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선무당 건강상식 바로 잡기

박상규 2009. 10. 23. 15:15
 

선무당 지식」

3~4년쯤 전의 일이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향 친구가 "어머니께서 중풍으로 쓰러졌으니,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소개해 달라"고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급한 김에 집 주위 한의원에

어머니를 데려가 침을 놓았고, 다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겼다고 했다.


"환자를 너무 늦게 데려와 손을 쓰기 어렵다. 편마비가 불가피하다"는 담당 의사의 말을 듣고 보니,

신문에서 의학·건강기사를 쓰는 친구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한 것이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서울로 옮겨도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 같았지만, 통 사정하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기도 어려워

서울의 한 병원을 추천했던 기억이 있다.


친구는 어머니가 발병 2~3년쯤 전부터 빈혈약을 상복(常服)했다고 했다.

가끔씩 머리가 가볍게 때로는 심하게 어지러웠는데, 빈혈 때문이라고 철썩 같이 믿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혈액검사에서도 약간의 빈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원인` 때문에 어지러울 수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지럼증=빈혈`이란 `잘못된 의학상식`이 돌이킬 수 없는 뇌경색을 초래한 것이다.

8년 가까운 의학기자 생활 동안 수도 없이 목격한 `잘못된 의학상식 화근` 중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난 일 중 하나다.


신문과 방송 등의 대중 매체와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과거 의사들이 독점하던 의학정보를 대중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콜레스테롤, 혈액순환, 지방간 등의 의학용어는 이제 대중의 귀에

가장 친숙한 단어 중 하나가 됐으며, 웬만한 병에는 `코멘트` 한마디 할 수 있을 정도의 의학적

지식을 갖춘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 같은 `선무당 코멘트`를 더 경계하고 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선무당들이 사람을 잡는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비과학적인 민간요법이나 속설, 개인적인 경험 등이 잘못된 의학상식의 온상이 되고

있으며, 때로는 신문·방송의 약 광고 등을 통해 잘못된 상식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게

의사들의 지적이다. 잘못된 의학상식은 종종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게 의사들의 주장이다.


친구 모친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선무당 지식`을 근거로 어지러우면 빈혈이라고

단정짓고 있지만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원인은 수도 없이 많다. 따라서 어지러운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야

뇌경색과 같은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제일 먼저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내이(內耳)에

이상이 없는지를 체크해 봐야 하며, 뇌에 혈액공급이 부족했는지 여부도 알아봐야 한다.


실제로 분당 차병원 신경과팀은 어지럼증 때문에 병원에 온 환자를 조사해 본 결과 38% 정도가

뇌경색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만약 친구가 어지럽다는 모친을

이비인후과에 데려갔다면 문제는 그렇게까지 진행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비인후과에선 평형검사 등을 마친 뒤 이상이 없다면 환자를 신경과로 보내 뇌 MRI 검사를

시행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선무당 지식` 또는 `잘못된 의학상식`은 어떤 게 있을까. 분야별로 대표적인

`선무당 지식`들을 정리했다.


 

 

▣ 순환기 질환(고혈압과 저혈압)



▲ 목이 뻣뻣하면 고혈압이다=고혈압 때문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목이 뻣뻣한 것은 심한 스트레스로 목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했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는 안정을 취하고 진통제를 먹거나 뜨거운 물이나 수건으로 마사지를 하면 좋아진다.


▲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혈압이 낮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혈압을 올리기 위해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저혈압은 고혈압처럼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으며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흔히 혈압이 낮으면 손발이 차다, 어지럽다, 힘이 없다, 머리가 아프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증상들은 저혈압과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는 게 의학적으로 밝혀져 있다.


▲ 손발이 저릴 때는 혈류순환촉진제를 복용한다=손발이 저리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목이나 허리 디스크가 있을 경우 손발이 저리며, 수근관증후군(손목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는 경우)

   에도 손이 저리다. 또 당뇨병이 있어도 손이 저리다. 손발이 저리다고 혈류개선제만 복용하다 발이

   썩어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손발이 저릴 때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혈압약은 뒷골이 뻐근할 때만 먹으면 된다=고혈압은 증상이 없더라도 평생동안 약을 먹어야 한다.

   약을 복용하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약을 끊는 사람이 많으나 약을 복용했다 끊었다를

   반복하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나이 들면 혈압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혈압이 높은데도 약을 먹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역시 위험하다.


 

 

▣ 당뇨병



▲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뚱뚱해지고,

   뚱뚱해지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을 수는 있다. 그러나 단 음식이 당뇨병을 직접적으로 일으키진

   않는다. 당뇨병은 유전적인 경우가 많으며, 비만이나 임신, 면역력 저하 등의 요인에 의해서도

   초래된다.


   당뇨엔 쌀밥은 나쁘고 보리밥은 좋다는 말도 있지만 역시 사실과 다르다. 쌀밥과 보리밥의 칼로리는

   거의 같다. 중요한 건 먹는 양이다. 「설탕은 나쁘지만 꿀은 좋다」, 「맥주는 해롭지만 소주나

   위스키는 괜찮다」는 등의 얘기들도 모두 사실과 다르다.


▲ 당뇨병이 있으면 물을 많이 마신다=물과 음식을 많이 먹고 마시고, 소변량이 많아지며,

   몸에 힘이 없어야 당뇨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목마름 등의 증상은 당뇨병이 아주 심해져야 나타나며,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다. 때문에

  당뇨환자의 60% 정도가 자신이 당뇨인지 모르고 지낸다.


▲ 당뇨약을 일단 복용하면 평생 끊을 수 없다=약 복용으로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약을 끊을

   수도 있다. 당뇨약의 부작용이 1이라면 혈당 조절로 얻는 이득은 10이므로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소변에서 당이 나오면 당뇨병이다=일시적인 당분 섭취 과다나 콩팥의 기능 이상으로 尿糖(뇨당)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소변에 당이 나온다고 반드시 당뇨병이라 말할 수는 없다.


 

 

▣위·간과 소화기 질환



▲ 술잔을 돌리면 간염이 옮는다=간염환자와 술잔을 돌리거나 국물을 함께 떠먹더라도 간염은

   전염되지 않는다. 과거 『간염 예방을 위해 술잔을 돌리지 맙시다』라고 강조한 건 간염 예방보다

   과음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간염은 母子(모자) 간의 탯줄 감염, 불건전한 性접촉, 주사기,

   면도기, 칫솔 등을 통해서만 전염된다.


▲ 항생제 등 양약은 오래 복용하면 독해서 위장을 버린다=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위장을 버린다』며 증세가 조금만 호전되면 약을 끊는 일이 많다.

   그러나 의사가 처방하는 약은 대부분 위장장애를 일으키지 않으며, 설혹 약간의 위장장애를

   일으킨다고 해도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보다는 훨씬 덜하다.


   따라서 의사가 처방한 만성병약은 꼭 복용해야 한다. 양약은 모두 엄격한 독성검사와 안전성 검사를

   거쳤기 때문에, 안심하고 복용해도 된다.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먹는 각종 건강식품이나 생약 등은

   독성·안전성 검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해로울 가능성이 있다.


▲ 위장병 환자는 죽을 먹어야 소화가 잘된다=위암 수술 등을 한 뒤에나 장 출혈이 있는 등의 경우엔

   죽이 도움이 되지만, 그 밖의 경우엔 죽이나 다른 식사나 비슷하다. 비프스테이크같이

   딱딱한 음식도 잘 씹어 먹으면 위에선 죽과 같은 형태가 되므로 소화에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죽을 많이 먹으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 위염이나 위궤양이 오래되면 위암이 된다=위염·위궤양과 위암은 병리학적으로 전혀 다르다.

   따라서 위궤양이 심하다고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 속이 쓰릴 땐 우유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속쓰림은 위산이 많이 나오기 때문인데,

   칼슘성분이 많은 우유를 마시면 위산 분비가 촉진돼 속쓰림이 오히려 악화된다.


▲ 설사하면 굶는 게 최고다=장염 등에 의한 설사환자는 금식을 시켜 장을 쉬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조건 금식해선 안 되며, 식사를 해도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식사를 하는 게 좋다.


 

 

▣눈과 안과 질환



▲ 어린이에게 안경을 씌우면 눈이 더 나빠진다=안경이란 눈의 굴절력을 조절하는 도구일 뿐

   근시나 원시, 즉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시력이 나쁜 어린이는 반드시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양쪽 눈의 시력이 크게 차이가 나는 이른바 「짝눈」의 경우, 한쪽 눈의 시력이 더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엔 안경을 써야 눈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TV를 가까이서 보거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눈이 나빠진다=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지는

   게 아니라, 눈이 나쁘기 때문에 TV를 가까이서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TV를 가까이서 보는 아이의 시력검사를 해 보면 이미 近視(근시)인 경우가 많다.

   아이의 시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전적인 문제다.

   수정체와 상이 맺히는 망막 사이의 거리가 정확히 일치해야 하는데, 자라는 과정에서 수정체와

   망막까지의 거리가 길거나 짧기 때문에 근시나 원시가 생기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는다고 눈이 더 나빠지는 것도 아니다.


▲ 염색을 하면 시력이 떨어진다=염색약에 들어 있는 소량의 암모니아 성분은 휘발성이 강해 눈을

   자극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눈이 침침하거나 따끔거릴 수 있다. 또 염색약이 실수로

   눈에 들어가면 각막에 상처를 입힐 수 있고, 두통과 일시적 시력 저하·결막염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염색약이 눈에 들어가면 즉시 흐르는 물로 눈을 씻어내야 하며, 통증이 없어도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안과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염색 때문에 시력이 영구히 떨어지는

   일은 없다.


▲ 눈이 나빠 마이너스 시력이 됐다=마이너스 시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정상 시력은 1.0 정도며, 시력표 상 제일 큰 글씨는 0.1을 가리킨다.

   시력이 떨어져 제일 큰 글씨(0.1 시표)를 읽지 못하는 경우에는 손가락의 수를 판별할 수 있는

   거리를 측정해 표시하고, 이보다 시력이 더 나쁜 경우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판단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이것도 불가능한 경우엔 빛을 感知(감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판단하는데 빛을 認知(인지)

   할 수 없는 상태가 바로 「0」의 시력이며, 이때는 시력이 「0」이라 하지 않고 『失明했다』

   또는 『광각 無』라고 말한다. 따라서 실명보다 더 나쁜 마이너스 시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안과나 안경점에서 「마이너스 몇 디옵터」라고 말하는 이유는 렌즈의 굴절력(디옵터)을 표시할 때

   광학적으로 볼록렌즈는 플러스로, 오목렌즈는 마이너스로 표기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지,

   실제로 마이너스의 시력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두발과 탈모



▲ 비듬은 머리를 자주 감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비듬은 성장과 발육이 활발해져 頭皮(두피)의

   皮脂線(피지선)이 급격히 발달하는 사춘기 이후부터 나타난다. 따라서 10代 후반과 20代 전반에

   비듬이 가장 많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으며, 봄과 겨울철에 주로 생긴다. 머리를 매일 감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비듬이 생기는 양은 거의 차이가 없다.


▲ 빗질이나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탈모는 休止期(휴지기) 모발이 저절로

   빠지는 것이므로 빗질을 자주한다고 탈모가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머리를 자주 감아 두피를

   청결히 해 주면 오히려 탈모가 예방된다.


▲ 모자나 가발을 쓰면 머리카락이 더 잘 빠진다=모자를 쓰면 공기가 두피에 통하지 않아 대머리가

   빨리 진행된다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근거가 없다.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탈모가 심해진다는 것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 피부질환



▲ 고기를 많이 먹으면 여드름이 심해진다=여드름은 피지 분비가 활발해 생기는 것.

   따라서 고기를 많이 먹으면 여드름이 심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고기를 먹는다고

   피지 분비가 활발해 지는 것은 아니다. 육류 속의 지방 성분은 피하지방층에 축적될 뿐이다.

   아이스크림, 초콜릿, 커피 등에 있는 카페인도 여드름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미역, 해파리, 김 등 해조류에 많은 요오드 성분이 여드름을 생기게 할 수도 있으나,

   엄청나게 많은 양을 먹을 때이며, 일상적으로 먹는 정도로는 여드름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한편 속이 좋지 않거나 변비가 있으면 여드름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드름과 소화기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나 심한 스트레스는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장애도 일어나기 때문에, 변비 등 소화기관의 문제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오해할 뿐이다.


▲ 때를 빡빡 밀어야 피부가 고와진다=일본인들 사이에 「때밀이 관광」이 유행할 정도로 때를

   빡빡 미는 우리 목욕법이 인기다. 시커먼 때를 밀고 나면 마음마저 개운해진다.

   그러나 피부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물론 피부에 쌓인 노폐물 등을 비누 등으로 깨끗하게 씻어 내는 것은 좋지만,

   이태리 타월로 때를 밀고 나면 피부의 보호막 구실을 하는 지질층까지 제거돼 피부에 오히려 해롭다.

   지질층은 우리 피부 위에 적당하게 깔려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작용을 하는데,

   이것이 제거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피부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목욕할 때는 부드러운 타올에 충분히 비누를 거품내 온 몸을 닦아주면 된다.

   마찬가지 원리로 매일 샤워하며 비누칠을 하거나, 지나치게 많이 세수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역시 脂質層(지질층)을 제거해 버리기 때문이다.


▲ 무좀에는 식초, 빙초산이 효과적이다=무좀을 없애기 위해 빙초산으로 발바닥 각질층을 모두

   벗겨 버리거나, 여름철 뜨거운 해변가 모래사장에 맨발을 부비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피부를 손상시켜 자극성 피부염, 세균감염 등을 유발하게 되며,

   무좀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킨다.


   무좀은 진균, 즉 곰팡이 때문에 생긴다. 따라서 일단 무좀에 걸리면 반드시 항진균 연고를 바르고,

   필요하면 내복약을 먹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상당기간 꾸준히 치료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무좀이 발톱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내복약과 연고로 수개월간 치료해야 한다.


 

 

▣기타



▲ 뇌졸중 등으로 쓰러졌을 땐 우황청심환을 먹여야 한다=심장이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울화가 치밀 때 등 우황청심환을 응급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許浚(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중풍, 즉 뇌졸중의 증상에 대한 응급처방효과가 있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뇌졸중이

   발병해 의식이 없을 땐 우황청심환을 먹여선 안 된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입으로 넣어

   삼키게 하면 氣道(기도)가 막혀 질식사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 감기는 초기에 약을 세게 써야 빨리 낫는다=감기를 빨리 낫게 하는 감기 치료제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시중에 유통되는 「감기약」이란 콧물 기침 가래 등 감기의 증상을 치료하는

   약일 뿐 감기 자체를 낫게 하지 못한다.

   감기는 일정기간이 경과한 뒤 저절로 낫는다. 감기에 걸렸을 땐 소주에 고춧가루를 풀어서 먹은 뒤

   땀흘리고 푹 자면 낫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비타민C 등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고춧가루 소주 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소주 한 잔 마시고 푹 자고 나면 면역력이 증강돼 감기가 낫는 데

   도움이 된다. 감기의 가장 좋은 치료제는 충분한 휴식이기 때문이다.


▲ 술은 섞어 마시면 더 취한다=술은 알코올의 양과 비례한다. 따라서 폭탄주 한 잔을 마시나

   맥주 두 잔을 마시나 비슷하게 취한다. 문제는 알코올의 흡수속도, 즉 술을 마시는 속도다.

   간이 알코올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1시간에 5~10g의 알코올)보다 빨리 술을 마시면

   더 많이 취하게 된다. 그러나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이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오래 걸려 술이

   천천히 취하게 된다. 따라서 술 마실 땐 안주를 많이 먹는 게 덜 취하는 비결이다.


▲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혀야 한다=코피날 때 머리를 뒤로 젖히면 코피가 코 뒤로 흘러

   입으로 나오거나 삼키게 돼 때로는 기도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코 속에 솜 등을 넣은 뒤 고개를 숙이고 몇 분 간 기다리는 게 좋다.

   코피가 나오는 혈관은 비중격(코 속 물렁뼈로 된 칸막이) 앞에 있는 아주 미세한 모세혈관이다.

   따라서 코피는 압박을 해야 지혈이 된다.


▲ 편도가 크면 수술해 잘라줘야 한다=편도가 크다고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편도가 커서 숨 쉬기가 힘들거나, 코맹맹이 소리가 심하게 나거나, 입을 항상 벌리고 있어

   인상이 멍청해 보이거나,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고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수술하는 게 원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