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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산 [食藏山 대전,옥천] : 지도, 정상석 사진, 산행코스

박상규 2009. 8. 14. 19:28

-한반도의 산하-- 국립공원 > 도립공원 > 군립공원 > 한국의 명산 

 

식장산(食藏山 597.5m)은 대전광역시 대전 동구와 충청북도 옥천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이 산은 탄현(炭峴)이라고도 불리던 삼국시대의 국경 요충지였고, 백제 군사들의 군량미(軍糧米)를 저장하고 싸움을 하였다는 데체서 붙여졌다는 전설과 함께 옛날에 전우치가 3년 동안 먹고도 남을만한 보물을 이 곳에 묻어 놓아서 이름 붙여졌다는 전설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봄철이면 벛꽃축제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식장산은 대전의 동쪽에 우뚝 자리하고 있어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대전광역시 동구 판암동, 세천동, 산내동 일원에 위치한 높이 597.5m의 산으로서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식장산은 충북 옥천군 군서면·군북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대전의 터줏산으로, 번화한 대전 시가지와 서쪽의 보문산(457.6m), 북쪽의 계족산(423.6m)을 내려다 보고 있으며 동북쪽에 자리잡은 대청호수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넣고 있다. 또한 멀리는 계룡산, 대둔산, 서대산과 마주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식장산의 높고 빼어난 산세는 신비로움마저 던져주고 그 골짜기 골짜기마다 희귀식물과 숲이 울창하고 수많은 유적과 전설이 고이 간직되어 있다.  식장산에는 고산사(高山寺)라는 오래된 절이 있는데 산내 대성동의 식장산 서쪽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라 정강왕 원년인 서기 886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헌덕왕 때 철감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오나 이는 확실하지 않다. 식장산 고산사 주변은 수목이 울창하고 물이 맑아 수양정진의 도량으로 이름이 높아 수많은 고덕대승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또한 주변의 널린 기암괴석, 노송고목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계곡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은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식장산은 무성한 숲과 험준한 바위절벽이 있고, 정상에 오르면 주변의 조망이 훌륭하다. 서북으로 대전시가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북으로는 대청호의 푸른 물이 보이고, 속리산 줄기도 길게 뻗어있다. 식장산은 산이름에서 유래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옛날 삼국시대에 어떤 장군이 많은 군량미를 숨겨온것이 유래가 되어 산이름이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옛날 효성이 지극한 부부가 있었는데 철없는 아이가 노모의 음식을 마구 먹어대자 자식을 숲속에 묻어 버리려고 땅을 파다가 그릇을 하나 발견했다. 기이한 생각에 그릇을 가지고 돌아온 부부는 그릇이 뭐든지 불리는 신통력을 알고는 좋아했다. 어느날 노부모가 돌아가시자 욕심이 없는 부부는 그릇을 다시 묻어버렸다. 그래서 식장산이라 했다고도 한다. 산행 입구는 고산사이다. 대전 판암동을 거쳐 옥천 으로 이어지는 4번 국도를 따라 판암동을 거쳐 세천동의 식장산 세천유원지로 들어가 유원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을 시작한다. 세천유원지 산행들머리 에는 이정표가 있다. 구절사4.3km, 정상3.9km, 방화도로1.4km라 써있고 저수지를 좌측으로 두고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식장산 - 망인산]
식장산(食藏山·623.6m)은 대전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봉이다. 식장산의 모산은 대전시 동구 남쪽 끝인 하소동과 충남 금산군 복수면과 추부면 경계를 이루는 만인산(萬   山·537.1m)이다. 만인산에서 북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정기봉(精氣峰·580.3m)~마달령(머들령)~봉화터(국사봉)~닭재~망덕봉(439m)~동오리 고개를 거쳐 약 20km 거리에 솟은 산이 식장산이다. 식장산에서 능선은 또 두 갈래로 나뉜다. 북으로 가는 능선은 약 20km 거리에다 계족산(423m)을 일으킨 다음, 약 10km 더 나아가 대청호에 가라앉는다. 북동으로 나아가는 능선은 독수리봉(586.5m)~마달령을 지나며 오른쪽으로 고리산(일명 환산·581.4m)을 내보내고, 약 10km 더 나아간 거리에서 국사봉(319.7m)을 일으켜 놓고 대청호에 스며든다.

만인산에서 북으로 갈라진 능선은 먹티재~떡갈봉(493.2m)~수고개~오도산(336m)을 지나 약 20km 거리에다 보문산(寶文山·457.3m)을 빚어 놓고 여맥을 대전천에 가라앉힌다. 식장산 서쪽 대전시 방면은 산세가 완만한 반면 동쪽 옥천군 방면은 대부분이 급경사에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다. 예부터 이 산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시 되었던 산이다. 백제가 이 산 북동쪽 능선상의 마달령(馬達嶺·일명 탄현〔炭峴〕)에서 신라군을 막지 못해 멸망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마달령은 6.25 때에도 중요한 방어선 역할을 했다. 이 때 미군 제24사단장 딘 장군이 격전 중 후퇴하다가 이 고갯길을 찾지 못해 포로가 되었다고 한다.

식장산 이름 유래는 백제 때 군량미를 많이 저장해 놓았다는 데서 생긴 이름이라 전해진다. 그러나 고산사 사적기에는 법장산(法藏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법장산이라는 이름도 본래는 먹는 밥(米)이 변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식장산은 옛날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터전이라는 뜻인 ‘식장산하 가활 만인지지(食藏山下 可活 萬人之地)’라는 기록도 전해진다. 이 산은 조선환여승람(朝鮮  輿勝覽) 대전팔경 조에 식장반조(食藏返照·식장산에 되비친 해)라는 항목으로 한 자리 하고 있다.

조선 후기 이순재(李順宰)가 지은 시구에 식장유곡서금수(食藏幽谷棲禽獸·식장산 그윽한 골짜기에 새와 짐승들이 살고 있다), 조선 고종 때 송교순(宋敎淳)이 지은 시 구절에 식장제설(食藏霽雪·식장산에 구름 개인 뒤 설경)이라는 기록들도 전해진다. 1996년에 새로 바뀐 현대의 대전팔경은 식장산 자연생태림을 비롯해서 보문산 녹음, 구봉산 단풍, 장태산 휴양림, 유성온천, 엑스포 과학공원, 계족산 저녁노을, 대청호수로 바뀐 내용에서도 식장산은 빠지지 않고 있다.

대전팔경에 드는 식장산 자연생태림은 산자락 북쪽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세천계곡을 중심으로 하는 수림지대를 말한다. 세천계곡(일명 가는골)은 한 때 대전시민 식수원이었을 정도로 사계절 물이 풍부한 곳이다. 금산군과 경계를 이루는 만인산은 산세는 작지만 산중에 자연휴양림 시설이 갖춰져 식장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장산과 만인산은 서울로 치면 북한산이나 도봉산처럼 145만 대전시민들이 부담 없이 오르내리는 편안한 산이다. 뿐만 아니라 영호남 철길과 고속도로가 만나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교통요충지 대전이 산 들목이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이다.  

등산은 시내쪽에서 오르내리는 코스들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등산로는 세천동 판암동 대성동 낭월동 일원에 길을 대고 있다. 이 마을들 주민들은 집을 나서면 곧바로 산을 오를 수 있다. 시내 중심가나 서쪽 주민들은 일반버스 한 번 타면 쉽게 등산로 입구에 닿을 수 있다. 산 동쪽인 옥천군 방면은 의외로 등산로가 개척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그만큼 이 방면은 태고적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장점을 간직하고 있다.  낭월동~호래사골~약수정~해돋이 전망대  식장산 남서쪽 낭월동(朗月洞)은 옛날 이곳 지형이 옥토끼가 달을 바라본다는 옥토망월(玉兎望月), 아름다운 달이 강에 잠긴다는 미월침강(美月沈江) 형국이 겹친 명당자리라는 뜻에서 생긴 마을이름이다.

산행기점은 낭월동 산내 주공아파트 앞이다. 버스정류소에서 길 건너 일월식당 왼쪽 골목길로 들어서면 한밭공업사를 지나간다. 좁은 길을 따라 10분가면 ‘산내조경’ 간판이 보인다. 이후 조경용 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길로 8~9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 다리 건너 외딴 별장에 닿는다. 별장을 지나 숲속으로 약 100m 들어서면 사슴목장이 나온다. 목장 왼쪽으로는 ‘우송정보대학 원예조경 실습장’이라 쓰인 간판이 있다. 이 간판을 지나 7~8분 오르면 천성사(天星寺) 안내석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이 호래사골 천성사로 가는 길이다. 골 안으로 약 20분 거리에 절이 있다.

목장 왼쪽으로는 ‘우송정보대학 원예조경 실습장’이라 쓰인 간판이 있다. 이 간판을 지나 7~8분 오르면 천성사(天星寺) 안내석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이 호래사골 천성사로 가는 길이다. 골 안으로 약 20분 거리에 절이 있다. 이 절은 36년 전 강원도 홍천군 동면에서 농사를 짓던 부부가 이곳으로 이주해와 지은 절이다. 남편 되는 분은 16년 전에 별세하고, 부인인 보살(80세)이 절을 지키고 있다. 천성사를 뒤로하고 호래사골 안으로 10분 들어가면 샘터가 나타난다. 샘터를 지나 10분 올라가면 석간수인 용왕샘터에 닿는다. 샘터 위 벽면에는 흰 페인트로 ‘龍王(용왕)’이라 쓰여 있고, 오른쪽에 제단이 있다.

용왕샘터 이후 돌밭길로 6~7분 오르면 급경사 지능선으로 붙어 지그재그로 5~6분 오르면 약수정(藥水井) 마당으로 들어선다. 노인 한 분이 기거하고 있는 움막 옆 샘물 맛이 일품이다. 식장산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약수다.  약수정에서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길은 동릉 안부로, 동쪽 산허리를 돌아나가는 사면길은 지치박골을 경유해 도계능선(만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약수정에서 해돋이 전망대(정상)로 가려면 서쪽 산허리를 도는 길로 약 20분 가량 오르면 된다. 또는 약 15분 오른 동릉 안부(푯말·←해돋이 전망대 0.4km, ←고산사 1.6km, ↑세천공원 4.1km, 만인산 19km→, 구절사 2.9km→)를 경유해도 된다.

동릉 안부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4~5분 오르면 전망바위에 닿는다. 남쪽 아래로 호래사골이 샅샅이 조망된다. 이어 3~4분 거리에서 정상 통신탑 철조망 아래 횡단길로 7~8분 가면 푯말(←구절사 3.4km, ↑고산사 1.2km, 행글라이더장 0.4km→) 삼거리에 닿는다. 푯말 앞 약간 높은 바위지대가 정상을 대신하는 해돋이 전망대다. 실제 정상은 철조망 안쪽에 있다. 낭월동 주공아파트~한밭공업사~천성사~약수정~동릉 안부를 경유해 해돋이전망대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4.5km로,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