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문학

내마음의 간이역

박상규 2009. 6. 28. 22:53


          내 마음의 간이역 이효녕 귓전에서는 새들이 입을 다무는데 찬란하고 짧았던 꽃은 지고 한량없이 쏟아지는 햇살 아래 푸른 잎사귀에 새긴 거리마다 마치 별들이 뜨고 지는 것처럼 길 없는 숲에 그리움만 무성합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곳 온전히 숨길수 없는 멀수록 반짝이는 우주와 뒤섞이며 푸른 밤이 세상에 내릴 때 별빛 몇 조각은 어디 있었나요 늘 황혼 무렵에 덮었던 하늘도 멀리 놓아 버리고 꽃잎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려 언제나 저녁들 사이로 사라진 당신 주위엔 차가운 어둠이 깔리고
          적막한 집에 홀로 누워 등불 끄면 창에는 별이 아직도 빛나고 있는데 달콤한 그대 입술은 어디 있나요 내가 있을 곳 막연하게 버리고 가로수 위로 올라가는 푸른 살결들 야생화보다 풋풋하게 돋아나는 그리움 그것이 이리 가슴 쓰리게 하는지 정말 몰라 누군가 닿을 간이역을 마련하고 더 길어진 모가지 내 놓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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