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모든것

계곡으로의 초대--중원계곡

박상규 2009. 7. 20. 17:36

 

 

 

 

^^ 계곡으로의 초대 ^^

(양평 중원계곡)

 

 

 

시원한 계곡으로 초대합니다

 

 

(중원폭포) 

 

 

 

이른 새벽 집을 나섭니다

무섭게 쏟아 붓던 장마비가 그치니 어디로 가야할지,,

기대반 우려반 속에 집을 나서자

비비던 눈은 뜨이고 닫혔던 가슴은 활짝 열립니다

 

 

 

 

 

 

 

 

 

 

 

 

 

 

 

안개 자욱한 팔당대교를 지나고 양수리를 거쳐

양평의 중원계곡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연일 쏟아낸 장마비에 한강물은 황토빛 이지만

암반을 이룬 계곡은 옥빛 청류가 넘쳐 흐릅니다

 

 

 

 

 

 

중원산과 도일봉에서 흘러 내려오는 중원계곡은 고요하지만

우렁찬 계곡의 물소리가 인적없는 곳에 발을 들이는

산객을 맞아줍니다

 

 

 

 

 

 

낮지만 웅장하고

조용하면서도 우렁차고

회색빛 암반을 때리는 옥류가 흐르는

중원폭포,,

 

 

 

 

(중원폭포)

 

 

 

 

 

 

 

 

 

 

 

 

용이 못되고 온몸을 비트는 이무기의 몸부림처럼

요동치는 중원폭포수는

차라리 중원산,도일봉의 울부짓음 같았습니다

 

 

 

 

 

 

 

 

 

 

 

 

 

 

 

여름이면 수많은 수도권 피서인파로 몸살을 앓는 곳이지만

오늘 중원계곡을 깨우는 것은 우리 둘의 발소리와

연신 뱉어내는 감탄사 뿐입니다

 

 

 

(중원폭포 상단)

 

 

 

계곡을 수놓는 수많은 와폭과

모진세월 세찬 비바람에 찢기고 깨진 암반,,

엄청난 굉음을 토해내며 그곳을 타고넘는 청류,,

중원계곡의 진미리라,,,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의 어슴프레 물안개가 서서히 걷히지만

산객은 자꾸 그 속으로 빨려들어 갑니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설악의 계곡도 부럽지 않고

오대산 소금강과도 견줄 수 있으리라,,

지리의 그 어느 계곡과도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중원산 정상을 향해 능선길로 접어들고

조금을 오르다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짙은 안개는 도저히 걷힐것 같지 않고 빗방울까지 보탭니다

이내 포기하고 계곡의 아름다움만 만끽하고자 합니다

 

 

 

 

 

 

 

 

 

 

 

 

 

 

 

어느 한곳도 같은 모습 보여주질 않고

어느 한곳도 같은 소리 들려주지 않기에

보는 것 마다 장관이요

들리는 소리마다 아름다운 선율입이다..

 

 

 

 

 

 

 

 

 

 

 

 

 

 

 

넓고 평탄한 곳과 급류가 공존하고

조용하면서 우당탕 겁주는 소리까지,,

중원계곡은 그렇게 산객을 미치게 만듭니다

 

 

 

 

 

 

 

 

 

 

 

 

 

 

 

계곡을 수놓을 또 하나의 걸작품,,

단풍나무가 무척이나 많아 가을이면

비취빛 청류가 붉은피 토해 놓은듯 물들것 같습니다

 

 

 

 

 

 

 

 

 

 

 

 

 

 

 

쏟아붓는 장마비에 복잡하고 쓸데없는 잡념들 씻겨 내렸는데

아직도 남은 찌꺼기가 있다면

흐르는 청류에 말끔히 흘려 보내고 싶습니다

 

 

 

 

 

 

 

 

 

 

 

 

 

 

 

본류는 아름다움이고

지류는 감동이고 황홀합니다

 

 

 

 

 

 

 

 

 

 

 

(지류의 무명 와폭)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오를수록

감동은 깊어지고

감동이 깊어지면 깊어 질수록

가슴은 뜁니다

 

 

 

 

 

 

 

 

 

 

 

 

 

 

 

가던 걸음 멈추고 다시 내려섭니다

끝까이 오르고 싶지만,,

조금의 아쉬움을 묻어 놓아야

진한 그리움이 일테니,,,

 

 

 

 

 

 

 

 

 

 

 

 

 

 

 

내려오는 길에 느끼는 계곡

너무도 아름답기에 오를때의 느낌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자연은 시시때때로 다른 모습이기에,,,

가슴 터지도록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앞서 가던사람 내려오는길 더디기만 합니다

아마도 아쉬움이 저보다는 큰가 봅니다

ㅎㅎㅎ

 

 

 

 

 

 

 

 

 

 

 

 

 

 

 

쓰러져 누운 고목도 아름답고

물안개 살포시 피어오르는 계곡도 좋구요

뒤에서 낄낄대는 소리도 오늘은 아름답게 들립니다

 

 

 

 

 

 

 

 

 

 

 

 

 

 

 

 

 

 

 

 

 

 

 

 

그냥 말없이 걸어도 좋은길,,

계곡물에 쓸려 앙상한 바윗돌만 있어도 부드럽게 느껴지는길,,

중원계곡의 아름다움 때문이겠지요,,

 

 

 

 

 

 

 

 

 

 

 

 

 

 

 

 

 

 

 

 

 

 

 

 

짧은 거리  길지않은 시간

고요한 계곡길을 걷습니다

긴거리 많은시간 능선길을 걷는 맛도 좋지만

이처럼 예쁜계곡을 가슴에 담는것도 행복입니다

 

 

 

 

 

 

 

 

 

 

 

 

 

 

 

 

 

 

 

 

 

 

 

 

바지 걷어 올리고 로프줄에 의지한채 계곡을 건넙니다

허벅지까지 빠져도 시원한 느낌이 참으로 좋습니다

겁도 나고 무섭기도 하지만

얼굴엔 웃음이 돋습니다

 

 

 

 

 

 

 

 

 

 

 

(내림길에 마주친 산악회에서 오신분들)

 

 

 

조금은 위험하지만 다들 잘 건넙니다

이곳에서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내려오는 저희를 보고

벌써,,라며 갸우뚱 거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시 중원폭포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번엔 여유있게 바위에 앉아 한참을 내려다 보고 올려다보고

시간을 보내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아침의 중원폭포와는 전혀 다릅니다

부서지는 물보라에 눈이 부십니다

중원계곡의 아름다움에

제 가슴에도 하얀 포말이 일어납니다

 

 

 

 

 

 

산행의 맛도 좋지만

션한 계곡도 좋습니다

중원계곡의 반나절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이쁜 우리산하를 찾는

 

 

 

가람과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