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월산(428m)은 우람한 바위산이다. 산봉우리에 커다란 바위가 3개가 있어 일명 삼산이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삼산바위 동쪽 끝 봉우리에는 커다란 바위 하나가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그 바위를 사자바위라고 부른다. 옛날 중국 당나라 황제가 황국안에 아름다운 연못을 만들었는데, 휘영청 밝은 밤에 황제가 연못을 거닐다 연못속에 어려있는 풍경을 보게 되었다. 사자처럼 생긴 바위산이 연꽃사이로 보이는데 그 산봉우리가 기이하게 빼어났다. 황제는 연못속의 산을 찾을려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화공에게 산을 그리게 하고, 신하로 하여금 산을 찾도록 하였다.
산을 찾다가 우리 고장 창원에 이르러 그림과 똑 같은 산을 찾을 수 있었다. 신하는 바위산 정상에 신발 한 짝을 얹어 놓고 돌아갔다. 신하는 황제를 만나뵙고, 해동국에서 그 산을 찾았다고 하자 "어떻게 증명 할 수 있냐?" 고 물었다. 신었던 신발 한 짝을 산봉우리 바위 위에 놓고 왔다고 말했다. 보름날 달이 떠오르자 아니나다를까 연목속 바위 위에 신발 한 짝도 선명하게 보였다. 황제는 감탄하여 보름달과 같이 연못속에 하얗게 비친다하여 백월산이라하고 정상부근 기이하게 생긴 바위는 사자가 하늘위로 울부짖는 형상을 닮았다하여 사자암이라고 불렀다고한다.
구룡산에서 백월산을 지나 낙동강으로 북진하는 가장 긴 산줄기를 경계로, 서쪽은 북면, 동쪽은 대산면으로 행정적으로 분리된다. 백월산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 위치한 대산면에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가 있고, 서쪽 북면에 마금산온천이 있다. 백월산 산행계획은 주남저수지 답사와 함께, 북면 마금산온천욕을 함께 하면 좋다. 남해고속도로 창원, 북면나들목으로 나와 1045번 지방도를 따르다 10여 분이면 백월산에 닿는다. 백월산을 가운데 두고 사방팔방으로 잘 뚫린 도로는 어느 곳으로든지 산행을 가능하게 한다.
마산에서 마금산 온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1045번 지방도의 월촌사거리에서 오른쪽(주남저수지 방향)으로 접어들어 5분 정도면 월백리에 닿는다. 위험하거나 힘든 코스는 없다. 시간도 3시간 내외면 어느 곳이나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동반 산행도 좋다. 백월산의 전경은 남쪽에서 보는 그림이 일품이다. 삼국유사에서 백월산이란 이름의 근간이 된 사자바위의 모습도 남쪽에서 볼 때 가장 확실하고 뚜렷하다. 백월산의 남쪽에 해당하는, 이곳 월백리 원산마을과 남백마을에서 올려다 보이는 백월산 정상 산줄기의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마치 사자 형상으로 눈앞에 모습을 내보일 것이다.
산행들머리 또한 원산마을로 들면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계곡 산행이 될 것이고, 남백마을로 들면 능선 산행이 된다. 백월산 정상부는 리지로 형성되어 3개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는데, 그 가운데 봉우리가 428m의 백월산 상봉이다. 상봉에는 백월산 정상임을 알리는 정상 표지석이 경쟁이나 하는 듯 세 개가 나란히 있다. 서쪽에 있는 봉우리에는 산불감시원 초소가 보인다. 상봉에 올라와 백월산이란 이름의 근간인 사자바위를 찾으려니 볼 수가 없다. 가파른 바위벽에 접근할 수가 없고, 설령 접근한다 더라도 시야에 담을 수 없는 커다란 바위덩어리는, 장님이 만지는 코끼리의 코에 다름 아니다.
백월산의 사자바위는 아래쪽 멀리에서 바라볼 때만이 그 실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가 있다. 백월산 상봉에서 내려다보이는 그림 또한 장관이다. 하산길은 상봉에서 북쪽으로 가장 긴 산줄기를 잡아 내려간다. 조금 가파르다 싶은 등로는 그야말로 지(之)자를 그리며 내닫는 꼬부랑길이다. 한 고비 경사 길을 다하고 난 산마루 등로는 평탄하다. 키 큰 나무들에 가려 시야는 트이지 않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백월산은 두 명의 성자를 배출한 명당인지라 산줄기를 따라 묘지가 연이어 누워 있다.
○ 화양고개-범골봉-정상직전봉- 322봉릉 조망바위 왕복-정상-남사 아래- 남백리-화양고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