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물그림자

박상규 2009. 6. 15. 19:06

 

 

물그림자 / 詩 이민숙

 

 

널브러진 아픔에 기대
거꾸로 선 물그림자 들여다본다

 

 

거꾸로 선체
가지를 흔들고
꽃잎을 흔들고
하얗게 꽃잎도 날린다

 

 

물구나무서서
그림자로 사는 것도 아닌데
아플 때가 잦은 것일까

 

 

아픔이 지나가면
거꾸로도 잘만 흘러간다고
흘러가다 보면
바로 선 그림자가 보인다고

 

 

가만가만히
조용조용히
잔잔하게 흔들리라 한다
물그림자처럼

 

 

"사랑할 때는 마음만 보세요" 시집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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