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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산 [君子山 괴산] : 지도, 정상석 사진, 산행코스

박상규 2009. 8. 14. 19:27

-한반도의 산하-- 국립공원 > 도립공원 > 군립공원 > 한국의 명산

 

 

군자산(948.2m)은 충북 괴산의 제1명산으로 칠성면 도정리 사평리에 펼쳐 있는 칠성평야 남쪽으로 우뚝 솟은 산이 군자산(일명 큰군자산)이다. 괴산군에서 산이름을 대면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산으로, 속리산 국립공원 쌍곡분소 관할이다. 옛 이름은 군대산이었다. 삼국시대에는 이 지역에서도 한반도의 패권을 노리는 전투가 벌어졌었다. 하루는 칠성평야에서 백제군과 신라군 간에 전투가 붙었는데, 싸움에서 진 한쪽 장군이 느티나무에 머리를 받고 자결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곳은 괴주(槐州), 괴양(槐壤) 등으로 불리다가 조선 초기부터 괴산(槐山)으로 불리게 됐다. 이 산에는 기도를 하면 옥동자를 얻는다는 설화가 많이 전해진다. 지금도 산자락 은밀한 곳에는 돌을 주워서 던져 바위를 맞추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바위가 현존하고 있다. 또한 음기가 세어 자식을 잘 낳는다는 전설이 전하는 기도터에는 무속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군자산의 산행기점은 크게 네곳으로 쌍곡계곡 매표소에서 남소쪽 능선을 타고 주능선에 오르는 길, 외사리 칠성저수지에서 아들바위를 거쳐 군자산에 오르는 길, 쌍곡계곡이 이어지는 913번 지방도로에서 도마골을 따라 정상에 서는 길, 사은리 갈론마을에서 계곡을 타고 북동쪽 능선에 올라 정상에 서는 길이 있다. 이중 군자산 산행으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쌍곡계곡 매표소에서 남서쪽 능선을 타고 군자산에 오른 후, 남동쪽 능선을 타고 657봉을 거쳐 도마골로 하산하는 코스다. 이 코스는 쿄통이 편하다는 이점 외에 괴산8경의 하나인 쌍곡 9곡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군자산은 이 산에서 멀지 않은 백두대간으로부터 가지를 친 능선상의 최고봉이다. 백두대간 상 장성봉 방면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의 첫 봉우리가 막장봉(868m)이다. 막장봉에서 계속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제수리치를 지나 남군자산(827m)을 빚어 놓는다. 남군자산에서 능선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북쪽으로 가지를 뻗어 약 4.5km 거리에다 세차게 들어올린 산이 큰군자산이다.
남군자산에서 계속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칠성면과 청천면 경계를 이루며 약 1.5km 거리인 675m봉에 이르면 또 두 갈래로 나뉜다. 북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약 2km 거리에 이르러 옥녀봉(604m)으로 솟고, 약 1km 더 나아가 아가봉(541m0을 지난 다음 나머지 여맥들을 달천에 모두 가라앉힌다.


675m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갈모봉(582m) - 가령산(535m) - 사랑산(647m)을 빚은 다음, 여맥들은 모두 화양구곡과 달천으로 가라앉는다. 군자산은 동쪽 칠보산 능선을 마주보며 그 사이에 쌍곡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남으로는 남군자산과 옥녀봉 능선을 사이에 두고 다래골과 갈은구곡을 거느린다. 서쪽으로는 달천이 산자락을 에워싸고, 북으로는 칠성평야가 수반처럼 군자산을 받쳐주고 있다. 산자락에는 기암과 노송들이 즐비하고, 산 전체를 뒤덮은 숲이 잘 보존되어 태고적 자연미가 넘쳐난다. 남한 땅 중심부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등산코스]
소금강 - 북동릉 - 정상 - 도마골 코스
군자산 코스는 속리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정한 지장등산로와 입산통제구역 즉 비지정등산로로 구분된다. 따라서 지정등산로 외에는 산불에방기간과 관계없이 사게절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 지정등산로는 소금강 주차장 - 북동릉 - 정상 코스와 서당말 - 도마골 - 도마재 - 정상 두 코스 뿐이다.
도마재 - 남군자산, 율원리 학동 - 북릉 - 정상, 외사리 군자사 - 큰 소나무 - 원효굴, 제수리치 - 남군자산 등은 사게절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쌍곡계곡 서당말 - 보배산, 떡바위,절말 - 칠보산, 제수리치 - 막장봉 코스는 지정등산로여서 사게절 등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배산 - 칠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동쪽 각연사 방면은 입산통제구역으로 묶여 산행이 불가능하다.

[소금강 - 북동릉 - 정상 코스]
쌍곡구곡 제2곡인 소금강에서 다리를 건너 약 100m 가면 길 오른쪽으로 비포장 주차장이 있다. 이 주차장 끝머리 숲터널 통나무 목책 사이로 북동릉 산길이 시작된다. 통나무 목책 사이 산길로 들어가 20분 올라가면 남쪽 아래로 쌍곡계곡 관통도로가 조망되는 화석바위 상단부 전망장소에 닿는다. 이어 나타나기 시작하는 노송 사이로 울퉁불퉁한 능선길을 따라 15분 거리에 이르면 소금강 상단부에 닿는다. 오른쪽 아래로 매표소 방면 협곡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소금강 상단부에서 남쪽으로 휘는 능선길을 따라 30분 가량 올라가면 이정표(소금강 1.4km, 군자산 1.1km)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 동쪽 지능선 길은 폐쇄됐다.


삼거리를 지나면 곧이어 길이 30m 밧줄이 설치된 급경사 바윗길로 이어진다. 밧줄 구간을 지나 6~7분 오르면 밧줄이 매인 두 구간이 연이어 나타난다. 6m 밧줄을 올라서면 12m 밧줄이 드리워진 급경사 바위가 나타난다. 급경사 바위를 올라서면 쌍곡계곡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전망장소에 닿는다. 남쪽으로 길게 패인 쌍곡계곡 끝으로 V자를 이룬 제수리치 뒤로 대야산도 조망된다. 전망장소에서 5분 오르면 서당말 갈림길 삼거리에 닿는다. 이어 바위지대를 7~8분 더 오르면 8m 밧줄이 설치된 바위지대에 이른다. 여기서 안전한 우회길로 들어가 5분 거리인 6m 밧줄을 지나 2분 거리에서 8m 밧줄을 지나면 860m봉 전망장소를 밟는다.


노송이 군락을 이룬 860m봉에서는 군자산 남동릉 너머로 옥녀봉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군자산 정상도 마주보인다. 860m봉을 뒤로하고 3분 거리인 작은 안부를 지나면 급경사 너덜길로 이어진다. 너덜길로 15분 가량 올라가면 삼각점(속리 23)이 있는 군자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동으로는 쌍곡계곡 건너로 보배산이 마주보인다. 보배산 너머로는 악희봉에서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멀리 희양산, 백화산과 함께 조망된다. 남동으로는 칠보산, 막장봉이 장성봉과 함께 보인다. 남으로는 남군자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남동으로는 옥녀봉 뒤로 톱날 같은 능선으로 이뤄진 속리산 연봉이 한눈에 와닿는다.
소금강 주차장을 출발, 북동릉 628m봉~860m봉을 경유해 정상까지 약 3km로,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서당말 - 도마재 - 정상 코스]
소금강에서 쌍곡계곡 안으로 약 1.5km 거리인 서당말을 지나 약 1km 더 들어서면 길 오른쪽으로 비악산식당민박이 있다. 이 식당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곧이어 옛날 여인숙 분위기가 나는 도마골식당 마당으로 들어선다. 도마골식당 마당 오른쪽 길이 도마골로 들어서는 길이다. 식당을 뒤로하고 약 50m 위 마지막 집 앞을 지나면 산길은 숲속으로 이어지고, 10분 거리에 이르면 노송군락이 나타난다. 노송군락을 지나면 '징그러운 너덜길'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너덜길로 이어진다. 너덜길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아래로 낙엽송숲이 보인다.


낙엽송숲을 뒤로하면 산길은 왼쪽으로 휘돌아 거의 남쪽으로 이어진다. 하늘이 보이지 않아 어둠침침한 숲속으로 계속 이어지는 너덜길로 40분 가량 올라가면 군자산 남동릉 안부인 도마재에 닿는다. 서쪽 다래골 방면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군자산 2.2km, 도마골 1.8km)가 있는 도마재에서 남동릉으로 발길을 옮겨 25분 올라가면 정면으로 군자산 정상이 마주보이는 660m봉 암봉 꼭대기에 닿는다. 올라가는 방향에서 보면 마치 앉아 있는 강아지를 닮은 기암이 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없이 터진다.


정상 오른쪽(북)으로는 V자로 패인 쌍곡계곡 끝머리로 감물 방면 박달산이 멀리 조령산과 함께 조망된다. 동으로는 도마골이 샅샅이 내려다보이고, 그 골짜기 위로는 보배산이 멀리 백두대간과 함께 조망된다. 남동쪽으로는 칠보산과 막장봉이 멀리 장성봉, 둔덕산, 대야산과 함께 보인다. 남으로는 하늘금을 이룬 남군자산이 마주보인다. 남서쪽 아래로는 갈론 마을로 패어져 내린 다래골이 아찔하게 조망된다. 다래골 위로는 옥녀봉, 아가봉, 사랑산이 멀리 달천 건너 대산, 흠백산과 함께 시원하게 조망된다. 660m봉을 뒤로하고 4~5분 가면 바위지대인 652m봉을 지나간다. 652m봉을 지나 내리막 능선길로 7~8분 가면 너덜지대를 지나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숲으로 덮인 능선길을 타고 50분 올라가면 이정표(도마골 3.8km, 군자산 0.2km)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 서쪽 흐릿한 갈림길은 비학산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길은 가파른 바위지대 왼쪽으로 이어진다. 간간이 오른쪽 바위로 올라서면 도마골이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20분 올라가면 더 오를 곳이 없는 군자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이정표(도마골 4.0km, 북쪽 탐방로 아님, 소금강 2.5km)가 있다. 정상비석도 자리하고 있다. 도마골 입구를 출발해, 도마골 - 도마재 - 남동릉 - 660m봉 전망바위 - 삼거리를 경유해 군자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약 4.5km로, 3시간 이상 소요된다. 군자산 산행은 소금강에서 오른 경우에는 도마골로, 도마골에서 오른 경우에는 소금강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산행거리는 약 7.5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사은리 - 군자사 - 원효굴 - 비학산 코스]
사은리 군자사를 경유해 비학산 북서릉 상의 원효굴로 오르는 코스는 입산통제구역이다. 따라서 등산이 안 되는 코스지만, 일부 가이드북에 원효굴 위치가 엉뚱한 곳에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바로잡는 의미에서 간단히 소개한다면 군자산 정상에서 북으로 약 500m 거리인 913m봉과 913m봉에서 약 500m 더 내려선 696m봉 사이에서 북서쪽 학동저수지로 가지를 치는 지능선이 있다. 그리고 913m봉에서도 북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대부분의 가이드북에는 바로 이 두 지능선 사이 계곡 상단부에 옹달샘(절터)과 원효굴이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옹달샘과 원효굴이 있는 위치는 군자산 남쪽 삼거리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 상의 비학산(841m)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지능선 아래 약 400m 거리에 있다. 그리고 원효굴은 옹달샘에서 동쪽 너덜길을 따라 북사면을 횡단한 비학산 정상 북쪽 200m 거리에 있다.


버스종점인 수전교에서 갈론 마을 진입로로 약 50m 가면 길 왼쪽에 군자사 안내석과 대성사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 군자사 방면 좁은 길을 따라 15분 들어서면 길 오른쪽으로 대성사가 있다. 대성사를 뒤로하고 100m더 들어서면 군자사 방향 50m 거리인 전신주 삼거리에 닿는다. 전신주에는 작은 안내판(군자산 등산로 큰 소나무, 지성터, 원효굴)이 매어져 있다.
전신주에서 오른쪽(서쪽) 수렛길로 들어가 고추밭을 지나 20분 올라가면 큰 소나무 앞에 닿는다. 일명 '무지소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는 보호수다. 높이 15m에 밑둥 둘레가 2m인 이 소나무 왼쪽에는 플래카드(출입금지, 산불조심, 등산로 아님)가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다.


플래카드 뒤로 뚜렷한 산길은 능선도 아니고 계곡도 아닌 완만한 숲속 사면으로 이어진다. 이 사면길을 따라 30분 올라가면 휴식장소가 있는 능선마루에 닿는다. 이 능선이 바로 비학산 북서릉이다. 북서릉 길을 따라 30분 더 올라가면 햇볕이 들지 않는 숲 아래로 수백 평 풀밭을 이룬 절터가 나타난다. 축대도 있는 풀밭 남쪽 끝머리에 이르면 아름드리 매실나무 아래에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된 옹달샘이 있다. 옹달샘에서 동쪽 사면을 횡단하는 너덜길로 10분 가면 큰 나무 앞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오른쪽 급경사 돌밭길로 7~8분 올라가면 원효굴에 닿는다. 원효굴은 수직 절벽 하단과 상단에 구멍 두 개가 뚫린 2층형 굴이다. 하단 굴에서는 차디찬 샘물이 솟아난다. 원효대사가 수도를 했다는 중단 굴(일명 상청석실)은 높이 3m 나무사다리를 타야만 올라갈 수 있다. 최근에 이 사다리를 철거해 2층 굴로는 올라갈 수 없다.


원효굴 일원이 사계절 입산통제구역으로 묶이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무속인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드린다고 움막을 짓고, 음식찌꺼기 및 오물들을 마구 버려 자연을 훼손해 왔기 때문이다. 원효굴에서 다시 옹달샘으로 나와 북서릉 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밑둥이 여섯 줄기로 된 큰 소나무가 있는 기도터가 나온다. 바위 아래에 '산왕대신(山王大神)' 비석까지 모셔다 놓은 기도터 곳곳에는 버려진 양초, 소주병, 음식찌꺼기 등이널려있다. 기도터를 뒤로하고 북서릉 길로 10분 올라가면 비학산 서릉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동쪽) 가파른 능선길로 12분 더 오르면 비학산 정상이다.

 

○ 소금강휴게소 - 솔밭 - 서남릉 - 전망대 - 정상 - 남동릉 - 안부 갈림길 - 도마골 - 소금강휴게소 : (4시간 30분)
○ 서당말 - 군자산 정상 - 쌍곡교 ( 3시간 )
○ 쌍곡 안내판-군자산 정상- 657봉 - 고개 - 갈림길 - 한수식당(도마골 입구) (3시간 50분)

 

작은군자산(827m)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위치한 군자산(948m) 정상에서 남릉으로 4.5km 거리에 솟아 있다. 작은 군자산은 비록 산 높이로는 군자산 주봉보다 낮지만, 산릉으로 치자면 군자산의 형님뻘이다. 이 말의 뜻은 백두대간서부터 따지면 작은군자산 동쪽 약 8km 거리에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이 지나간다. 이곳 백두대간에서 가장 굵직한 산은 장성봉(915m)인데, 이 봉에서 서쪽으로 가지쳐 달아나는 능선 상에 먼저 작은군자산이 솟아 있고, 그 다음에 군자산이 솟아 있다. 그러니 작은군자산이 군자산보다 그 모태가 되는 백두대간에 가깝다.

장성봉에서 백두대간을 더난 서쪽 능선은 막장봉(868m)을 일으킨 다음, 10리 거리인 관평제(일명 제수리치)에서 잠시 주저앉았다가 북서쪽으로 10리 거리에 작은군자산을 빚어놓았다. 작은군자산에서 능선은 또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이중 북쪽으로 가지쳐 나간 지릉 상에 제일 높은 봉이 군자산이다. 군자산이란 이름은 1:50,000 지형도를 보면 948m봉과 827m봉 두 곳에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군자산쪽 보다는 작은군자산 남쪽과 서쪽 산자락에 '군자치'와 '군자동' 이라는 관련 지명이 표기되어 있다. 작은군자산은 이 지역 마을 주민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고, 괴산 지역 산악인들은 작은군자산을 군자산 남쪽에 있다해서 '남군자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작은군자산 등산로는 다양하다. 우선 산 남쪽인 군자동 보람원 청소년수련장에서 군자치로 오른 다음, 줄곧 남서릉을 타고 오르는 코스를 가장 많이 찾는다. 또는 군자동이나 하관평에서 집바위, 삼형제바위, 산부인과바위가 있는 남동릉의 지릉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코스도 더러 찾는다.

[하관령 마을 코스]
남군자산은 군자산(948m. 칠성면)의 명성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소년 수련시설인  '보람원'이 들어서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여 등산로도 잘나있어, 가족단위 산행지로 알맞은 산이다. 산행의 시작은 하관평 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을로 들어서면 노인정과 매점 옆으로 흐르는 계류를 따라 15분쯤 오르면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의 능선길을 택하여 다시 25분쯤 오르게 되면 지능선 안부에 닿게 된다. 고갯마루에서 서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흐르는 땀을 식히고 오른쪽 지능선길의 솔밭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삼형제 바위에 닿는다.

 

삼형제 바위를 뒤로 하면 산부인과바위라고 하는 바위슬램이 두군데나 이어진다. 바위와 바위 사이의 틈이 30cm로 배낭을 매고는 빠져 나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손잡을 곳도 마땅치 않지만 위험한 곳은 아니다. 여기서부터는 굴참나무가 숲을 이룬 곳을 30분정도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하산은 남서쪽으로 난 주능선의 마루길을 택하면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져 잘 꾸며진 정원같은 길을 걷는듯하여 마치 하늘위를 걷는 기분이다. 정상을 내려선지 40분 정도면 계곡으로 들어서는 안부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보람원의 우륵공연장까지는 15분 정도면 된다. 하산 후, 1km 하류에 있는 신선이 놀다갔다는 선유동 계곡에서 휴식을 취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관평재 ,절골코스]
작은군자산을 산 북쪽 쌍곡계곡 방면 버스종점인 절말에서 오르는 코스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쌍곡계곡 절말에서 남서쪽으로 가장 길게 뻗어 올라간 능선이 있다. 바로 이 능선 상단에 작은군자산이 솟아 있다. 이 능선 상에는 상아처럼 희고 깨끗한 화강암이 연이어져 '용아릉'이라 부른다. 이 용아릉 코스는 최근 제천 두발산악회가 위험지대에 자일을 설치해 놓아 초심자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등산로를 개척했다. 용아릉은 오르는 코스보다는 하산로로 잡는 것이 좋다. 시종 정면 멀리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절말에서 작은군자산으로 오르는 코스는 일단 관평재를 경유하면 편리하다. 절말에서 관평재까지는 걸어서 30분 가량 걸린다. 고개마루에 이르면 서쪽으로 보이는 낙엽송숲으로 들어서서 주능선길을 밟는다. 뚜렷하게 난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서서히 바위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굴참나무 아래로 이따금 산길을 가로막는 바위가 나타나 바위를 좌우로 휘돌기도 하는 능선길을 따라 1시간 정도 오르면 괴이한 모습을 한 기암이 마주보이는 전망바위가 반긴다. 전망바위 서쪽으로 낙타 뒷모습처럼 보이는 기암이 있어 쉽게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남쪽으로는 곰바위봉과 대야산을 솟구치고 조항산 - 청화산을 거쳐 멀리 속리산 문장대로 뻗어나간 백두대간의 거침없음에 가슴이 확 뚫린다.


전망바위에서 낙타바위는 5분 거리. 낙타바위 꼭대기에 오르면 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북서쪽에 솟은 작은군자산을 중심으로 삼형제바위를 비롯하여 용아릉을 수놓은 바위지대가 군침을 흘리게 하기 때문이다. 낙타바위를 내려서면 능선길은 북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약 10분 정도 내려선 안부에서 7~8분 가량 올라가면 전주이씨무덤이 나타난다. 노송이 군락을 이룬 능선을 따라 20분 가량 올라가면 삼형제바위에서 오는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는 '5.칠일봉(712m) 남군자산 0.7km, 제수리재 4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이 삼거리에서 노송이 어우러진 가파른 산길을 따라 30분 가량 올라가면 더 올라갈 곳이 없는 작은군자산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군자산이 느름한 자태로 마주보이고, 동쪽 멀리 월악산 정상을 필두로 조령산, 백화산, 희양산, 구왕봉,악희봉, 장성봉에 이르는 백두대간과 더 멀리로는 주흘산과 황장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백두대간 하늘금 밑으로는 칠보산, 절말, 시묘살이계곡, 막장봉, 투구봉 등이 관평재를 넘는 도로와 함께 펼쳐진다.


용아릉(북동릉)으로 진입하는 산길은 아직은 뚜렷하지 않다. 정상에서 북동쪽 잡목수림 속으로 들어서면 곧이어 노송군락 밑에 갈비가 수북한 바윗길이 시작된다. 7~8분 가량 내려서면 오른쪽 아래로 수십길 절벽인 용아릉 바위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용아릉 주변에는 수백 년 묵은 고사목과 조각작품 같은 기암괴석을 비롯해서 분재처럼 자란 노송군락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가대한 동양화 화폭 속에 녹아드는 기분이다. 전망바위에서 50m 거리에 이르면 깊이 2m 가량 되는 바위틈이 나타난다. 두 손바닥을 엉덩이 뒤로하고 한쪽 발을 길게 뻗으며 바위를 내려서면 곧이어 높이가 4m가량 되는 경사진 바위가 갈길을 멈추게 한다. 이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오르면 바로 용아릉의 백미인 대슬랩 상단부 노송군락 지대다.


노송군락 아래로 흩어져 있는 고사목 나뭇가지와 갈비, 그리고 솔방울과 작은 돌멩이 하나하나가 태고적 모습 그대로인 용아릉은 그야말로 원시세계 속으로 들어선 기분이다. 노송이 군락을 이룬 약 200m 길이인 용아릉을 통과하면 오래되어 무너져 내린 돌무더기가 나타난다. 이 돌무더기에서 오른쪽으로 난 산길로 방향을 틀어 30분 가량 내려서면 너비 20여m에 높이가 20여m는 족히 되는 쇠콧구멍버위가 산길을 가로막는다. 쇠콧구멍바위는 오른쪽 벽으로 올라간다. 두발산악회가 설치한 길이 2.5m 가량 되는 굴참나무 등걸이 바위벽에 걸쳐있다. 굴참나무 위로는 소의 콧구멍을 빼닮은, 묘하게 생긴 바위구멍에 코뚜레처럼 자일이 매어져 있다. 굴참나무를 밟고 자일을 두손으로 잡아당기며 2m 절벽을 오른 다음, 오른쪽으로 난 발디딤대로 이동하며 오른다. 이어 왼쪽 상단부로 15m 가량 올라가면 쌍곡계곡이 샅샅이 내려다보이는 쇠콧구멍바위 꼭대기다.쇠콧구멍바위에 올라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다음, 칠보산을 바라보며 30분 거리에 이르면 절말 쌍곡휴게소 앞이다.

 

1코스 : 하관평마을(40분) - 지능선 안부(20분) - 삼형제바위(30분) - 정상(40분) - 안부(20분) - 보람원 (30분) - 하관평마을 (약 3시간 소요)
2코스: 절말 -   관평재 - 낙타바위 -   정상 -   용아릉~쇠콧구멍바위 -   절말 (약 11km, 5시간 )

 

 

 

 

 

 

 

 강선대

 

 군자산과 보배산, 칠보산이 보인다.

 

막장봉방향

 

 

 

 

 

 

투구봉

 

 시묘살이골 옥류대

 

 쌍곡폭포

 

 은선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