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어머니/ 이상민

박상규 2010. 1. 6. 14:05
 
 
 
어머니 / 이상민 

청포도 익는 마을  백 리에 친정 두고
진달래 피는 황옥 산골로 시집와서
재너머 자갈 논 받고 신접나신 새각시 
    
낮에는 호미들고 논두렁 샌물 막고
밤에는 화투쟁이 지아비 기다림에
호롱불 끼고앉아서 고개 숙인 눈물 삶
 
칠석날 아슴아슴  어른님 품에안겨
은비녀 뽑던촬라  순사가 방해하여
수삼 년 청상과부로 가장 노릇 했던가
          
태양이 항복한 밤 아버지 돌아오니
옷고름 풀어헤쳐 지새운 부부사랑
긴 밤을 몇 번  보내고 일곱 아들 뒀건만
 
해맑은 젖동생이 학교에 입학하자
지병이 천상으로 별안간 동행이라
어이타 귀밑 흰 마흔 해 사모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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