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hotography)은 ‘빛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Phos’와 ‘그리다’를 뜻하는 ‘Graphos’가 합쳐진 단어로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단어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사진에 있어서 빛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루의 수많은 시간 중에서도 빛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가 있습니다. 많은 사진가들이 흔히 매직아워 또는 골든아워라 부르는 일출, 일몰 1시간을 전후한 때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수십 차례 스토리를 기고했던 매그넘의 사진가 데이빗 알란 하베이는(David Alan Harvey) 황홀한 빛을 기록할 수 있는 매직아워에만 카메라를 든다고 합니다. 다양한 색감으로 변하는 하늘과 구름을 담을 수 있는 시간. 하루 중 가장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운 광선을 볼 수 있는 마법의 타임 매직아워. 그동안 렌즈 노하우를 통해 다양한 렌즈 활용법을 습득하셨던 독자들께서는 어렵지 않게 매직아워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빛을 프레임에 담을 수 있습니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그동안 필자가 촬영한 사진들을 보며 매직아워의 세계에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 |||
EOS-1D Mark III | EF 70-200mm f/2.8 L USM | 73mm | 20sec | F13 | ISO-200 | |||
EOS-1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23mm | 20sec | F14 | ISO-125 | |||
EOS-1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16mm | 10sec | F14 | ISO-100 | |||
렌즈 노하우에 여러번 소개되었던 필리핀 마닐라베이의 일몰 풍경입니다. 해질녘 황금빛으로 물드는 시간에 하늘은 더욱 다채롭게, 구름은 더욱 변화무쌍해집니다.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올 무렵, 매직아워는 가장 찬란한 모습을 선물해줍니다. 위 사진들은 모두 같은 날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소나기가 막 그치고 난 후여서 더욱 극적인 하늘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매직아워 촬영에 필수적인 장비는 삼각대입니다. 사진 데이터를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모두 10초 이상 노출을 주어 촬영했습니다. | |||
EOS-1D Mark III | EF 85mm f/1.8 L USM | 85mm | 4sec | F16 | ISO-200 | |||
필리핀 마카티 시티의 새벽 풍경입니다. 밤새 비가 내린 후 모습을 드러낸 블루 빛깔의 도심 풍경은 매직아워에만 볼 수 있는 색감이었습니다. 매직아워를 포착하기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 호텔 테라스에서 촬영했습니다. | |||
EOS-1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23mm | 10sec | F14 | ISO-100 | |||
필리핀 팔라완의 주도 푸에르토 프린세사의 도심 풍경입니다. 해가 질 무렵 적당한 장소를 찾아 삼각대를 설치했습니다. 주차된 자동차와 지나가는 차량의 궤적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져 여명의 도시 풍경이 효과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 |||
EOS-1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19mm | 25sec | F10 | ISO-200 | |||
제주도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본 고요한 마을의 풍경과 구름의 움직임이 매직아워와 만나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주도답게 바람이 많이 불어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삼각대를 단단히 고정한 덕에 초점이 정확히 맞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 |||
EOS-1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16mm | 25sec | F14 | ISO-200 | |||
포항의 매직아워하면 일출 장소로 유명한 호미곶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찍는 포인트보다는 새로운 장소를 촬영하고 싶었습니다. 새벽녘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다 우연히 가로등에 반영된 바다를 발견하였습니다. 해가 뜨기 전 블루 빛으로 세상은 물들었고 바다에 반영된 불빛과 어울러 멋진 한 컷을 선사했습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에 좋은 사진 포인트 정보가 많아 촬영 시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 포인트가 정답은 아닙니다. 포인트는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 |||
EOS-1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16mm | 12.3sec | F16 | ISO-160 | |||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경기 파주영어마을의 모습입니다. 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영어마을 입구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 |||
EOS-1Ds Mark III | EF50mm f/1.4 USM | 50mm | 5sec | F14 | ISO-100 | |||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야경입니다. 해가질 무렵 매직아워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진 하늘을 선사했고 불을 밝힌 공장의 야경은 보너스였습니다. | |||
EOS-1Ds Mark III | EF85mm f/1.2L II USM | 85mm | 5sec | F10 | ISO-200 | |||
렌즈노하우 50mm 편에서도 소개했던 포스코 포항공장의 야경입니다. 하늘이 완벽히 어두워졌을 때 찍은 전 사진과는 달리 이 사진의 하늘에는 아직 푸른색이 남아 있어 공장의 야경을 한껏 빛내줍니다. 매직아워에는 매우 따뜻하며 낭만적인 느낌을 만들 수 있으나 그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이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장비를 세팅한 후 빠른 속도로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
EOS-1D Mark II N | EF 16-35mm f/2.8 L USM | 16mm | 1/80sec | F13 | ISO-100 | |||
창 밖을 밝히는 빛에 눈을 떴을 때 꿈속에서만 보았던 구름떼를 보았습니다.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렀습니다. 딱 이 시간 때에만 찍을 수 있는 그런 빛과 구름을 놓치지 않았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촬영 장소는 캐나다 토론토입니다. | |||
EOS-1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16mm | 32sec | F11 | ISO-250 | |||
EOS-1D Mark III | EF 16-35mm f/2.8 L II USM | 16mm | 16sec | F13 | ISO-200 | |||
렌즈 노하우 ‘여행사진’ 편에서 소개했던 세계문화유산 터키 카파도키아의 풍경입니다. 이곳의 명물 각종 기암괴석이 매직아워가 선사하는 은은한 빛과 어울러 오묘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새벽녘 해뜨기 전, 두 번째 사진은 해가 진 후에 촬영했습니다. 사진은 발로 찍는다는 명언이 있습니다. 그만큼 발품을 팔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새벽녘의 은은한 매직아워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매우 따뜻하며 낭만적인 느낌을 선사해 주는 매직아워, 그 시간은 매주 짧습니다. 대낮에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쨍한 빛보다는 이른 아침과 해질녘에 만들어지는 은은한 빛이 사진에 더욱 생명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여러분도 매직아워가 선사하는 빛과 함께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색을 파인더에 담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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