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가을 여행 - 변산반도와 선운사, 그리고 고인돌

박상규 2009. 7. 11. 14:57

                                             가을 여행 - 변산 반도와 선운사 그리고 고인돌..



여행 경로 : 부산 → 남해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정읍IC → 흥덕입구 사거리 → 줄포(부안,김제 방향) →
               영전 검문소(좌회전) → 변산반도, 내소사 → 줄포 IC → (서해안 고속도로)선운사 IC → 선운사 →
               고창 고인돌 → 백양사 IC(호남 고속도로) → 남해 고속도로 → 부산

 

이웃 사촌이 있다.
직업도 틀리고, 나이도 틀리고, 아니 한분은 동갑이다. 띠 동갑..
해마다 세집에서 한 두번 여행을 간다.
두집 이웃 사촌은 이맘때 되면 내 얼굴만 처다본다. 어디 안 데려가나 하고..

년식이 좀 있다보니 독자적인 여행 보다는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 함께 움직이길 좋아 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개성이 다 틀린 세집 부부지만 그래도 용케 잘 화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작년 가을엔 내장산 단풍 산행과 메타 세콰이어 가로수길, 단양 대나무 공원을 테마로 엮어 여행한 기억이 새로운데..
올해 시월이 가기전 가을의 정취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미지의 곳은 어딜까?
궁리끝에 산행 예정지로 꼽아 두었던 변산반도의 몇 곳을 엮어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사전 정보를 수집해 계획을 세웠다.

두집 부부와 우리 네식구, 이렇게 여덟명이 떠난 여행..
운전과 여행 가이드는 내 몫이다. 거기다 찍사까지ㅎㅎ 순전히 년식이 짧다는 이유로..
그래도 착한 학생들 처럼 순수히 잘 따라주니 오히려 내가 고마울 따름이다.
아마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감사가 서로 틀린 세집을 끈끈한 정으로 엮는 것 같다.

 

 채석강, 적벽강을 찾아서...
 


 
 


 
 

채석강은 변산반도 서쪽끝 격포항과 그 오른쪽 닭이봉 일대 1.5km의
층암 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 밑에 위치한 채석강은 선캠프라이대에 화강암,
편마암을 기층으로 하고 중생대의 백악기(약 7천만년 전)에 퇴적한 해식단애가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은 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어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자연이 빚은 퇴적예술의 걸작이라 할만큼 경관이 빼어나며,
다른 퇴적암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가 많고,
퇴적한 과정들이 절벽에 입체적으로 잘 들어나 있어
학술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다고 전문기들은 말한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배 타고 술마시다가
물에 비친 달빛 모습에 반하여 물에 뛰어 들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졌다.

해안절벽 앞에는 먼 바다에서 부터 깍여들여온 암반이 넓다랗게 펼쳐져
있어해안의 경치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채석강은 이른 아침임에도 불고하고 버스에서 토해낸
많은 관광객들로 시끌시끌 한데..
갑자기 후두둑 빗방울이 쏟아진다.

다행히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사진 촬영에는 영 젬병이다.
흐린 날씨에 하늘과 바다색을 제대로 표현 할 수 없어 아쉽지만
모처럼 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좋다.


 
 

 

 


적벽강은 채석강과 연이은 격포해수욕장을 지나
북쪽 용두산을 돌아 펼쳐지는 약 2km의 해안 절벽을 말한다.

적벽강이 붉은색을 띠는 것은 역암과 황토가 그대로 뒤범벅 된채로
퇴적 산화되어 이루어진 것이며 이 역시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노닐었다는
중국의 적벽강 만큼 경치가 좋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적벽강은 가을비가 내려 바닷가에는 내려가지 못하고
전망대에서 해안절벽을 내려보며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채석강 입구 식당에서 바지락 칼국수의 시원한 맛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소인 팬션으로 돌아와 짐챙겨 나오며 갯벌을 둘러 보았다.
많은 갈매기들이 한가로이 먹이를 찾고 있는 해변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내변산의 내소사로 향했다.


 

        

 

 
 
 
 

 

 

 

내변산 내소사로...

이른 아침 채석강, 적벽강을 둘러본 후 찾아간 내소사!
입구 부터 등산객과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웃사촌인 두 영감(?)은 절 입구에서 부터 조 껍대기 술 한잔씩 걸치고..
흐린 날씨에 한두방울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산사에 들어섰다.

 쭉쭉 뻗은 전나무 숲길을 따라 내소사 가는 길이 이색적이다.

 

 

 

절입구에 들어서니 고목나무에 화사한 단풍꽃을 피웠다.
절 뒤의 암봉과 어울려 더욱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혜구두타' 가 이곳에 절을 세워 큰절을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소래사라 하였는데 그후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소소래사만 남아 오던중
1592년에서 1597년 사이 임진왜란중에 불타 버린 것을 조선 인조 11년(1633)에
창민선사가 중건했고 1902년(광무6년) 고종 2년 관해스님에 의하여 중수되고
만허스님이 보수했다.

내소사는 변산반도의 남단 바닷가에 위치하여 해중 사찰적 성격이 짙으며
부처님이 좌정하고 있는 대웅보전은 해발 424m의 큰바위산인 취봉 또는 관음봉을 등에 업고 자리하였다.

 


대광보전 내 후불벽화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후불벽화로는 가장 큰 것이라 한다.

 


대웅광전앞에 ㄱ자로 굽은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오늘은 여행 목적으로 온 것이라서 산행 못하는 아쉬움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또 한가지, 지난 지리산 비박 산행후 무릅관절의 이상으로 당분간 산행은 어려울 듯 하고..

그래도 내소사를 나설때 
내변산 직소폭포, 월명암등 산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뒤돌아 보곤 했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또 팀으로 이뤄 온 여행이다보니
아무래도 깊이 있는 여행과 사진은 어렵다.

부산에서 멀리 이곳까지 왔으니 맛뵈기라도 아름다운 절,고창 선운사를 빼 놓을 수는 없다.
내소사의 붉은 단풍과 어울어진 예쁜 산사와 암봉을 뒤로 하고서...
 

 

 

 

 

아름다운 절, 선운사로...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워지고 있는 선운산은 일명도솔산으로 불리우며, 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이며 김제의 금산사와 더불어 조계종의 도내 2대 본사로 한국의 명승 고찰로 유명하다.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눈 내리는 한겨울에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는 선운사 동백꽃의 고아한 자태는 시인ㆍ묵객들의 예찬과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선운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고승 검단(檢旦, 黔丹)선사가 창건했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하고 있다.

선운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고, 보물 제279호인 선운사 금동보살좌상 이외에도 영산전목조삼존불상ㆍ육층석탑ㆍ범종ㆍ만세루ㆍ백파율사비를 비롯하여 『석씨원류』ㆍ『선운사사적기』 등이 전북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내의 동백나무숲ㆍ장사송ㆍ송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약간 이른감은 있지만 선운사 도솔천에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 나오고 있다.
 
 

 

  

 

 

 

 

  


 
 


 
 


 
 


선운사 담너머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을 즐기며
많은 인파에 떠밀려 수박 걷핫기식으로 돌아본 선운사!
내심 도솔암까지는 오르고 싶었지만 빡센 일정으로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선운사와 도솔천에서 익어가는 가을에 잠시 마음을 풀어 놓았다.

선운산의 아름다운 모든 풍광을 한눈에 담아 놓은 곳, 도솔암은
눈 내리는 한 겨울 동백의 향연이 한창일 때 선운산 산행으로
다시 찾을 것을 마음속에 새기며 선운사 경내를 나왔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수는 없지 않은가?
선운산 풍천장어구이 맛을 보고 가야지!...
무리한 일정으로 선운사 코스를 넣은 이유중에는
풍천장어구이를 맛보기 위한것도 있었다.

곁들여 복분자술  한잔 ㅋㅋㅋ
장어구이에는 복분자 술이 제궁합이라는데... 요강도 뚫는다는데...ㅎㅎ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나는 입술에 대기만 하는 것으로 끝냈다...
이 술꾼도 어쩔 수 없다.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서는...ㅠㅠ

 
 

 고창 고인돌을 찾아서...
 

변산반도 채석강, 적벽강과 내변산 내소사 관람
그리고 고창 선운사까지 바쁘게 하루 여행일정을 끝내고
빠져 나오는 길에 핸들을 틀어 예정에 없던
고창 고인돌 유적지로 향했다.

풍천 장어구이와 복분자술로 늦은 점심을 거나하게 먹어선지
모두 원기 회복하고 좋아라 한다.

가위질을 몇 번 하건 그건 엿장수 맘이다.
차가 어디로 가든 그건 운전사 맘대로다.
단, 남에게 피해를 않주고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조건 하에서...
끝발은 이럴 때 써먹는 것이다.
이쯤되면 오늘 기사 노릇, 가이드 노릇도 끝발있는 것 아니겟나? ㅋㅋㅋ

 


불멸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곳! 고창 고인돌 유적지, 그곳에서 선사시대 조상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었다.
 


고인돌은 일반적으로 판석이나, 지석을 이용해 상석을 받치고 있는 거석문화의 일종이다.
고인돌은 대부분 무덤으로 쓰이지만, 공동 무덤을 상징하는 묘표석
혹은 종족이나 집단의 모임장소나 의식을 행하는 제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지석묘(支石墓)로 불리고, 중국에서는 석붕(石棚),
또는 대석개묘(大石盖墓)라 하며 미주에서는 Dolmen 이나 Boulder로 불린다.

고창 고인돌유적은 세계유산보호 협약에 따른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이는 이 유산이 전 인류를 위하여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탁월한 세계적 문화유산임을 확인하여 주는 것이다.

 


고창 고인돌군의 가장큰 특징은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을 접할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며,
고인돌 분포가 조밀하고, 거석화된 고인돌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는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의 삶을 조명하고 묘제양식을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않될 귀중한 자료이며,
축조기법을 통해 기초 물리학과, 역학, 또는 건축술과 같은 현대기술의 토대를 이해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또한 발굴된 유물을 통해서는 고인돌 시대의 생활 방식을 포함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상등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고인돌의 축조 시기를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8세기 이전에 구축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유물의 성격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고인돌 축조는
기원전 10세기경부터기원 전후에 이르기가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가 한반도에서는 청동기시대 기간에 해당되지만 발생과 소멸시기가 지역에 따라 다르고,
큰 줄기로 볼 때는 남쪽으로 내려 오면서 시대가 늦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창 고인돌 해설문에서..)

 

    


     

치장하지 않은 제멋대로인 돌무덤 같지만
조금만 세밀히 들여다 보면 선사시대 옛 조상들의
불멸의 영혼이 깃든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부산에서 참 멀리도 달려왔다.
그리고 빡빡한 일정으로 채석강, 적벽강, 내소사. 선운사, 고인돌 유적지까지...
비록 여유로움을 즐기는 여행은 못되었지만
아직 미답지에 대한 설레임,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을의 정취를 만끽한 것 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의 가치가 있었다. 또한 좋은 이웃과 가족이 있기에..

최근엔 산에 중독되어 주말이면 배낭메고 나홀로 집을 나섰는데
모처럼 가족과 함께 하는 가을 여행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며...
그렇게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저물었다.^^