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추억으로 가는 여행 / 裵月先

박상규 2009. 9. 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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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여행 /  裵月先
벽에 걸린 시계가 고장 났는지 더 이상 째깍거리지 않는 
아주 먼 곳을 거슬러 가고 있다.
추억은 멀고 삶은 언제나 고달프다.
지나고나면 모두가 추억일 뿐 아프거나, 슬프거나, 
행복으로 묻혀 아름다운 추억에 잠든다.
추억은 가까이 있으나 사람의 향기는 언제나 멀리 있다.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하는 추억으로 가는 여행
잠시지만 누워보는 그 때 그 하늘이다.
추억은 쓸쓸하고 다정하여 병이 된다.
과거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너무 짧다.
생각만으로도 갈 수 있는 그 추억 속으로 가는 여행은
짧지만, 눈을 뜨면  언제든 그 시간은 너무 멀다.
추억으로 가는 여행을 하기 위해 째깍거리는 
시계의 밧데리를 뽑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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