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글방

옥수수를 심으며

박상규 2009. 4. 20. 10:58


        옥수수를 심으며 / 솔밭 여름방학 손녀가 온다기에 옥수수를 심다 환하게 웃던 그대 보고파 소박한 마음 닮은 배꽃만 보았지 해는 산 넘고 밀려오는 외로움 네 마음대로 하라고 나를 맡겼어 머리는 텅 비고 먹먹한 가슴 온 몸 앞마당 장의자에 밧줄 없이 묶였어 등나무 흑싸리 껍데기 香囊을 짖고 올 여름 더울 거라는 은행나무 옥빛 부채를 내건만 손에서 쪼르르 빠지는 옥수수 씨앗 심지 않아도 흙으로 제 집으로 내일은 비가 온대죠 저 잎 푸르면 옥토에 심겨진 나도 푸른 잎 늘이고 성근수염 달 테지 아 아 ! 조그만 입술 배시시 웃던 얼굴 네 얼굴

'일반적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 굽은 소나무 / 이상원  (0) 2009.04.23
꿈과 소망의 아름다운 하루  (0) 2009.04.21
이런 날엔   (0) 2009.04.17
진달래꽃 연가   (0) 2009.04.17
친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0) 2009.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