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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 식힐 계곡산행 :7절골

박상규 2009. 8. 12. 14:59

한여름 더위 식힐 계곡산행





7 절골 심산유곡 원점회귀…해발 800m 고도에서 시작

▲ 짙은 숲으로 대낮에도 어두운 절골.

고원 휴양도시를 자임하는 태백시는 평균 해발이 650m인 고지대다. 때문에 한여름 평균 기온이 19℃에 불과하다. 이렇듯 여름에도 서늘한 태백시 주민들이 하루쯤 무더위 속의 피서를 즐기고자 찾아가는 곳이 함백산 절골이다.

중간에서 되내려오는 것이 좋다.

태백시에서 두문동터널쪽(사북·고한 방면)으로 가다가 황지중앙초교를 끼고 좌회전, 굴다리를 지나가면 넓은 4차선 포장도로가 한동안 이어지다가 계곡가로 인도된다. 계곡 양쪽을 하천 공사하듯 반듯하게 축대를 쌓았고 골바닥엔 물이 복류하여 가느다란 물줄기만 흐르고 있어서 첫 풍경은 영 실망이다.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한 뒤 야영장을 지나 1.5km쯤 가면 과거 세곡이란 마을이 있던 곳의 공터에 다다른다. 이곳의 계곡에 이르면 비로소 수량이 많아져 있다. 

공터 이후 골짜기 우측 길을 따라 오르다가 산림유전자원보호림 팻말을 지나면(공터에서 약 800m 거리) 전봇대 옆 바위에 ‘1968.6.1’이라 노란 페인트로 씌여 있다. 이곳에서 왼쪽 위로 절골 좌골 갈림길이 이어진다.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 나중에 이곳으로 내려오게 된다.

등행은 오던 방향 그대로 우골을 따라 직진, 골짜기를 양쪽으로 수없이 건너며 오른다. 계곡은 암반 위에 큰 바윗덩이들이 무더기로 몰려 있기도 하고, 아름드리 거목들이 계류가에 서 있는 등, 설악산 곰골이나 수렴동 상류부에 든 듯한 착각이 일만큼 풍경이 좋고 물도 맑다. 무더운 날에는 들어앉아 있고 싶을 작은 소들도 연이어 나타난다.

바윗덩이들과 수목 때문에 골 가운데로 들어 오르기는 좀 어려우므로 양쪽으로 무수히 건너는 길을 잘 찾도록 한다. 공터를 출발한 지 40분쯤 뒤 자작나무 군락지에 다다르고, 그 후 30분쯤 더 오르면 넓은 암자터가 나온다. 야영도 가능한 이곳에서 그만 되돌아 내려가는 것이 무난하다. 암자터에서 20분쯤 오르면 또한 넓은 암자터인 안충터가 나온다. 이후 골짜기는 작은 지류 두 가닥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왼쪽의 지류를 잡아 오르도록 한다.

함백산 주능선, 곧 백두대간 마루금에 올라서면 길은 뻥 뚫려 있다.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노라면 ‘제2쉼터’가 나온다. 팻말엔 함백산 정상, 정암사, 그리고 태백산 샘물쉼터 세 방향으로 안내가 돼 있다. 이중 샘물쪽(동쪽)으로 내려간다. 200m쯤 내려가면 ‘자작나무샘터’란 팻말이 붙어 있는 샘이 나온다. 작은 바가지도 놓여 있는 등 쉽게 마르지는 않을 샘이다.

이 샘터 지나 곧장 내려가노라면 여러 가닥의 족적과 작은 물골들이 길을 헷갈리게 한다. 가장 굵고 뚜렷한 물골을 잡아 바위를 디디며 내려가도록 한다. 하산을 시작한 지 40분쯤 지나면 비로소 계곡이 넓어지고 수량도 많아진다. 이 지류는 오히려 등행시 지난 북쪽 지류보다 더 경치가 좋다. 한동안 내려가노라면 계곡가에 돌식탁을 꾸며둔 곳도 나타난다. 돌식탁 바로 옆에는 텐트 한 동 칠 만한 캠프사이트도 있다.

돌식탁을 떠난 지 15분쯤 뒤에는 오른쪽 사면으로 넓은 산판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로 가면 안 되며, 왼쪽 계류 건너 소로로 가야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굵은 낙엽송림 지대로 접어들면 낙엽송 줄기를 잘라 눕혀 만든 벤치도 나온다. 이 숲을 내려가면 바로 절골 주류의 그 콘크리트 전봇대로 나선다. 그 후 종점 공터까지는 30분 내에 닿는다.

절골을 이렇게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데는 7시간 정도 걸린다. 상류부에서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올라서기가 고생스러우므로 도중에서 되내려오기를 권한다. 특히 전봇대에서 왼쪽의 좌골 중간까지 다녀오는 것이 가장 무난할 듯싶다.

 

 


교통 서울→태백 동서울터미널(ARS 02-446-8000)에서 1일 26회(06:10~18:59) 직행·직통버스 운행. 직통 4시간, 직행 5시간30분 소요. 태백에서 서울행 막차는 오후 6시. 태백 시외버스터미널 전화 033-552-3100.
청량리역에서 태백행 열차 08:00(무), 08:25(새), 10:00(무), 12:00(?), 14:00(무), 17:00(새), 22:00(무), 23:00(무) 출발. 전화 1544-7788.

 

 

숙박 태백시 직영의 태백산민박촌(033-553-7440), 힐하우스모텔(033-552-6624). 태백산 북쪽 백단사코스 입구 근처에 태백산모텔033-552-5977), 녹원장여관(552-8722), 드림모텔(554-0606), 그린힐모텔(554-0772). 태백시내 수십 개 일반 여관들은 8월 초순이라도 다소 여유가 있다(태백시 홈페이지 taebaek.go.kr 숙박편 참조).
절골 야영장  해발 900m 가까운 곳에 위치, 낮에 그늘 속에만 들어 있어도 시원하다. 더위가 절정인 때 2~3일만 제외하면 대개 야영터가 남는다. 텐트 크기에 따라 2,000~4,000원 야영비를 받는다(문의 태백시 관광문화과 기획담당 550-2081/ 552-1530).
한우마을 숯불실비식당  사람이나 짐승 모두 살기에 좋은 해발 700~800m대의 태백지역에서 키운 한우는 맛에서 전국 으뜸. 이 태백 한우 꽃등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033-552-5449). 1인분 300g에 19,000원. 참숯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