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익는 마을 백 리에 친정 두고
진달래 피는 황옥 산골로 시집와서
재너머 자갈 논 받고 신접나신 새각시
밤에는 화투쟁이 지아비 기다림에
호롱불 끼고앉아서 고개 숙인 눈물 삶
은비녀 뽑던촬라 순사가 방해하여
수삼 년 청상과부로 가장 노릇 했던가
옷고름 풀어헤쳐 지새운 부부사랑
긴 밤을 몇 번 보내고 일곱 아들 뒀건만
지병이 천상으로 별안간 동행이라
어이타 귀밑 흰 마흔 해 사모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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