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와 고추 이야기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매일 아침마다 밥은 안먹고 물만 먹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시아버지가 걱정이 돼서
"얘, 아가!! 너는 왜 매일 아침마다 밥은 안 먹고 물만 먹니??"
그러자 며느리 왈~
"아버님 매일 밤마다 매운 고추를 먹었더니
밥은 안 먹히고 물만 먹혀요"
그 말을 들은 시어머니
"아니! 여지껏 내가 먹은 고추는 맵기는 꺼녕 비리기만 하던데...
종자는 같은 건데 어찌 네가 먹은 것만 그리 매우냐??"
그 말을 들은 시아버지 화가 나서
"아니 임자!!
혹시 나몰래 씨- 도둑질해서 심은 것 아녀??"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며느리 왈~
"그런 것이 아니라 제가 먹은 고추는 어머님이 잘가꾸어 아주 잘된 것이고,
어머님이 잡수신 고추는 아마도 약오르기 전에 서리 맞은 고추인가 봐요!"
시집온 지 몇일 되지 않아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 화장터에서 화장하고 나서 새댁은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유골을 수습하다보니 대략 예닐곱개 정도의 사리가 보이는 것이다. 갑자기 시어머님이 측은해 보여서 시어머님께 가서는 위로하는 투로 말했다
"어머님, 아버님께서 참으로 절제된 생활을 하셨나봐요.
고승에게만 나온다는 사리가 일곱 개나 나왔네요."
이에 야릇한 웃음을 띄며 시어머님이 하시는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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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그건 사리가 아니라 다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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