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들

3월 도봉산

박상규 2010. 3. 8. 21:56

 

 

이른 봄의 시 / 천양희

 

 

눈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이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 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길어올린다.

바윗등에 기대 선 팽팽한 내 마음이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 덜 핀 꽃망울 사이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 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라

그리움은 두런 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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