.  해발 천미터대의 봉우리만도 스무번 이상 오르내려야 함에도 꽉찬 밀림에 조망만은 별로인지라 자칫 지치기 싶상인 이번산길은 피해갈 수 없는 대간길이다. 그러나 잠시 짬으로 바라보는 동고서저 이번 산길.. 바다 인접한 양양땅의 일출 장관이고,  고산준령 산파 일렁거림 보기좋은 서쪽은 강원도 첩첩산골이다.

 

갈전곡봉은 이번 구간을 대표하지만 쉼터 외엔 하늘가린 수목림으로 인해 아무런 감흥 느낄 수 없다. 봉우리 서쪽의  가칠봉, 응봉산, 방태산, 구룡덕봉 유명세에 가려 덜 알려진 탓도 있겠다. 갈전곡봉에서 방태산에 이르는 이들 산줄기엔 달둔, 월둔, 살둔이 줄기 남쪽에 있고, 적가리,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가 이들 산릉 북쭉에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오지마을 조경동은 아침가리 한자말로, 산골 워낙 깊어 아침에만 햇살 조금 비친다는데.. 그 때를 이용해서 밭을 갈았다고 한다.

 

칡밭골의 한자표기 갈전곡봉에서 계곡수가 남쪽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로 흘러가면 방동약수가 된다. 이곳 방동약수는 무색투명한 광천수로 철분, 망간, 불소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위장병에 특효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탄산 성분이 많아 사이다 맛이 난다. 또한 갈전곡봉 계곡수가 북쪽으로 쏟아지면 갈천리의 갈천약수, 이 곳 약수도 성분은 방동약수와 비슷해서 많은 사람 찾아들고 있다. 이번산길 분수령 양양쪽으로 흘러간 빗물은 동해바다로 흘러들고 서쪽 남면이나 기린면으로 흘러간 빗물은 방태천~내린천~소양강~한강 거쳐가는 서울사람 젖줄이다.

 

왕승골 계류

 

가는길: 해발 천미터를 넘기는 구룡령, 동물이동통로진입로는 서쪽 진행방향 담벼락 따라 들어가면 된다. 1100.3m봉에서 삼각점 확인하고 구룡령옛길 고갯마루로 나서면 [←갈전곡봉/명개리↑/양양↓/구룡령→]이정표 있고, 1121m봉 올라가면 장의자 옆 [←구룡령2.2km/갈전곡봉2.0km→]이정목은 우회전을 가리킨다. 밑둥 썩어가는 옛구룡령정상 아래 안내판은 [갈전곡봉0.75km→]를 가리키고 [갈전약수터2.1km→]로 샛길 열었지만 지나온 흔적 드물다.  그러다 도착한 갈전곡봉 정상은 온갖 안내문과 이정목 그리고 쉼터 장의자들로 갑자가 왁자한 느낌들긴 해도 조망만은 전혀 없어 자칫 방심하면 가칠봉으로 빠지기 쉽다.

 

왜냐하면 그 쪽 방면 산길 더욱 완만하고 리번들 훨씬 많이 매달렸다. [갈전곡봉1204m: ←구룡령4.2km/ ↑가칠봉3.0km/  조침령17.05km →]에서 한숨 한 번 길게 토하고 북진하는 대간길은 안부로 함 떨어졌다가 벤취 놓여진 1100m봉에 올라서도 조망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어지는 내림길 1030m봉에선 시야 갑자기 툭 트이면서  저멀리 진행방향 점봉산구간까지 미리보기 할 수 있다. 미역줄 나무 무성한 발치아래선  삼각점[현리426-2003재설]확인도 가능하다.  그리고 왕승골 삼거리, 이정표는 왕승골 1.5km를 가리키지만 56번 지방도까진 3.0km를 웃돈다. 그래도 이 지점이 단축코스론 최적지다.

 

왕승골 안부에서부터 조침령까진 수많은 봉우리 오르내려야 한다. 무덤 한 기 지나쳐 968.1m봉 올라가면 56번 국도 눈아래 깔린다. 연가리골 샘터 지나 956m봉 거쳐가면 단풍나무 군락지로 만가을 황홀경 유추할 수 있다. 대야영장에서 한시간 반 쯤 가면 [옛조침령] 안내판 나온다. 쇠나드리고개는 오뉴월 동해서 불어오는 높새바람이 황소도 날려버릴 만큼 거세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쇠나드리고개서 조침령 가는길엔 아래그림 목재데크 훌륭해도 터널입구 내려가는 임도는 지루하다. 조침령 표석은 최근 가설한 것으로 새들도 자고넘는 고개라지만, 산경표엔 曺枕嶺으로 무리지어 자고넘는 고개란 뜻이다.

 

구룡령- 들머리는 왼쪽(서)으로 잡아야 수월하다

 

1100.3m봉의 삼각점

 

1100.3m봉에서 맞이한 일출과 구룡령 서면쪽 고갯길

 

옛구룡령 오름길에 본 양양군 서면 갈천리

 

치밭골령- 옛구룡령 정상

 

갈전곡봉 정상

 

갈전곡봉 정상의 가칠봉(1240.4m) 가는길(서쪽)

 

갈전곡봉 정상의 대간길(북쪽)

 

삼각점봉(1030m)에서 돌아본 1100m봉

 

삼각점봉(1030m)에서 바라본 점봉산구간

 

왕승골 하산길 안부

 

단축코스는 이 지점이..

 

왕승골 하산길 안부 이후로 치솟은 968.7m봉    촬영- 산과바람

 

조침령 가는길     촬영- 산과바람

 

이번코스 종착점- 조침령     촬영- 산과바람

 

단축코스로 활용되는 왕승골 초입

 

산행후기: 오늘은 중요 일정이 겹치는 날입니다. 가장 절친했던 친구들의 모임, 고등학교 동기생들끼리의 친목회가 저녁 일곱시에 약속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빠지면 언제 또 땜방하러 가야할 지 알 수 없는 백두 대간 가는 날이기도 합니다.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나요? 물론 가상 설정입니다만 우린 이와 유사한 경우 종종 부닥치게 됩니다. 여기서 마니아들은 당근 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시간 이 공간으로 들어오신 당신도 저와 같은 생각이겠지요? (-그건 당신 생각일 뿐이고오...^^~)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임무 완수 하듯 떠나는 분도 계시겠지만, 순수 열정 산사랑만으로도 산에 가는 이유는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입니다만..

 

 

친구보다 더 가까운 우정으로 다가오는 산하, 일가친척 길흉사 다 팽개치고 달려온 당신에게.. 영원히 함께 해야 할 산속세계는 포근하게 감싸주고 마음 상처 치유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산 속에서 만나 생사고락 함께하는 산악회 회원들간의 우정은 어쩌면 일가친척, 혹은 사회친구들보다 더 가까운 사이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속적인 위상 다 떨치고 순수낭만 넘쳐나는 그 곳에선, 남녀노소 구분없이 금방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지요. 아주 작은 풀벌레 소리, 스쳐가는 미풍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하면, 미숙한 해프닝에도 깔깔거립니다. 가끔씩은, 하늘세계 펼쳐지는 구름향연 도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제한된 시간, 제한된 공간속에서만 가능합니다. 이상향에서 일상생활 현실로 돌아가야만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곤 또다시 산속으로.. 산속으로.. 짬 날 때마다 산속세계를 향한 열정 불태웁니다. 그러나 때로는 산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 발생하기도 합니다. 봄 가면 여름오고, 가을이다 싶으면 어느새 겨울...! 북풍한설 휩쓸고 간 깊은 산골 산마루엔 야생화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소낙비 지나고 햇빛 쨍하면 무지개 황홀하지요. 오동잎 떨어지면 연두색 새싹 움틉니다. 바람이 구름 몰고 다니는지, 구름이 바람을 불러오는 지는 아직 확인 한 바 없습니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인간적일거란 생각에, 오늘도 산에 갈 준비를 합니다.

 

끈적긴뿌리버섯

 

터리풀

 

미역줄나무

 

곰딸기

 

작살나무

 

쉬땅나무

 

꼬마산꽃하늘소

 

왕팔랑나비

 

가시노린재

 

호랑꽃무지

 

북방기생나비

 

두점배기허리노린재

 

중국청남색잎벌레

 

꽃무지

 

구름표범나비

 

콩풍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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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1일 토요일 음악: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 3악장 allegro viv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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