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찍으면 화보....하회 소나무숲

박상규 2009. 7. 10. 13:50

▲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낀 하회마을 소나무숲. 누가 찍어도 작품사진이 나오는 곳이다.

 

                       새소리 매미소리 강물소리를 따라 하회마을로 간다. 누구나 알다시피 하회마을은 안동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이고 전통마을이며, 강 자락이 마을을 둥그렇게 휘감아 흐르는 물돌이 마을이다.

 

                       하회마을이 오늘날까지 전통과 옛빛을 간직해 올 수 있었던 까닭은 지형지세에 힘입은 바 크다.

                       오래 전부터 내려온 풍수설에 따르면 삼남에 네 군데 길한 땅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하회마을이다.

 

 

                        하회마을에 가면 꼭 한번 소나무숲에 들러보자. 봄이나 가을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소나무숲은 그야말로

                        카메라만 들이대면 그림이 되는 곳이다.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사진가를 따라하지 않아도 그와 같은 분위기가

                        나오는 곳이 바로 하회 소나무숲이다. 이른 아침 안개가 끼었을 때 찍어야 한다는 것만 명심하면,

                        이곳에서 멋진 소나무 사진을 왕창 건질 수 있다.


                        안개가 낀 하회 소나무숲 풍경은 이른 아침 나절에만 잠시 볼 수 있다. 안개가 걷히면 분위기가 금세 달라진다.

 

                        하회는 지리적으로 매우 고립된 지역에 속한다. 외부로 통하는 길은 큰 고개를 거쳐 들어가는 길을 제외하면 뱃길 뿐이다.

                        이같은 지형으로 인해 하회는 이제껏 외세의 침입을 단 한번도 겪지 않았다.

                        풍수가들은 하회의 땅모양을 태극형 또는 연화부수형으로 설명하고 있다.

                        태극형은 낙동강이 마을을 둘러싸고 태극 모양으로 돌아흐른다 하여 붙여졌고,

                        연화부수형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마을이 모습이 마치 연꽃이 물위에 떠있는 모양이라 하여 붙여진 것이다.

                        풍수가들에 따르면 태극과 연꽃 모양의 땅은 자손이 대대로 번성하고 걸출한 위인이 많이 나는 땅으로 풀이하고 있다.

 


▲ 저녁 노을이 질 무렵의 강변 느티나무 풍경.

 

                       많은 사람들은 하회마을을 단순히 관광지나 민속촌 정도로 생각하지만,

                       민속이나 옛집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하회마을이 상당히 중요한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특히 하회마을에 들어선 200여 채의 옛집은 우리 민가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6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하회마을에는 현재 기와집 110여 채, 초가집 80여 채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 아침 안개 속의 둑방길

 

▲ 둑방길에서 바라본 안개 속의 초가집.


                       여기에는 一자형에서부터 □자형, 튼 □자형 등 다양한 민가 형식은 물론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돌아앉은 집들과 흙벽집,

                       흙담집(토담집), 옛 양반가옥과 서민옛집, 크고 작은 딸림채들, 솟을대문과 사립문 등 시대와 구조,

                       신분과 기능에 따라 같고도 다른 다양한 옛집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 아랫도리를 다 드러낸 아이가 하회마을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

 

                         또한 하회마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돌과 흙을 다져쌓은 죽담과 흙벽돌을 쌓아올린 흙벽돌담,

                         양쪽 면에 거푸집을 대고 진흙을 꾹꾹 다져 쌓은 둑담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둑담이 많은 것이 하회마을의 특징이다. 다양한 모양의 굴뚝과 한뎃부엌도 하회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 충효당과 양진당 툇마루에는 성주도 걸려 있다.

 

▲ 벼가 익어가는 황금 들녘의 하회마을.

 

                        하회마을을 대표하는 가옥은 역시 충효당(보물 제414호)과 양진당(보물 제306호)이다.

                        둘 다 옛빛을 그득 품은 기와집으로 안대청에는 모두 성주의 신체를 모시고 있다.

                        대청에 모신 성주 신체의 모양은 한지를 네모낳게 접은 뒤 그 끝에 수술처럼 오라기를 만들었으며,

                        명주실타래를 감아서 늘어뜨린 모습이다. 특히 양진당의 성주는 최근에 새로 모셔놓은 것이어서 신체의 원형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있다.

 


▲ 하회마을에서 만난 장독대 풍경.

 

                       이 밖에도 하회마을에는 북촌댁, 남촌댁을 비롯해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기와집이 모두 일곱 채에 이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통기법인 흙담집으로 지은 초가를 비롯해 하회에 남은 80여 채의 초가는 단 한 채도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더더욱 하회마을 대부분의 초가에서 지금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민박집 혹은 음식점,

                       기념품점 간판을 내걸고 있어 옛집의 원형이 하루가 다르게 훼손되거나 왜곡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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