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는 패션이 아니다?'
선글라스가 탄생한 해는 1936년. 미국 육군항공단은 존 매클레디 중위가 대서양을 횡단하고 심한 두통과 구토증을 호소하자
조종사를 위한 보안경 제작을 바슈롬사에 의뢰했다.
이때 등장한 선글라스가 레이밴 녹색 선글라스다. 이는 선글라스를 끼는 목적이 멋이 아닌 기능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자외선의 계절을 맞아 눈 건강과 선글라스의 기능,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자외선에 의한 눈 피해 심각
자외선은 파장이 짧고 투과성이 높은 강한 에너지다. 따라서 자외선에 의한 눈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광 각막염'. 강한 빛이 각막의 상피세포를 손상시켜 염증을 발생시킨다. 피서지나 골프장 등 장시간 햇빛에
노출됐을 때 나타난다. 눈에 이물감과 통증이 느껴지고 충혈된다.
장기적인 자외선 노출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은 익상편과 백내장. 익상편은 눈의 흰자위에서 검은 동자 방향으로 자라 들어오는
군살 조직이다.
검은 동자까지 침범할 경우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심한 경우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백내장 역시 자외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농민이나 골퍼 또는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은 이 때문. 햇빛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백내장 발병률은
일반인의 세배에 이른다.
안구 맨 뒤쪽에 자리잡은 망막도 예외는 아니다. 중심부에 있는 시신경이 다치면 시력 상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드물지만
시력 교정을 위해 엑시머 레이저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도 강한 자외선 노출은 시력이 나빠지는 요인이 된다.
◇어떤 선글라스가 좋을까
선글라스는 렌즈에 색을 입힌 뒤 여기에 전자파 차단막과 수막(水膜),그리고 자외선 차단물질을 코팅한 것이다.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선택한다면 우선 점검해야 할 것이 렌즈의 균일성이다. 렌즈 표면과 컬러가 고르지 않으면 빛이
번져 보이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흰 종이 위에 놓고 보면 색이 전체적으로 고루 분포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 표시(UV 마크)를 확인하는 절차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색깔이 짙을수록 자외선을 잘 막아준다. 문제는 렌즈의
짙은 농도 때문에 동공이 커져 자외선 유입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자외선을 막아주는 물질을 코팅함으로써 색깔은 옅게 하면서 자외선 차단 효과는 높인다. 최근에는 내면 코팅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렌즈 안쪽면에 자외선 차단물질을 입혀 눈보호 효과를 높였다.
다음은 색깔이다. 해변 등 햇빛이 강렬한 곳에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 또는 회색 계통이 좋다.
황색이나 갈색 렌즈는 신호등을 구별하기 좋으므로 운전할 때 착용하면 적합하고,노란색이나 붉은색 계통은 흐린 날이나 원거리
경치 등을 볼 때 사용한다.
◇올해 어떤 선글라스가 유행하나
선글라스 유행은 3년을 주기로 바뀐다고 한다. 올해는 2년 전부터 시작한 무테나 반 무테, 그리고 외부에서 눈이 보이는 옅은 색상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농도가 낮으면 강렬한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외국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70~80%. 그러나 내면 코팅 등 렌즈생산기술과 2백여종의 모델개발 등을 통해 국산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전오퍼스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기준에 맞아 한국 공군에 납품하고 있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외국제품의
경우 테의 모양이 서양인 얼굴에 맞도록 제작돼 착용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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