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화장품 회사에서 외판업을 하던 친구는
판촉용 맛사지 기계를 홍보하러 다니던 중
유흥업소의 젊은 총각에게 제품설명을 하다가 고향을 묻고
동네를 묻고 서로 아버지의 함자를 묻다가 기겁을 했다고 한다
어릴적 집을 떠나 한번도 본 적 없는 작은 아버지의 아들이니
친구에게는 친 사촌이었던 것이다.
"그런줄 모르고 농담이라도 하고 가볍게 굴었으면 어쩔뻔했어~"
친구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김광섭의 시<저녁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구절처럼 우리는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생각치 않았던
사람을 만나 놀라움과 반가움 혹은 황당함을 겪게 된다
국외의 그것도 번잡한 뉴욕의 맨하탄 거리에서
소음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던 윗층에 살던 이웃을 만나
자기도 모르게 얼싸 안았다던 지인의 말을 듣고 웃은 적이 있다
생의 번거로운 환승역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 내 모습은 어느 빛깔 어떤 질감일까
어디서 어떻게 무엇이 되어 만나게 되더라도
상대의 기억속에 삶의 연륜이 주는 품위와 향기가 있는
썩 괜찮은 사람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Tip : 약을 뿌리지 않고 정원의 잡초를 제거할 수 있다. 잡초가
무성한 곳에 국수 삶은 물을 뿌리면 쉽게 잡초가 전멸된다
또 돌 사이 손이 잘닿지 않는 곳에는 소금을
한 주먹 뿌려두면 말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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