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4억년 전 형성 천곡동굴 태고의 신비 선사
본격 무더위와 휴가철이 코앞이다. 이맘때 강릉과 동해, 속초 등이 휴가철을 대표한다. 강릉만 하더라도 여름에 이곳에 다녀가는 이들이 1000만명을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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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게 내려오던 계곡물도 오대산소금강의 식당암 앞에서는 느린 '안단테' 물소리를 연주한다.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물소리가 짙은 녹음에 잠기는 동안, 명승지를 찾은 젊은 청춘이 가쁜 숨을 잠시 돌린다. |
여름의 열기는 아직 체감할 수 없었다.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 얼마 안됐고,
마침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아름다운 풍경에 목말라하는 기자의 마음을 더 초조하게 했다.
바다를 적시는 비는 간혹 사람의 인내를 시험한다. 동해안에서는 바다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햇살이 비친다.
이즈음 이 지역 날씨의 특징이라고 한다.
◇오대산소금강의 계곡물과 바위가 만들어낸 연화담. |
강릉이나 속초 사람이라고 해도 매일같이 바다를 보는 건 아니다. 타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이곳에는 바닷가보다는 산지가 더 많다.
동해안 인근에 살더라도 제대로 된 오메가(Ω) 일출을 보는 날이 1년 기준으로 15일이 채 안 된다고 한다. 그만큼 바다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마침 기상청이 여름 날씨 예측이 어렵다며 장마 예보를 내보지 않기로 하는 판에, 바다가 아닌 곳을 찾아보는 것도 나름 의미는 있을 터다.
강원도 영동 지방, 더 나아가 휴전선 이남 지방에서 꼽히는 '명승지'를 찾기로 했다. 강원도에는 북한에 있는 금강산을 제외하고,
'금강'에 버금가는 이름을 지닌 두 곳이 있다. 오대산소금강과 속초의 무릉계곡이다.
강릉 시내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쯤 달리자 연곡면의 오대산 입구가 나온다. 눈치를 보며 내리는 듯 비가 오락가락하는 평일 오후이지만,
전국에서 모여든 차들이 주차장을 메우고 있다. '강릉소금강' 혹은 '명주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하는 오대산소금강은 우리나라 명승지 1호다.
오대산에 편입되기 전인 1970년에 지정됐으니, 한 세대 전의 이야기다. 오대산소금강에 이어 명승 2호와 3호로 지정된 게
경남 거제도의 해금강과 전남 완도의 구계 등이다.
◇무릉계곡의 시원한 물이 넓은 암반 위를 적시며 내려간다. |
강릉이 고향인 율곡 이이가 '청학산기(靑鶴山記)'에서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처럼 산세가 빼어나다고 해서 붙인 '소금강'이란 이름이 타당해 보인다.
7번 국도를 따라 강원도의 동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동해시 삼화동의 두타산의 '무릉계곡'을 찾았다.
이곳의 절경에 취한 이들은 도회지 사람만이 아니다. 김학기 동해시장은 '무릉계곡'을 가리켜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부른다.
동해의 또 다른 자랑은 천곡동굴. 도심지에 있는 동굴로는 이곳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4억∼5억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숙소인 강릉으로 돌아가면서 추암바위를 들러본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인 이곳을 '눈'과 '마음'에라도 담아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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